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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노령화에 따른 대표적 질환, 뇌졸중

  • 입력 2021.12.06 09:38
  • 수정 2021.12.07 11:16
  • 기자명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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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뇌졸중은 뇌혈관의 문제 때문에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생겨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심각한 신경계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원인별 사망률 중 암에 이어 두 번째이며, 인구 10만 명당 70명 이상이 뇌졸중을 앓는다. 특히 노인 연령에서는 젊은 성인에 비해 10~20배 정도로 많이 발생해, 65세 이상의 인구 중 5% 정도가 뇌혈관 질환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가 손상을 받아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이다. 가장 흔한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기본적으로 혈관의 노화 때문에 생기는 혈관 질환으로 혈관 협착, 혈관 궤양, 혈전 형성을 유발하고 심하면 혈관을 막는다. 동맥경화가 있으면 혈관이 점차 좁아져 혈관 내 혈류가 줄어드는데, 이 상태가 더 진행되면 혈관이 아예 막혀버려 뇌 조직으로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뇌가 손상을 입는다. 동맥경화증은 허혈성 뇌졸중 외에 심근경색이나, 손이나 발에 피가 통하지 않아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 질환 다양하다

동맥경화증 외에 뇌색전증, 고혈압성 뇌내출혈, 뇌동맥류, 혈관 기형, 동맥염, 혈전성 정맥염, 혈액 질환, 모야모야병 등도 뇌졸중의 원인 질환이다.

* 모야모야병

특별한 이유 없이 뇌 속의 내경동맥의 끝부분, 즉 전대뇌동맥과 중대뇌동맥 시작 부분에 협착이나 폐색이 보이고, 그 부근에 모야모야 혈관이라는 이상 혈관이 관찰되는 것을 말한다.

◆ 뇌색전증

뇌색전증은 심장판막증이나 부정맥이 있을 때, 심장 안에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고여 혈전이 쉽게 만들어지고, 이런 혈전이 혈류를 타고 흘러가다가 뇌혈관을 막아 생긴다.

◆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뇌혈관벽이 작은 풍선 또는 꽈리 모양으로 늘어난 것을 말한다. 동맥류 내부로 흐르는 혈류가 지속해서 뇌동맥류를 압력하면, 점점 크기가 커지다가 결국에는 터져 뇌출혈을 일으킨다. 뇌동맥류는 인구의 0.5~1.0% 정도에서 발생하며, 이 중 일부는 파열해 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킨다.

◆ 지주막하 출혈

사람의 뇌 실질을 감싸고 있는 뇌막은 경막, 지주막, 연막의 3종으로 구분된다. 이중 중간에 있는 막을 지주막 또는 거미막이라고 부른다. 지주막과 가장 안쪽에 있는 연막과의 사이에 있는 공간이 지주막하 공간인데 뇌의 혈액을 공급하는 대부분의 큰 혈관이 지나다니는 통로이자 뇌척수액이 교통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뇌혈관에서 출혈이 생기면 가장 먼저 지주막하 공간에 스며든다. 지주막하 공간에 출혈이 일어나는 질환을 뇌 지주막하 출혈이라 하고, 주요한 원인은 뇌동맥류 파열이다. 지주막하 출혈은 사망률이 매우 높다. 후유증으로 운동이나 언어 장애 등 신체장애가 남는 경우도 많다. 특히 뇌동맥류에서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하면 재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재출혈이 발생하면 사망하거나 심한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

뇌경색과 뇌출혈, 비슷하지만 다르다

뇌졸중은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는 크게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피가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인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인 뇌출혈로 나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전체 뇌졸중 환자 중 뇌경색이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뇌출혈, 지주막하 출혈 순이다.

◆ 뇌경색

뇌경색은 동맥경화증 때문에 생기는 뇌동맥의 혈전과 색전, 심장 질환으로 발생하는 심인성 색전이 주된 원인이다. 따라서 뇌혈전증과 뇌색전증으로 구분된다.

* 색전

색전 또는 외부로부터 유입된 이물이 맥관(혈관이나 림프관을 통칭)을 막아 혈관이나 림프액의 흐름을 막는 것을 말한다.

▶ 뇌혈전증

뇌혈전증이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으로 동맥경화증이 생겨 뇌의 동맥벽이 두꺼워지거나 딱딱해지는 증상이다. 혈관이 좁아지고 혈관 벽이 상처받기 쉬워져 피가 엉겨 붙으면서 결국 막히게 된다. 그 때문에 혈액 공급이 뚜렷하게 줄거나 중단되고 뇌세포로 산소와 영양이 부족하게 공급되어 뇌 기능에 장애를 초래한다. 수도관이 오래되면 관 안쪽에 녹이 슬거나 찌꺼기가 많이 엉겨 붙는 것과 비슷하다.

▶ 뇌색전증

뇌색전증은 주로 심장판막증 또는 심방세동 때문에 심장 안 혈액의 흐름에 이상이 생겨 혈액 일부가 혈액 일부가 심장 안에 부분적으로 정체해 있는 상태에서 혈액이 응고해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아 발생한다.

* 24시간 내 증상 사라져도 병원 치료 반드시 받아야 한다

뇌경색은 잠잘 때, 일어나기 직전, 목욕할 때, 여름에 땀을 많이 흐리거나 설사 등 탈수 상태가 되기 쉬울 때 발생한다. 반면 뇌출혈은 겨울철 기온 차가 심할 때나 심한 운동을 하면 배변 시, 싸우거나 화를 낼 때 많이 발생한다.

◆ 뇌출혈

고혈압에 의한 원발성 뇌출혈과 동·정맥 기형이나 동맥류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이 중요한 원인이다. 뇌출혈은 고혈압으로 뇌혈관 안의 압력이 높아져 작은 혈관의 벽이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원발성 뇌출혈, 혈관벽의 일부가 약해서 그 약한 부분의 벽이 늘어나 꽈리 모양으로 불거져 나온 상태인 뇌동맥류가 어떤 계기로 터져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 뇌동정맥 기형이 선천적으로 있어서 동맥의 압력이 정맥으로 직접 전달돼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그 밖에 혈액 응고 장애로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의 증상

뇌의 부위별로 분포하는 혈관과 그 역할이 다르므로 어느 혈관에 병변이 있는지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증상도 매우 다양하다.

◎ 반신불수

대뇌의 운동피질에서 시작해 팔다리로 내려가는 운동신경은 대뇌를 따라 내려가다가 연수에서 교차하기 때문에, 한쪽 뇌혈관에 병변이 생겨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반대쪽 팔다리가 갑자기 마비된다. 만약 우측 대뇌 쪽에 이상이 생기면 왼쪽 팔과 다리에, 좌측 대뇌 쪽에 이상이 생기면 오른쪽 팔과 다리에 마비가 올 수 있다는 얘기다.

◎ 감각 이상과 감각 소실

피부의 모든 감각(통각, 온각, 촉각 등)은 말초신경을 통해 척추 신경에 전달된다. 감각신경은 척수에서 반대쪽 시상체와 감각을 담당하는 뇌에 도달하기 때문에 한쪽 뇌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그 반대쪽의 얼굴, 몸통, 팔다리의 감각에 이상이 생긴다. 남의 살 같거나 저리고 불쾌한 느낌이 생길 수 있고, 닿거나 아픔을 느끼는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

◎ 두통과 구토

심한 두통과 반복적인 구토에 이어 의식 장애를 보인다. 이는 뇌압이 높아져서 생기는 것으로 뇌경색보다는 뇌출혈일 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 어지럼증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소뇌와 이와 연결되는 뇌 사이에 혈액 공급이 부족하면 올 수 있는 증상이다. 메스껍고 구토를 동반하며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한다. 뇌졸중에서는 의식 장애, 한쪽 수족의 마비, 감감 손실 등 다른 임상 증상들을 동반한다.

◎ 언어 장애(실어증)

말을 유창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언어 능력은 주로 좌측 대뇌가 담당한다. 오른손잡이의 90%, 왼손잡이의 70%가 실제로 좌측 대뇌에 언어중추가 있기 때문에, 언어 장애가 있으면 우측 반신불수를 동반할 때가 많다. 언어중추에는 입으로 말을 하는 운동중추와 귀로 듣거나 눈으로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감각중추가 있다. 각 부위에는 서로 다른 혈관이 분포하기 때문에 질병 발생 혈관에 따라 장애를 보이는 감각이 달라진다.

◎ 안면신경 마비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마비된 반대편으로 입이 끌려가고 마비된 쪽의 눈이 잘 감아지지 않는데 이런 증상은 반신불수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 발음 장애(구음 장애)

언어 장애와 달리 말은 할 수 있지만, 입술이나 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이 불가능하다.

◎ 운동실조증

팔다리의 힘은 정상이지만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고 한쪽으로 자꾸 쓰러지거나 물건을 정확하게 잡지 못하고 자꾸 빗나간다.

◎ 시야 결손

눈으로 본 물체는 망막, 시신경, 시각로를 통해 후두엽에 전달되는데 어느 한 부위에라도 장애가 생기면 시야 결손이 생긴다. 망막이나 시신경에 혈액 순환 장애가 생기거나 시각로나 후두엽에 이상이 발생하면 한쪽 시야가 보이지 않는다.

◎ 복시

한 개의 물체를 보는데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다. 눈알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양쪽 눈의 축이 어긋나면서 눈으로 본 물체의 상이 양쪽 서로 다른 부위에 맺힌다.

◎ 연하 곤란(삼킴 장애)

음식을 먹거나 물을 삼키기 힘들어지는 증상이다. 사레가 곧잘 들려 삼킨 음식물이 기관지로 들어가고, 합병증으로 흡인성 폐렴*이 올 수 있다. 심하면 호흡 곤란까지 나타날 수 있다.

◎ 혼수상태

의식중추인 뇌간이나 대뇌의 상당히 큰 부위에 뇌졸중이 생기면, 의식이 점차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진다.

◎ 치매

환자의 지적 능력, 즉 기억력, 계산력, 판단력 등이 점차 떨어지는 증상이다. 대부분 뇌졸중 때문에 발생한다. 치매는 뇌에 비교적 큰 손상이 생기거나 적더라도 반복적인 손상이 있을 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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