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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 꽃중년!내 몸의 근육량이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출처: 분당 서울대병원 헬스플러스 >

[엠디저널] 1984년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한 미국의 공상 과학 영화 <터미네이터: The Terminator>의  첫 장면은 우람한 근육을 가진 사이보그 인간 아놀드슈왈츠 제네거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거칠 것 없이 부쉬고 단 한 번의 주먹으로 모든 것을 박살내는 그 힘을, 우리 몸이 갖기 위해서는 근육 속에 혈당을 저장하고 근육량을 늘려서 나중에 그 축적된 혈당을 산소와 결합시켜 에너지로 바꾸어야 한다. 

근육은 팔다리를 움직이고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뼈와 혈관, 신경, 간, 심장, 췌장 등 신체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뼈는 근육에 의해 당겨지고 밀어지면서 그 힘에 의해 밀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근육이 힘을 잃으면 뼈도 약해져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 또, 근육이 줄어들면 근육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물질의 영향으로 새로운 혈관과 신경이 생겨나는 것을 방해하며, 궁극적으로는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MD저널은 지난 호에 이어 노화 현상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근감소증에 대해 알아본다. <김영학 대기자>

앗싸! 호랑나비 춤사위 걸음은 근감소증

구구팔팔(9988), 99살까지 팔팔하게 움직이려면 팔다리를 움직이고 운동을 하게하는 우리 몸의 600여개 근육이 튼실하게 유지돼야 한다. 근육이 감소되면 근력이 약화되어 걸음걸이가 늦어지고 마치 호랑나비 춤추듯 균형감각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넘어져 골절이나 낙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집 안에서도 넘어질까 두려워 늘 조심해야 한다.

국내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10~28%는 근감소증에 해당한다고 밝혀졌다. 근감소증(sarcopenia)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근육의 양, 근력, 근 기능이 모두 감소하는 질환을 말한다. 

근육 감소는 지방간, 심장비대, 췌장 기능 저하와도 연관이 있으며 노인 인구 30%에서 유병률을 보이는 당뇨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근육은 인슐린에 반응해 혈당을 사용하고 저장하며 우리 몸에서 혈당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근감소증이 있을 경우 근육의 혈당 흡수와 사용 능력을 현저히 떨어트려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 

근감소증은 또 심혈관질환, 심부전, 암 발생 또는 불량한 예후와 관련이 있어 만성질환에 취약한 노인들은 근감소증이 되지 않도록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70대가 되면 근육량이 30~40대 비해 30%가량 줄어들지만, 근육이 없어진 자리를 지방이 채우면서 체중은 유지되기 때문에 근육 감소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점차 감소하는 증상을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근감소증’으로 엄연한 질환에 속한다.

특별히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근육’에 있다. 우리 몸속 근육량은 3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70대가 되면 절반 수준이 된다. 그동안은 나이가 들어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을 노화의 한 과정으로만 여겨왔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감소의 범위를 벗어나 일상생활에 위협을 느낄 만큼 근육이 제 기능을 못 할 때는 근감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2016년 미국은 이러한 근감소증에 대해 질병코드를 부여했고 일본은 2018년 4월 질병 등록을 마쳤다. 우리나라도 올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8차 개정안에 근감소증 진단코드를 포함시켰다. 이제 근감소증은 노년이 되면 생길 수 있는 당연한 현상이 아닌 대비해야 하는 질환이 된 것이다. 근감소증은 10년 내 골다공증처럼 노인의 대표적인 질환이 될 것이다.

의자에서 5회 일어나기 12초 이상이면 근감소증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원장원교수의 ‘일차의료에서 근감소증의 진단’에 따르면 전국의 70-84세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노인 노쇠코호트에 2019년 아시아 근감소증 지침을 기반으로 악력과 보행속도, 사지근육량(DXA)을 적용한 결과, 남성은 21.3%, 여성은 13.8%가 근감소증인 것으로 확인됐다.

근육량은 20-30세에 최대가 되었다가 이후 점차 감소하여, 40세 이후 70세까지는 10년에 8%씩 감소하다가 70세 이후에는 10년에 10% 가까이 감소하게 된다. 남성이 여성보다 근육량 자체는 더 많지만 나이에 따른 근육량 감소 속도는 남성이 더 빠르며, 상지보다 하지의 근육량 감소가 두드러지게 된다. 그런데 근력은 근육량보다 더 빨리 감소하여 70세 이후에는 10년에 25-35%가 감소하게 되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빨리 감소한다.

1. 근육량의 평가

아시아의 노인의학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그룹(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 AWGS)은 사지근육량을 신장의 제곱 값으로 나눈 것을 근육량 감소의 구분에 사용하고 있다. 

2019년 AWGS의 아시아 지침은 근육량 측정을 위해 골밀도 측정에 사용하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ual energy X-ray absortiometry,DXA)이나 ‘인바디’로 잘 알려져 있는 생체전기임피던스 측정기법(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BIA)을 모두 허용하고 있다.

65세 이상 남자의 경우 이 값이 7㎏/㎡ 미만이면 근육량이 정상 기준보다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여자는 5.4㎏/㎡가 기준점이다.

2. 근력의 평가

근력감소는 악력측정으로 평가한다. 2019년 아시아 지침에서는 남자는 28kg 미만, 여자는 18kg 미만일 때 근력감소로 정의하였는데, 여성의 경우 2014년 아시아 지침에서는 16kg에서 상향 조정되었다. 이 새로운 기준은 아시아 노인들의 악력 자료를 합쳐서 분석하여 하위 20%에 해당되는 악력을 기준으로 제시한 것이다.

 

3. 신체수행능력의 평가

1) 보행속도

평소대로 걸을 때의 보행속도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체수행능력 평가이며 장애, 사망률 예측의 강력한 인자로 알려져 있다. 보행속도의 기준은 2019년 아시아 지침에서 남녀 모두 동일하게 1.0m/sec 미만인 경우에 보행속도가 느리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2014년의 0.8m/sec보다 상향조정된 것이다. 보통 걸음 속도가 1초에 0.8m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느리다면 근감소증이다. 

2) 5회 의자에서 일어서기

5회 의자에서 일어서기는 대상자가 무릎 높이의 의자에 앉아서 양팔을 가슴에 교착하게 한 상태에서 5회 연속해서 가능한 빨리 일어났다 앉았다를 다섯 번째 일어설 때까지 반복하게 하면서 소요시간을 측정한다. 2019년 아시아 지침에서는 5회 의자에서 일어서기에 걸리는 시간은 12초 이상일 때 신체수행능력이 저하가 있다고 판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는 보행속도 1.0m/sec에 해당하는 5회 의자에서 일어서기 시간이 11.6초라는 일부 아시아 지역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60-60 단백질 보충으로 튼튼한 몸을 

근감소증은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그만큼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근육량을 유지하려면 식습관을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근감소가 시작되는 30대부터 매일매일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백질은 근육과 뼈를 구성하고 혈액 순환, 면역력 향상 등 거의 모든 생명현상에 영향을 미친다. 
단백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만 하면 오히려 근육량이 더 빠질 수 있다. 하루 섭취량은 몸무게 1㎏당 1~1.2g 정도가 적절하다. 몸무게가 60㎏이라면 하루 60g의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

몸무게 60kg인 성인은 하루 단백질 60~72g을 섭취해야 하는데, 소고기 200g(단백질 50g), 달걀 1개(단백질 5g), 두부 반찬(단백질 5g), 우유 200ml(단백질 6g)를 매일 먹어야 한다. 또 신경 써야 할 것이 필수 아미노산, 특히 류신 함량이 높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근육 생성에 효과적이며, 식사 때마다 최소 요구량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한편 휴먼셀바이오는 최근 차의과대 최용수 교수 연구팀으로부터 근감소증 개선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탯줄 줄기세포 대량배양 기술과 탯줄 줄기세포를 포함하는 치료용 조성물 관련 특허 2건을 이전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오리엑터를 이용한 줄기세포 대량배양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바이오 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최용수교수 연구팀에서 독자 개발한 플랫폼 기술이다.

휴먼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전을 계기로 휴먼셀바이오와 차의과학대 연구팀은 줄기세포 기반의 차세대 근위축증 세포치료제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상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 기관은 세포 공동연구 보관협약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협력, 탈모방지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김영학 대기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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