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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 바람의 정령

  • 입력 2021.09.03 17:44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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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律), 100x49.5cm, oil on canvas
율(律), 100x49.5cm, oil on canvas

[엠디저널] 프랑스 파리에서 약 80km정도 떨어진 노르망디에 위치한 작은 마을 지베르니(Giverny)는 인상파의 대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9-1926)의 흔적을 간직한 모네의 집과 정원으로 여전히 많은 이들이 휴식을 위해 찾는 곳이다. 파리 생 라자르(Gare de Paris-Saint-Lazare)역에서 기차를 타고 베르농(Gare de Vernon)에 내려 셔틀 버스를 타고 지베르니로 가면 클로드 모네의 ‘수련(Water Lilies)’이 가득한 모네의 정원에 다다른다. 지베르니의 정원은 잘 가꾸어진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어있는 마을 정경이 한 폭의 풍경화와 같다.

모네가 1883년부터 1926년까지 머물며 그림을 그렸던 집안 곳곳은 그의 취향과 물품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최근 여행에 어려움이 많아졌기에 프랑스 관광청에서는 ‘모네의 집 랜선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율(律), 100x49.5cm, oil on canvas
율(律), 100x49.5cm, oil on canvas

영화에 그려진 미술

2011년 개봉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에서도 이 지역의 오래된 풍경이 영화 스크린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풍경을 보는 행운을 맛볼 수 있다. 영화에서 모네가 살았던 지베르니는 첫 장면에서부터 주인공의 극찬으로 시작한다. 프랑스 예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벨 에포크(Belle Époque) 시대인 19세기 말-20세기 초가 영화의 배경이다.

모네는 가드닝에 깊은 관심을 두어 식물학에 대한 관심과 희귀품종의 식물을 사서 기르는 등 열정이 남다른 면이 있었다. 프랑스식 정원의 인공적인 면보다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듯한 천혜의 그대로의 상태, 자연스러운 상태로 지어진 모네의 정원은 꽃의 정원과 물의 정원으로 두 곳이있다.

우리나라 한국의 정원 또한 이와 같은 자연의 미를 살린 형태이다.

정진 작가, 그가 연작으로 해오고 있는 부들은 우리나라 습지가 있는 어느 곳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이다. 정 작가의 ‘율(律)’ 시리즈 연작은 물가의 수초와 수면과 빗방울이 만들어내는 작은 동심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정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는듯 하다가도 수생식물의 섬세함을 담은 정 작가의 붓 터치를 통해 마치 생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사라지는 이 자연 습지를 작가 고향의 산과 들처럼 가슴에 품고 머리에 이고 있다. 습지는 생명을 머금은 자연의 힘이자 근원이다.

정 작가는 “내가 그리는 것은 숨을 쉬고 느끼고 본능적 이타심을 넘지 못하는 자신의 작품의 내적인 물음에 묻고 그 해법을 말해야 하는 자괴적 자존감과 절망에 시달리는 작가의 숙명과 현대인들이 갖는 공감대를 화면의 공간에서 어루만져지는 사랑으로 풀어내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 사랑의 메신저는 ‘작품의 표제’이다.

율(律), 40x52cm, oil on canvas
율(律), 40x52cm, oil on canvas

구름 위의 산책

기억의 관계를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가는 이 작업은 작가의 눈으로 투영된 시간과 시각의 침범과 교란을 통한 사물과 풍경의 근본이 우주질서의 근원임을 보여준다.

갤러리들의 심리적 상태와 심미적 관계를 화면에서 다면적으로 이끌어 내어 말하며 그림을 읽어주는 공간으로 설정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단아한 형태감과 한국적 정서를 압축하여 화폭에 담고 있다. 색채, 블루(Blue)의 선택이다. 명상의 상징으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며 격무에서 오는 긴장을 푸는 휴식의 갈망, 마음의 진정을 갖는 블루.

밤처럼 고요하게

‘관계의 회복’이라는 단어는 정 작가의 작업을 시작하는 모퉁이 말이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관계의 회복을 해야 하는 태초 자연으로부터 소리를 빌어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는 신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오선 위에 연주자는 작곡가의 시선으로 음악을 풀어낸다.

화려한 수식을 떼어내고 화폭을 바라본다. 작가의 붓끝 날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크게 돌려놓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또 다른 꿈을 꾸는 작업을 한다.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고요한 시작이 새벽처럼 우리에게 올 때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정진 Jung Jin

2011 제1회 개인전 MIAF 목우회아트페어 (예술의 전당)

2021 조형 아트쇼 (COEX)

2016 – 2018 서울 아트쇼 (COEX)

2017 경인미술관 “선” 전

2016 일본 주센다이 총영사관 전시

입상경력

제47회 목우회 미술대전 특선

제18회 한국미술국제대회 특선

제3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자료제공 Gallery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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