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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모발관리

  • 입력 2021.08.17 08:15
  • 기자명 민복기(올포스킨 대구점 대표원장, 대한의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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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여름철은 습도가 높고 자외선과 무더운 기온 때문에 피지가 많아지고 각질이 늘어나 세균이 훨씬 빨리 성장, 번식할 수 있는 계절이다. 머리카락이 긴 젊은 여성에게서도 세균 성장으로 인해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에 빠질 수 없는 큰 걱정거리는 무엇보다도 뜨거운 자외선에 모발 손상이 심해지고 건조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더욱이 여름철에 다른 계절에 비해 두피가 자극을 많이 받는 만큼 평소 관리를 통한 예방이 필수다. 모발도 자외선을 받으면 손상되므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모발 제품을 발라 보호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름 휴양지에서 모발이 태양에 장시간 노출하면 모발이 약해져 탄력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건조가 심해져 푸석푸석해지며, 탈색 및 모표피가 벗겨져 윤기마저 잃을 수 있다. 특히, 아침 출근을 서두르다 보니 찜통 같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젖은 머리를 질끈 묶는 분들이 많다. 묶인 머리는 겉은 말라도 머릿속은 땀과 함께 축축한 상태로 유지된다.

피지 분비가 왕성한 지성 타입의 모발은 매일 감는 것이 좋으며 피지의 산화물과 노화된 각질이 두피에 엉겨 붙을 경우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세정력이 강한 샴푸를 사용하되 두피에 심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어 내야 한다. 

즉 머리의 기름기 및 먼지를 제거해 악화 요인을 없애고 피티로스포룸 균이나 염증의 치료를 위해 니조랄, 단가드, 진크피, 타메드, 스티프록스, 세비프록스 등 약용 샴푸로 1주일에 2~3번씩 머리를 감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트리트먼트제나 헤어크림, 에센스 등에는 유분이 많이 함유되어 머리를 더욱 기름지게 하므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사용 시 두피에 닿지 않게 문지른다. 

감는 것만큼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반드시 두피까지 말리는데, 완전히 마르기 전에 묶거나 잠자리에 들면 박테리아 증식이 쉽고 심한 경우 염증을 유발한다. 그렇다고 수건으로 비비는 등 심한 자극을 줘 두피를 말리는 것도 좋지 않고, 헤어 드라이기의 강한 열로 말리는 것이나 젖은 상태에서 고데기를 사용하는 것도 큐티클 층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드라이기를 사용해야 할 경우, 뜨거운 바람보다는 차가운 바람으로 말리되, 10cm정도의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머리끝에서부터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제거한 후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다. 헤어드라이기를 너무 고온으로 사용하면 자칫 두피에 꼭 필요한 수분까지 빼앗길 수 있으므로 약풍이나 냉풍, 또는 선풍기 바람을 활용해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 머리를 감았다면 베개가 젖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건조시킨 후 자야 한다.

높은 온도에 먼지와 축축한 환경이 더해져 비듬균의 번식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가 된다. 저녁에도 머리를 감은 후 말리지 않고 그대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무심하게 지나쳤던 이런 습관들이 탈모를 유발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쉰 냄새가 난다거나, 비듬이 많이 발생하는 여름철 두피, 모발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축축한 두피는 모발의 휴지기를 앞당긴다. 여름에는 땀과 지방의 분비가 심해 두피가 쉽게 오염되는데, 두피를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하지 못할 경우 성장기 모근에 영향을 주어 모발의 휴지기가 빨라지게 된다. 휴지기에 들어가는 모발이 많을수록 탈락하는 머리카락이 많아지게 되므로 여름철 두피관리 소홀은 가을철 탈모를 부르게 된다. 

둘째,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기 위해 모자나 양산을 준비한다. 강렬한 햇볕은 피부뿐 아니라 머리카락에도 치명적이다. 머리카락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해 탈색, 건조시키고, 머리카락 내 단백질을 약화시켜 툭툭 끊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두피의 광노화를 앞당기기도 한다. 

셋째, 바캉스 후에는 펌, 염색 등을 자제하는 게 좋다. 바닷가일 때는 자외선과 함께 염분이 모발 바깥층인 큐티클 층을 파괴해 손상 정도가 더욱 커진다. 따라서 바캉스에서 돌아오면 되도록 염색, 퍼머, 드라이어 사용은 미루고 충분한 영양공급을 위해 트리트먼트를 해주어야 한다. 예민해진 두피와 모발이 화학 성분으로 이뤄진 펌제나 염모제로 인해 더욱 민감해지거나 여러 트러블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미용실 시술을 하거나 집에서 팩이나 트리트먼트로 관리하는 게 좋다. 

넷째,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충분히 머리 적실 것. 소독작용을 위해 수영장 물에 포함되어 있는 ‘클로린’이라는 화학제의 염소성분은 모발의 큐티클 층을 손상시킨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샤워실에서 모발을 적셔주면 과도하게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수영 후에는 즉시 샴푸 후 충분히 헹구어 주어야 한다. 또한 바닷물의 염분은 각종 오염물들이 함께 뒤섞여 있어 접촉성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오랜 시간 물놀이를 하는것은 피하도록 한다. 또한 피부 트러블이나 상처가 났을 경우에는 물놀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물놀이를 하다보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인한 접촉성 알레르기 피부염이 생기기 쉽다. 특히 좁고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있는 수영장이나 워터파크가 가장 발생빈도가 높다. 접촉성 알레르기 피부염이 발생하면 가렵고 따끔거리는 것은 물론, 홍반이 동반되거나 심하면 진물이 나기도 한다. 대부분 가려움이 먼저 나타나는데, 이때 심하게 피부를 긁는 것을 삼가야 한다. 염증이 생겨 피부를 덧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닷가 물놀이 이후에는 짠 기운이 두피에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한 물로 씻어 염분기를 꼭 제거할 수 있도록 한다. 간혹 물놀이 도중 피부가 가렵다면 먼저 시원하고 깨끗한 물로 부드럽게 씻어내 가려움을 가라앉히고 두피를 청결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또 손과 손톱을 깨끗이 씻어 혹시 환부를 만지더라도 최대한 추가 감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더 심해진다면 피부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만성 피부염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섯째, 비를 맞은 경우 즉시 머리를 감자. 빗속에 포함된 대기 중의 각종 오염물질이 두피의 피지 배출을 어렵게 하고 습해진 두피는 박테리아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어 비듬, 탈모 등을 유발하므로 비에 젖은 머리는 즉시 감는 것이 최상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적당히 닦아낸 후 간격이 넓은 빗으로 부드럽게 빗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여섯째, 참치, 시금치 등 모발건강 도와준다. 비타민B, E군이 많이 함유된 참치, 돼지고기(살코기), 현미, 치즈, 시금치 등은 두피의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모발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와 우유, 달걀노른자, 검은콩, 석류 등도 요오드와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해 모발건강을 도와 탈모방지에 도움을 준다. 반면 버터, 생크림, 치즈, 삼겹살 등 동물성기름이 많은 음식은 두피에 피지분비량을 증가시켜 피하는 것이 좋다. 

두피에 염증과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각질과 비듬이 많을 경우,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힘없이 축 늘어지기 시작했다면 피부과에서 전문 두피케어를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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