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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로 의학을 말하다남몰래 흐르는 눈물

[엠디저널] “한순간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의 고동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 한숨이 그녀의 한숨과 잠시 하나가 되었다!”-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이 나의 비타민이 되었다.

지난 6월 4일, 5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체질 오페라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네 차례 공연을 성공리에 끝냈다. 

사람의 같고 다름을 네 가지 체질로 나누어 설명한 동양의학의 선구자 이제마 선생의 의학이 라이프코칭 사상체질 전문가 임동구 박사의 노력에 의해 ‘2020년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공모전’에 당선되어 새롭게 탄생했다. 그리고 마침내 ‘사랑의 묘약’처럼 코로나 19의 어려움을 딛고 6월 4일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MD저널은 아직 보지 못한 청중들을 위해 체질 오페라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전한다.

“사랑의 묘약”  - 약장수 둘카마라는 왜 태음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한민국 공연예술제 제11회 대한민국오페라 페스티벌 행사로 열린 체질 오페라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공연 서곡 시작 전 사상체질 큐레이터 임동구박사의 해설로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에서 가장 사상체질적인 성향이 극명한 네 명의 주요 인물들을 등장시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시놉시스 (synopsis)

체질 오페라 ‘남몰래 흐르는 눈물’에는 모두 다섯 명이 등장한다. 

▲네모리노: 소양인, 어수룩하지만 순수한 백수 청년, 사랑을 위해 물불을 가지지 않는다.

▲아디나: 소음인, 인기 1인 크리에이터로 아름답고 활달하다. 감성적이면서도 자존심이 강하다.

▲벨코레: 태양인, 자기 주장이 강하고 성미가 급해 밀어붙이는 성격이다. 

▲돌카마라: 태음인, 정도 많고 언변이 좋은 인터넷 쇼핑몰 대표

▲잔네타: 아디나의 친구, 때론 등장 인물로, 때론 관객의 시선으로 극 안팎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감초 역할을 한다. 

19세기 이탈리아 바스크 지방 시골의 젊은 농부 네모리노는 아름다운 지주의 딸 아디나를 짝사랑한다. 그는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떠돌이 약장수 둘카마라에게서 사랑의 묘약을 구입한다.

하지만 묘약의 정체는 싸구려 포도주인 터라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네모리노는 그저 술에 취해 기분이 좋아져 노래를 부른다. 아디나는 마을을 찾은 군인 벨코레의 청혼에 응하지만 막상 결혼 계약서를 앞에 두고 서명을 미룬다.

네모리노는 둘카마라에게서 새로운 묘약을 살 돈을 구하기 위해 군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그가 친척에게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아 부자가 되자 많은 여자가 그에게 관심을 표한다.

그러나, 그걸 모르는 네모리노는 자신이 둘카마라에게서 산 새로운 약의 효력이 듣는 거라고 믿는다. 한편 아디나는 네모리노가 자신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군대에 들어갈 생각까지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감동한다. 벨코레에게서 네모리노의 군입대 계약서를 찾아온 아디나는 네모리노에게 그것을 내밀고 두 사람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총 예술감독은 하만택씨가, 지휘는 로즈송, 연출은 이효석씨가 맡았으며, 작가대본은 이현주씨가 썼다. 출연진은 테너 이사야, 전상용, 소프라노 김미주 홍예선, 조민기, 베이스 이태영, 백진호, 바리톤 곽상훈, 음악코치는 손민숙, 피아노 김소원 엘렉톤 최유미씨가 맡아 공연을 진행했다. 

“욱”하고 결혼하는 아디나는 MZ세대

한국판 갑돌이 네모리노는 감각적이고 창의적이며 그가 좋아하는 아디나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철저하고 계산적이다. 요즘 MZ세대의 트렌드와 비슷한 유형을 가졌으며 몸매도 다이어트에 신경을 안써도 좋을 만큼 마른 체형에 멋진 S라인을 가졌다. 네모리노는 소양인이고 아디나는 소음인이다. 

네모리노가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마시고 흥청망청 술에 취해 기분좋게 동네 처녀들과 어울리는 것은 외향형, 직관형인 소양인의 양인적 특징을 가졌으며, 자신을 좋아했다고 믿었던 아디나가 사랑의 배신감에 벨코레의 청혼에 결혼을 승낙하는 것은 계산적인 부교감신경이 발달한 사고형 판단형 소음인의 기질이다.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는 군인 벨코레는 외관상으로 이마는 넓고 눈빛은 예리하게 빛나며 광대가 튀어나온 무사형 인상으로 목덜미도 굵고 강하게 보이는 태양인이다. 

한편 사랑의 묘약을 파는 둘카마라와 아디나의 친구로 감초역할을 하는 잔네타는 원래 오페라에서 교활한 약장수로 비춰질 수 있지만 사실은 어질고 착한 사업가형이며 잔네타는 전형적인 부잣집 맏며느감의 태음인이다. 남성의 경우 체격이 좋고 목이 짧고 굵으며 전통적 산업의 기업 총수들이 대부분 이런 유형이 많다.

***MZ세대란?

MZ세대는 1980~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생인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MZ세대의 특징은 △재미를 추구하며 사고가 자유롭고 △짧은 호흡과 속도감, 변화·변주를 선호하며 △온라인을 통한 연대를 추구하고 △교육 수준은 높지만 소득이 낮고, 미래 재무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재테크와 금융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

사상체질 큐레이터 임동구박사의 ‘사랑의 묘약’

공감과 소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코리아아르츠그룹이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재해석하여 무대에 올렸다. 

체질과 기질이라는 선천적 요소를 기반으로 작품 속 인물들을 분석하여 보다 쉽게 오페라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서양의 오페라가 동양의 사상체질과 만날 때, 이야기는 저 먼 어딘가의 것이 아닌 여기 우리의 것으로 느껴지게, 극 중 출연자 잔네타와 함께 해설자로 등장해 각 주인공의 체질을 친절하게 소개해준다. 

따라서 관객들은 자신과 같은 체질, 기질의 등장인물과 동화되는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 관객이 수동적으로 무대 위 공연을 감상하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관객이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하는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er) 효과를 가져오게 했다.

또한 이번 공연의 무대장치에도 소양인 네모리노가 활동하는 공간에는 파란색, 소음인 아디나가 활동하는 무대는 주황색, 태양인 벨꼬레가 처음 활약하는 공간은 초록색으로 꾸며, 상징적으로 사상체질을 표현하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의상에서도 네모리노는 파란색, 아디나는 붉은색 원피스, 군인 벨코레는 초록색 제복을 그리고 장사꾼 태음인 둘카마라에게는 노란색 바탕의 티셔츠를 입힌 것은 무대디자이너 김세라다. 또한 이효석 연출가,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파워의 코아 앙상블의 편성에 여백을 풍성한 음악으로 채워준 최유미의 엘렉톤, 그리고 최고위 꼭지점의 코리아 아르츠그룹의 수장이자, 예술 총감독 하만택의 하모니가 체질 오페라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새로운 오페라 “사랑의 묘약”으로 연출해냈다. 

“남몰래 흐르는 눈물” 오페라 한편으로 당신의 사랑의 해법과 우리 몸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시원한 한 여름밤 ‘Una furtiva lagrima’를 보러 가보자. 

김영학 대기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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