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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교과서를 바꾼 개념

  • 입력 2022.04.06 15:43
  • 수정 2022.04.25 11:42
  • 기자명 최남현(마리클(대전)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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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교과서의 사전적 의미는 “교과과정을 정리한 책”이다. 좀 더 장황하게 말하자면, 누군가를 가르치는 지식을 집대성한 책으로, 어떠한 정보가 교과서에 실렸다는 것은 권위와 정확성, 그리고 중요성이 모두 검증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과서는 검증에 심혈을 기울이기 마련이고, 자연히 어느정도는 경직되고 고지식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학 교과서는 특히 더 그렇다.

하퍼 생화학 최신판
하퍼 생화학 최신판

하지만 최근, 이토록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의학 교과서의 개정판에서 기존의 내용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결론이 나왔다. 의학 교과서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생화학 교과서의 하나인 <하퍼 생화학>(그림 1)의 96년 판본에서부터는 탄수화물을 이전과 달리 “생명을 구하는 당류”라고 새로 규정했다. 단순히 3대 에너지원으로서의 탄수화물이 아닌, 생명 기능의 핵심적인 역할이 더 밝혀졌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탄수화물’이라는 기본적인 정의가 바뀌게 된 것일까?

[글리코영양소]

글리코영양소(Glyconutrients)란 인체에서 발견되는 8가지 당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단당류(탄수화물의 일종)를 지칭하는 것이다. 인체의 세포막에는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당사슬(Glycoform)이라는 섬모(털)가 있는데, 글리코(당) 영양소는 이를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다. 즉 우리 몸의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서는 세포간의 의사소통(Cell to Cell Communication)이 원활해야 하고, 이를 위해 당단백질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당사슬 설명
당사슬 설명

<하퍼 생화학>에서는 이에 대해 “자연에서 약 200가지 단당류가 발견되지만, 인체에서 단당류는 오직 8가지 당단백질의 올리고당 사슬 형태로 발견된다”라고 설명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글루코스, 갈락토스, 만노즈, 퓨코스, 자일로스, N-아세틸-글루코사민, N-아세틸-갈락토사민, N-아세틸-뉴라민산의 8종이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8가지 글리코영양소는 인체에서 만들어지지만, 이중 한가지 필수 영양소라도 부족해지면 8개의 글리코영양소 형성에 문제를 겪는다.

현대인들의 식생활에서 충분한 양의 필수영양소가 공급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8가지 글리코영양소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즉, 새로운 의학 교과서에서는 면역활동이나 신진대사 등 인체의 중요한 기능을 위한 숨겨진 퍼즐로 글리코영양소를 설명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의 글리코영양소와 그 획득 방법]

이토록 중요한 글리코영양소,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획득해야 할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영양소를 획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당질영양소 중 자연 유래 영양소는 섭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현대인들은 유통과정 때문에 너무 일찍 수확된 녹색 식물(유통 과정에서 익어가도록)을 섭취할 수밖에 없고, 그마저도 화학비료로 자란 것이 태반이다. 8가지 글리코영양소는 대부분 식물이 완숙될 때 형성된다. 또한 섭취한다 하더라도 그 소화/흡수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현대인들에게 그림의 떡과도 같다.

다만 현재 연관 업체들이 이를 연구중이고, 이에 대해 일정 수준의 성과 역시 이미 거둔 바 있다. 바로 자연 유래 원료들을 가공한 제2세대 당질영양소다. 그러나 이런 제품들은 8종의 글리코영양소가 고루 들어있는 것이 아닌, 상당히 치우쳐진 성분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그 함량 또한 낮고, 효능이 검증되지 않아 일반적인 사용이 어렵다. 이를 해결한 것이 바로 3세대 글리코영양소 제품이다. 이 3세대 제품은 독보적 기술로 천연재료에서 추출해낸 글리코영양소를 적절히 배합하고 흡수와 섭취에 용이하도록 가공한 것인데, 현재 관련 원천 기술과 특허를 보유 및 적용한 것은 미국 매나테크사의 ‘엠브로토스(Ambrotose)’가 유일하다.

사실 여기까지 읽은 사람들 역시도 ‘탄수화물은 비만의 원인’이라는 고정관념이 남아있을 수 있다. 특별한 탄수화물이 있다는 것은 분명 낯선 소리고, 받아들이기 힘든 새로운 지식이다. 그동안 너무나 당연히 생각해왔던 기본적인 지식과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학계는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보수적인 동시에, 쉼없이 변화하는 영역이다. 인체에 대해서는 정말 압도적인 실증 사례가 빠르게 쌓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매 시각 태어나고, 매 초마다 질병에 걸리며, 매 순간 죽기 마련이니. 수많은 사람의 고통으로 얻어낸 이 새로운 지식, 오늘 스스로를 위해 다시 곱씹어 보는 것은 어떨까.

최 남 현 원장

전남의대 졸

전주예수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수련

가정의학과 전문의

미라클(대전) 의원 원장

기능의학인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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