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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후 ‘시력검사’ 언제가 적기일까?출생 후 1년, 시각발달 가장 중요한 시기, 야외활동 시간 늘려야!!

아이들의 ‘시기능’은 이른 시기부터 발달한다. 그 이후에도 오랜 기간 동안 완성되어 간다. 시력, 색각(색을 분별하는 감각), 입체시(입체감) 등의 기본적인 시기능은 생후 3개월경부터 급격히 발달하기 시작한다. 만 7세 이후부터 만 12세까지 발달 과정을 거친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의 정기적인 눈 검사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눈 검사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 소아 안과 전문의인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안과 장지웅 교수는 “출생 직후부터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눈 검사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게 장지웅 교수의 설명이다.

영·유아 건강검진의 1차 검사가 생후 4개월 이후 시작한다. 선천 눈 질환을 발견하기엔 늦은 시기다. 또 안과 전문의가 진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영아의 눈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실제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출생 직후 신생아 시기부터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도록 하는 곳이 많다.

장지웅 일산백병원 안과 교수는 “출생 후 1년이 시각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며 “눈 검사는 출생 직후와 출생 후 3개월, 만 1세, 만 3세 때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하고, 만 3세 이후에는 6개월마다 안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을 권고한다”며 “필요한 경우 이보다 더 자주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직 말을 잘 못 하는 아이들의 시력검사는 어떻게 할까? ‘시력이 1.0이다’와 같이 숫자로 표현하는 시력은 적어도 시력판에 있는 그림의 이름을 말할 수 있을 때 측정할 수 있다.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만 3세 전후부터 시도할 수 있다.

시력을 측정할 수 없다 하더라도 눈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또는 선천 눈 질환이나 사시, 굴절이상 등 정상적인 시각발달을 방해할 수 있는 다른 질병이 있는지는 진료를 통해 알 수 있다. 일찍부터 눈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이유다.

장지웅 교수는 “말을 할 수 없으니 시력검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며 “영아들의 시력검사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그 시기에 맞게 눈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아직 말을 못 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눈 검사를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전체 근시 환자 57%,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스마트폰 보다 야외활동 줄어드는 게 더 문제, 야외활동 시간 늘려야”

우리나라 아이들은 근시가 나타나 안경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근시 환자 120만 명 중 10~19세가 36%(43만여 명), 0~9세가 21%(약 25만 명)로 주를 이뤘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근시가 있다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시청이 근시 발생과 진행을 더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부모 모두 근시일 때 근시 위험은 1.34배, 고도근시 위험은 3.11배 높아졌다.

장지웅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이 근시 유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확실한 상관관계는 스마트폰 시청으로 인한 야외활동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급적 디지털 화면 시청시간을 줄이고 중간에 꼭 휴식시간을 갖고, 특히 야외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한 시각 발달을 돕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소아 안과 전문의가 추천하는 안경 고르는 팁

안경 무게, 콧대 높이를 고려, 흘러내리지 않는 안경 선택 중요

어쩔 수 없이 아이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써야 한다면, 어떤 안경을 골라야 할까? 먼저 아이들의 안경 착용이 꼭 필요한 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안경 착용 전 안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적이다.

안경 착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안경의 모양보다 기능적인 측면을 살펴야 한다. 아이들은 아직 콧대가 낮고 귀와 얼굴 앞까지 길이가 짧기 때문에 안경이 잘 흘러내릴 수 있다. 또한 안경테만 써보고 선택하지 말고, 렌즈의 무게까지도 고려해줘야 한다.

장지웅 교수는 “흘러내린 안경을 올려서 쓰지 않고 놔두게 되면 초점도 맞지 않고 굴절값도 달라지므로 다른 안경을 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아이들의 얼굴형과 렌즈 무게를 고려해 흘러내리지 않는 안경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지웅 교수는 “렌즈 선택도 중요하다. 아이들의 굴절값은 자주 변하므로 너무 비싼 안경을 맞추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자주 바꿔주는 것이 더 현명한 결정이다”고 말했다.

◆ 대표적인 소아 안질환, ‘소아사시·소아백내장’

소아사시 2% 발생, ‘적합한 수술시기’ 아이마다 달라

사시란 쉽게 말해 두 눈의 초점이 맞지 않는 상태다. 사시는 종류에 따라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아이들에게 사시가 있는지 의심될 때 이를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사시가 아이들의 시기능 발달에 중요한 위험요인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사시로 진료받은 167,645명 중 약 53%인 89,634명이 9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시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나를 보고 있는데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눈 초점이 멍하게 느껴진다’ ▲‘딴생각을 하거나 졸릴 때 눈 모양이 이상하다’ 등으로 표현한다.

아이들은 사시에 금방 적응하고 익숙해지므로 별다른 증상을 표현하지도 않는다. 위와 비슷한 느낌이 들거나 다른 사람이 아이의 눈에 대해서 얘기했을 때, 즉시 안과에 방문해 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시는 결국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사시의 종류와 형태,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안경을 쓰거나 가림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을 사용하면서 경과를 지켜봐도 되는 경우도 있고,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아이도 있다.

장지웅 교수는 “아이의 나이와 사시의 상태, 다른 신체 상황, 그동안의 관찰 경과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그 아이만의 적합한 수술 시기가 있다”며 “적합한 수술 시기가 몇 살이라는 단순한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안과 전문의와 상의 후 적절한 치료방법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가급적 그 시기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아안과 전문의 장지웅 일산백병원 안과 교수가 진료실에서 환자의 눈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 소아백내장 증상 ‘눈 떨림·동공 안쪽 흰색 나타나’ 안과 검사 필요

소아백내장은 태어날 때부터 백내장이 있는 경우와 출생 후 성장하면서 백내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소아백내장은 한쪽 눈 혹은 두 눈 모두 생길 수 있다. 한쪽 눈에만 있는 경우 다른 눈으로 보는 것에 금방 적응을 하므로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두 눈에 생기면 발생 시기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다. 선천적으로 두 눈에 백내장이 있으면 정상적인 시력발달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없어 주시를 못하거나 눈 떨림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어느 정도 시력발달 시기를 거친 이후에 두 눈 백내장이 생긴다면 갑자기 안 보이는 듯한 행동을 하게 된다.

선천백내장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동공 안쪽이 회색이나 하얗게 보인다면 선천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눈 안에 종양이 있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다. 아이 눈을 바라볼 때 동공 안쪽이 하얗게 보인다면 지체 없이 눈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소아백내장에 의한 수정체 혼탁이 심하면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이 필요하다.

장지웅 교수는 “아이의 눈은 그 눈을 통해 세상을 본다는 기능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이가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는 교감의 통로로서의 의미도 있다”며 “그러므로 아이가 바로 보고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이를 사랑하는 보호자의 중요한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엠디저널 기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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