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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오미크론 30만명 진짜 현실로 되나?

  • 입력 2022.03.10 15:15
  • 기자명 김영학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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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2월 중순이후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3월 중순 일일 확진자가 27만명 수준을 기록한 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영국을 비롯한 유럽연합 국가들이 코로나19 오미크론 일일확진자수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과 달리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정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정점 시기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서로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과연 우리는 코로나 엔데믹을 선언하고 올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3월달 오미크론 신규 일일확진자 30만명!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코로나19 확산 예측을 연구하는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내 코로나19 유행 정점 시기를 해외의 사례와 비교했고, 3월 중순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모델링 분석에 따르면, 하루 확진자가 2월 23일 14만명, 3월 2일 23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심 교수는 정점 시기의 하루 확진자 규모에 대해서 "예측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모델링 결과로 말씀 드리면 27만명 가량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1월26일 발표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의 '코로나19 확산 예측 리포트'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을 감안해 2차 백신접종의 효과를 델타 변이 84.8%, 오미크론 변이 53.2%로 평가하여 시물레이션을 한 결과, 2월26일에는 신규 일일감염자가 28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전제 조건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의 전파력)를 델타 변이 1.3배로 설정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은 평균적으로 약 110일 후 상실된다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정은옥 교수는 "현재 수학 모델링은 최대 4주 후 예측값은 정확하지 않고, 2주 후 예측값이 가장 유효하다"며 "숫자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그만큼 오미크론 전파력이 크고,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최선화 박사의 또다른 연구팀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지금보다 가속화될 경우, 2월말 쯤 17만5000여명이 신규 감염자로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매주 국내 연구팀 수리모델링 예측 결과를 모아 예측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각 연구진이 고려하는 설정값이 달라 연구 결과에 일부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수 개월간 비슷한 예측 추이를 내놓은 바 있어 3월말에 오미크론 신규 일일확진자수가 30만명 내외로 정점을 찍고 하향곡선을 그리며, 감소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미크론 걸려,말어? 오미크론의 정체는?

오미크론은 2021년 11월 24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WHO에 처음 보고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이틀 뒤인 2021년 11월 26일 WHO의 바이러스 진화 기술 자문 그룹(TAG-VE)의 조언에 따라 SARS-CoV-2 변종 B.1.1.529를 평가하고 이를 '오미크론 변이(Omicron variant, B.1.1.529)'로 명명했다. 오미크론은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문자다. 우리 나라에서는 12월 1일 코로나 19 변이형 오미크론 첫 감염자가 확인되었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26-32개 돌연변이를 포함하여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가진 매우 다양한 변이체이며, 그 중 일부는 체액성 면역 탈출 잠재력 및 더 높은 전염성과 관련이 있다. Omicron 변종은 B.1.1.529, BA.1, BA.2 및 BA.3을 포함한 4개의 계보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최근 온라인 등 일각에서 “(오미크론)별로 심각하지 않으니 그냥 코로나에 걸리는 게 낫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사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걸리는 게 낫다는 주장은 도박”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경증이라는 건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나이 외에 어떤 요소들이 고위험, 합병증을 초래할지 모른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안 걸린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은 52%, 심부전 위험은 72%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연구를 이끈 지야드 알 알리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공중보건연구소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감염 후 최대 1년까지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감염 경험자들은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30대 후유증 환자 A씨는 “오미크론은 경증이다, 가볍다, 심각하지 않다고 알고 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갑자기 심장 통증이 산발적으로 온다. 매번 정도가 다른데, 심하게 올 땐 내가 어떻게 될까 봐 무섭다”고 밝혔다.

20대 후유증 환자 B씨도 “동성빈맥(심장이 잦게 뛰는 것) 판정을 받았다”며 “격리 해제 이후부터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열감을 느끼고 있다는 40대 후유증 환자도 “가만히만 있어도 피곤하고 누워있지 않으면 사실상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B씨는 “내 가족, 지금 당장 누구에게도 들이닥칠 수 있는 일을 외면하지 말고 제발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추이를 분석해볼 때,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은 높지만 델타 변이에 비해 치명률을 높지 않다” 고 밝히고 “다만, 높은 전염력으로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고령자 등 취약계층과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수도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팬데믹의 공포

지난 2월 1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팬데믹이 닥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경고하고 나서 새로운 주목을 끌고 있다.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이기도 한 빌 게이츠는 독일 뮌헨안보회의(Munich Security Conference)에서 코로나19와 다른 병원체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Pandemic)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인구가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갖게 되면서 최악의 영향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 심각성은 최신 오미크론 변종에서도 약해졌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2022년 중반까지 세계 인구의 70%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말하면서도, 현재 세계 인구의 61.9%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맞았기 때문에 세계가 백신을 개발하고 배포하기 위해 더 빨리 움직여야 준다면 코로나 시대 엔데믹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뉴욕 타임즈(NYT)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된 작년 11월 24일 이후 미국에선 3천16만3천6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15만4천750여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면서, 오미크론 유행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공식 집계된 것만 델타 유행 때의 2.76배에 달하고, 사망자는 1.17배에 해당한다며 섣부른 코로나 19 엔데믹 선언에 우려를 나타냈다.

 

팬데믹& 엔데믹이란 ?

팬데믹(Pandemic)이란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 용어다. 우리말로 순화하면 ‘감염병 세계적 유행’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엔데믹(Endemic)이란 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말한다.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풍토병’이라 할 수 있다.

지역별 코로나 확산 예측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이효정경북대 연구팀)
지역별 코로나 확산 예측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이효정경북대 연구팀)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감염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변이형으로, 다른 생물의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발생한 돌연변이가 32종에 이르고, 델타 변이(Delta variant)보다 감염력이 강하며 항체가 형성된 사람의 면역 공격을 피해 감염하는 면역 회피의 우려가 있어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증상이 없는 사람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추정되며, 일부 치료법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하여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8일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재감염 위험이 높으며, 감염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 다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22년 1월 24일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0.16%로, 델타 변이(0.8%)의 1/5 수준이며, 인플루엔자(0.1%)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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