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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정맥은 어디에 해당할까?

  • 입력 2022.01.11 11:53
  • 기자명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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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부정맥은 양성이냐, 악성이냐에 따라 위험도에 차이가 있는데, 양성 부정맥에 비해 악성 부정맥이 훨씬 위험하다. 1차적 부정맥은 심장의 특별한 이상 없이 발생하지만, 2차적 부정맥은 심장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심장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악화되기 때문에 치료가 우선이다.

양성 부정맥과 악성 부정맥

양성 부정맥은 당장 심장 마비를 일으키거나 심장을 멎게 하지 않는 반면 악성 부정맥은 한번 발생하면 매우 위험해 치명적인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심장병에 동반한 빈맥이나 심방세동, 점점 빈도가 잦아지거나 정도가 심해지는 부정맥, 뚜렷한 증상을 동반한 서맥 등이 포함된다.

후천적 ∙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

부정맥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심근경색 ∙ 심근증 ∙ 판막 질환등의 질환으로 심장이 손상되거나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후천적으로 생긴다. 그러나 다른 심장 질환이 없고 맥을 짚어 한 박자 건너뛰는 정도면 대체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음주, 과로, 커피, 담배 등의 자극요인을 줄이면 호전된다. 부정맥 환자의 맥박을 주의 깊게 짚어보면 불규칙성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70세 이상의 고령자는 수시로 맥박이 규칙적으로 뛰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차적 부정맥과 2차적 부정맥

1차적 부정맥은 심장에 특별한 이상 없이 발생하는 부정맥이며 2차적 부정맥은 심장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부정맥이다. 1차적 부정맥은 건강한 심장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기외수축, 심박세동, 간헐적인 빈맥, 발작성 빈맥증 들이 이에 속한다. 대부분 부정맥이 치료되면 심장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 2차적 부정맥은 심장병 치료를 우선적으로 해야한다. 심장 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2차적 부정맥은 악화일로를 거듭할 수 있다. 심실빈맥이나 심방세동 등이 대표적인 예다.

부정맥이 돌연사로 이어지는 세 가지 조건

부정맥은 뇌졸중을 일으키기도 하고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최근 부정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돌연사의 주요 원인인 부정맥 중 80%는 심실성 부정맥(심실빈맥 또는 심실세동)이며 20%는 서맷, 전기 기계 해리, 무수축이다. 이런 부정맥은 기저 질환, 유발인자, 촉진인자의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됐을 때 돌연사로 이어진다.

기저질환>>

심실성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 중 80%는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에서 발생한다. 나머지 10~15%는 확진성 및 비후성 심근 질환에서 발생하고, 5~10%는 기타 질환(동기능 부전, 원발성 방실 전도 차단, QT연장증후군, WPW증후군, 브루가다증후군등)에서 발생한다.

유발인자>>

심장 가능이 떨어졌을 때 심실 조기박동이 자주 발생하거나 연이어 발생하는 경우 돌연사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촉진인자>>

촉진인자로는 일시적 심근 허혈, 재관류, 혈역학 및 대사 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항부정맥제의 부정맥 유발 작용 들이 있다. 항부정맥제 이외에도 에리스로마이신,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코카인, 알코올 등의 약물도 부정맥 발생을 앞당길 수 있다.

진단을 통해 약물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어떤 형태의 부정맥은 증상이 좀 있더라도 특별한 약물 치료가 필요 없는 반면, 어떤 형태의 부정맥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도 합병증 예방을 위해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이처럼 같은 부정맥이라도 여러 형태의 부정맥으로 구분되므로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부정맥의 치료나 예후는 발생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진단과 더불어 발생 원인을 찾는 검사를 같이 해야 한다. 심전도에서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의 쉽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개인의 증상에 따라 다양한 진단 방법을 선택한다.

심전도 검사

심전도 검사는 부정맥의 진단법 중 가장 중요하다. 특히 부정맥 발생 전후나 발생 중에 기록한 심전도를 분석하면, 대부분의 부정맥을 비교적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부정맥 증상이 없을 때 일반적인 심전도 검사를 하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24시간 활동 심전도 검사를 하기도 한다. 환자의 가슴에 전극을 부착한 후 휴대용 심전도 기록기에 연결해 일상생활을 하면서 기록하는 방법(보통 24시간)이다. 이 검사는 부정맥을 진단하며, 일상생활(운동, 정신적 흥분, 수면, 식사, 흡연 등)이 부정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알 수 있어서 부정맥 치료 후 효과를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된다.

전기생리학 검사 

초음파, 운동부하 심전도, 24시간 활동 심전도, 이벤트 레코더 등은 외래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검사인 반면, 전기생리학 검사는 입원이 필요한 부정맥 검사다. 전기 생리학 검사는 관상동맥 조영술처럼 허벅지(사타구니 부위)의 혈관을 통해 심장에 2~4가닥의 가는 전선을 넣어 심장의 전기 흐름을 관찰한다. 검사 시간은 대략 1~2시간 정도 걸린다. 심장 전기 생리학적 검사도 부정맥 진단에 사용된다. 국소 마취를 하고 정맥 안에 카테터를 넣어 심장 안의 여러 부위에 전극을 갖다놓은 다음, 전기 자극을 주어 부정맥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종료시키기도 하면서 부정맥의 발생 위치나 모양,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다. 심장 안의 진기회로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전반적인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정밀한 검사다. 최근에는 이 방법을 이용해 검사를 할 뿐 아니라 부정맥을 유발하는 부위를 전기적 자극으로 전달하는 치료를 동시에 시행한다.

자기진단이 가능한 부정맥의 증상들

부정맥은 종류와 증상이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증상이 없거나 심장 기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아 치료할 필요가 없고, 어떤 사람은 심장마비를 일으킬 정도로 심해 의식을 잃거나 즉시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른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가심이 두근거리는 증상(심계향진)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심장이 멎는다.’, ‘맥박이 고르지 않다’,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가슴 답답함, 가슴 통증(흉통), 호흡곤란, 대소변이 마려운 느낌, 발한, 오심, 구토, 어지러움, 전신 무력감, 졸도 등을 동반할 때도 있다. 이럴 때 맥을 만져보면 분당 40회 이하의 서맥이거나 100희 이상의 빈맥일 수 있다. 심방세동 같은 경우에는 아주 불규칙할 수 있다. 빈맥이 일어나면 심실에 충분한 피를 채울 수 없으므로 짜낼 피가 모자라 펌프로서의 심장 기능이 떨어지고, 심부전에 빠져 숨이 차게 된다. 심방세동일 때는 심방에서 떨어진 혈전이 다른 부위로 흘러가 다른 장기의 혈관을 막으면 다양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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