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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tate]나하고 같이 평생을 사는 겁니다
방광암의 예후와 사후관리 교과서나 전문 서적에서 질병을 기술할 때 맨 나중에 기록하는 것이 그 병에 대한 예후(豫後)입니다. 특히 암 질환일 경우 예후는 퍽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재발률, 5년 생존율, 사망률 같은 용어들이 예후를 표현하는 말들인 것입니다. 몇 년 전 방광암에 관한 국제학술대회에서의 일입니다. 마지막 시간이라 표재성 방광암의 예후를 결정하는 소인(素因)들에 대해 갑론을박 열띤 토론이 전개되는 참이었지요. 이때 낯익은 원로 한 분이 일어나셔서 말씀하십니다. “표재성 방광암에 있어, 암종의 숫자나 크기, 세포의 악성도…, 예후를 결정하는데 중요하지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짧은 영어라 잘못 들었나? 좌중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노인의 말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환자를 제 날짜에 꼭 오도록 하고 적시에 내시경 검사를 하고 내시경을 볼 때 아주 작은 시작도 놓치지 말고…” 아- 이제야 무슨 소리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모두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공자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환자를 살리는 데는 의사의 정성이 첫째라는 말일 것입니다. 사실 초기의 표재성 방광암환자의 경우 병명은 ‘암 어쩌구’ 해서 겁이 나는데, 막상 치료과정을 보면 너무 싱겁다고 느끼는 모양입니다. 어디 째는 것도 아니고 수술실에 들어가기는 했는데 나와보니 말짱하고, 내시경이니, 전기 절제술이니, 레이저 광선이니…. 설명은 들었는데 실감이 나질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첫번 치료 후의 의사 자세가 아주 중요합니다. 환자에게 질병 상태를 정확히 일러주고 추적관찰에 대한 지침을 분명히 정해 주어야만 합니다. “한 달에 한번씩 오줌 검사를 하고 3개월마다 내시경 검사를 하고 1년에 한 번쯤 전산화 단층 촬영을 실시하는 등…” 중간이라도 오줌에 적혈구가 나오거나 육안적 혈뇨가 있으면 지체 없이 내시경 검사를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두 달도 아니고 평생을 이렇게 해야하니 환자를 여간 단단히 붙들어 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즉 암이 재발하자마자 초기에 없애 버리자는 것입니다. 환자가 퇴원하는 날이면 충분히 설명을 해준 후, 꼭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나하고 같이 평생을 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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