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풀이 국물 같은 사람
이 상 현
세월이 꽤 지났건만
곁에 있는 것 같고
아닌 것도 같고
문득 문득
눈웃음이라도
건네고 싶은 생각이
비 오는 날 신경통인 양
스멀 스멀거린다
세상 살면서
어디 속풀이 칼국수 국물 같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리움을 풀어준다면
배부르도록 먹고 싶은
마음풀이 국물이다
============================================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투명한 알콜 기운에 마음을 담아보지만 그 마음은 항상 저만치 가 있다. 일상의 짓누름과 답답함이 가슴속을 꽉 채울 때,그리움의 한 사발 국물로 빈 자리의 허기짐을 채워주는 마음풀이 국물 같은 사람. 그 칼칼함의 매운 우러남이 사랑의 따뜻함으로 오늘도 나를 채워준다.
== 이상현 시인=========
2007년 등단, 2018 서대문 문학상 수상.함석헌 선생 씨알사랑 사사. 서울 묵동야학 설립 지도.한국시인협회, 서울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현재 서울 서대문구 문인협회 회장
시집 : 『미소 짓는 씨알』 『밤하늘에 꽃이 핀다』 『살굿빛 광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