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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색채

  • 입력 2021.08.04 12:52
  • 기자명 최창화(K&C광고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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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UIDE SIGN GRAPHIC” PIE bookes
출처 “GUIDE SIGN GRAPHIC” PIE bookes

[엠디저널] 오늘날 모든 생활에 걸쳐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가치가 중요시되면서 색채에 대한 인식도 커지고 있다. 더 나아가 색채는 도시환경뿐 아니라 브랜드나 광고에도 중시되고 있다. 일상생활이나 생산 활동 분야에서 색채를 생활이나 작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색채 사용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일을 색채계획이라고 한다.

병원에서 색채효과가 적용되는 첫 번째 의미는 환경에 적합한 색채를 주색으로 하여, 방문객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병원에서의 색채 사용은 먼저 기능성이 중시되는 인테리어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색채는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기능을 가지지만 나름의 아이덴티티를 가져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색채의 기능에는 사물의 표현과 구분도 있지만, 시각언어로서의 전달기능도 포함된다. 또한 색채는 감성 언어를 말하기도 하며 치료 효과를 겸하고도 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사물을 인지하는 요소 중 인간의 전체 시각적인 범위에서 80%를 색채에 의존한다고 한다.(한국 실내디자인학회 논문)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시각적 활동은 색채와 깊은 연관이 있다. 특히 요즘은 유튜브 등 동영상의 활성화로 영상에서도 색채계획이 한몫을 하고 있다. 이처럼 색채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병원에서의 색채계획은 환자의 치료나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대부분 초록을 많이 사용한다. 가장 안정적인 색상이기 때문이다. 무지개 색상 7가지 중 가운데 색상이 초록색이다. 어느 색상에 치우치지 않은 가장 안정적인 색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술실과 수술복을 초록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학교 칠판의 색상도 초록색을 사용했다. 눈의 피로도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감성을 갖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색상은 우리가 늘 마주 대하고 있지만 그것에 맞게 채색이 되어있어 이질감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혹시 색상 매치가 맞지 않으면 금방 눈에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병원의 색채 계획은 환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각적 언어이며 감성표현 전달 매개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병원에서의 색채 계획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병원의 공간구성은 층별 분류와 기능별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이것을 색상으로 구분해야한다. 세부적인 예를 보면 입원실과 진찰실 등 대부분의 병의원의 색채는 노랑 계열 혹은 핑크 계열을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서는 공간의 규모와 사용자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용도와 기능성을 고려한 색채계획이 따라야 한다. 어린이 병원이라고 굳이 핑크색을 사용한다거나 치과라고 백색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린이 병원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지역의 명소를 시각화하여 정리해도 좋을 것이다. 치과의 경우 천장에 LED조명을 이용해 다양한 소스를 제공해도 좋을 것이다.

색체와 치료효과

<색채의 이해 참조>
<색채의 이해 참조>

병원에서의 색상은 무엇보다 먼저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고 환자치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색상과 함께 중요한 것이 소재의 선택이다. 대부분의 마감재는 특별한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닐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 이럴 때 바닥의 미끄럼 방지가 충족되어야 하고, 요즘 병원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벽면의 통유리 사용이 소리 울림과 여러 각도에서의 반사를 생각해서 계획되어야 한다.

병원에서의 인테리어 색상을 선택할 때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어린이들은 중간톤 계열의 색상을 선호하는 반면, 노인들은 화려한 색상을 선호한다. 노인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고 활동적인 느낌이 들 수 있게 하는 색상이다. 외래병동은 노랑과 오렌지 청색의 순색계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테리어 시 색채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도의 균형이다. 주조색상은 천장과 벽, 바닥으로 이어지는 균형이 있어야 한다. 물론 전에 언급한 것처럼 색채계획과 함께 소재선택도 고려해야 함은 물론이다. 강조색상과 보조색상은 어떻게 할지, 채도와 명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이다. 또한 면적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주조색은 가장 면적이 넓은 부분으로 천장 혹은 바닥, 벽면이 될 것이다. 보조 색은 출입문과 벽면의 보조선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강조 색은 주요 사인 물이나 혹은 좁은 공간에서의 인지가 필요할 경우 사용한다.

색채의 감정효과는 색온도(Color temperature)에 의해서도 만들어지고, 색의 강약, 색상의 감정 대비 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이런 색상의 감성은 환자들의 심리적, 사회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또한 색채의 언어적 표현도 내포하는 것이다 

병원에서의 색채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색채계획도 중요하지만 내원객의 특성 혹은 환자의 유형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병원에서의 색채계획은 청결하고 안정감 있는 색상으로 환자를 치유할 수 있는 치료 효과가 충분히 있어야 한다. 아무런 느낌 없이 무의식적으로 보더라도 그곳에 우리를 치유할 수 있는 색채계획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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