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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에 드리운 시간

  • 입력 2021.08.05 08:00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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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화 65x50cm 순지에 분채 (2019)
길상화 65x50cm 순지에 분채 (2019)

[엠디저널] 작가는 손끝 감각의 발현에 정교함을 모아 기호들로 과감한 작업 의도를 화면 위에 던지고 있다. 고유의 시간에 가져온 천년의 이미지, 우리는 그 고유의 의미를 인정해야 한다.

작가의 작업의 시간은 강력한 반추의 힘이다. 작가는 인간이 대항하고 투쟁해 온 ‘시간’의 존재를 형상화 했다. 개인의 시간을 지구 태초의 인류의 시간과 병치하며 지구의 기억, 문명의 기억으로 작품 안으로 시간을 끌어오고 있다. 민화는 민족이나 개인이 전통적으로 이어온 생활 습속에 따른 작업이다. 순수하고 소박한 회화로 생활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하는 마음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나타낸 전통 사회의 산물이자 유산이다.

다각적인 작가의 시선과 호흡

작품에 숨겨진 그리고 다각적으로 발견되는 작가의 시선과 호흡이 반영된 손끝에 지나간 탐색의 길을 따라 나서야 한다. 그것은 회화의 서사적 여행이 된다. 그 이미지 발현의 순간을 지금 작가의 작품에서 품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손의 작업으로 이루어 낸 이러한 이미지는 우연히 재현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는 우리가 그 이미지의 고유한 원류를 호흡으로, 그리고 땅의 지력으로 일구어 낸 그 미학이 된다.

빠른 휘몰이의 문명은 사고하고 사유하는 힘을 마비시키는 형식의 변절로 서 있는 곳의 설정이 무분별하게 해체되었다. 작가의 작업은 긴 호흡의 작업을 한층 더 공고히 한다.

이러한 내재적 현상과 감성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야 하는가? 바로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이익의 인간, 신념의 인간, 미지근한 인간. 방향성을 선택해야 하는 이 때, 하루의 시작을 위대하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시간은 잠재력과 창의 정신으로 깨어나게 한다.

장수를 축하합니다 91x73cm acrylic on canvas
장수를 축하합니다 91x73cm acrylic on canvas

품위를 보여주는 회화에서 대칭과 균형을 말하다.

인류가 역사를 통해 쌓아온 문화를 잇고 그 문화를 현상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일은 빠름을 가속화하는 흐름이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우리의 문화에 익숙한 환경에서 단조로움과 지나치기 쉬운 그 가치를 지적 안목으로 다지는 발견의 시간이 주어졌다.

가상 현실은 과연 인간의 따뜻한 손의 맞잡기 환경을 좁혀 주는 환경이 되고 있는가! 스티븐 호킹 박사는 디지털 사회의 순환계를 다시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했다. 지나가는 시간이 아닌 지금 그 변화에 지내고 있는 현실, 자연의 순환을 닮아가는 것을 거부한 인간은 ‘표정’이라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잃고 있다.

작가는 구성의 안정감과 섬세한 부분을 가져오되 화려함과 품어내는 작가의 염원을 풀어내고 있다. 우리시대 문화, 예술, 패션, 음식, 민족과 문화정체성에 대해 다시 역설하게 된다. 이해를 더 풍부하게 하는 새로운 지적 발견을 요구하며 그 질문과 대답은 클래식의 창에서 찾아야 한다. 작가는 그 선상에서 오늘도 붓을 놓지 않고 있다. 

길상화 47x33cm 순지에 분채
길상화 47x33cm 순지에 분채

김경복

Kim Kyung-bok

현) 동국대학교 예술문화대학원 민화전공 석사

한국민화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회원

강원도 홍천군 평생학습 민화강사

개인전 1회, 해외전시 및 단체전 70여회

제21회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 민화부분 대상

제49회 신사임당 서화예능대회 민화부분 차상

2021 책거리 “책은 한껏 아름다워라”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 초대전

2021 월간민화 “물렀거라 세화 나가신다” 세화전

2020 월간민화 창간6주년기념 <전통의 힘42인> 특별기획전

2020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전 전쟁속에 핀 꽃, 초대전

2020 제25회 (사)한국민화협회 정기회원전 (온라인전시)

2020 코리아 아트페스타 전통과 현대미술의 동행전 (한국미술관)

2019 민화로 보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전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2019 아르헨티나주재 한국대사관 민화초대전

자료제공 Gallery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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