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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길 - 시인 남영은

꽃은 가도 봄은 살아서 화려한 오월의 꽃길을 간다

  • 입력 2022.04.30 08:58
  • 수정 2022.04.30 09:18
  • 기자명 김영학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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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길

                 남영은

 

올해도 신록은 피지만

지난 봄 울컥함보다 사무치게 짙다

늘어진 땀구멍에서

세상이 울창해질수록

한층 깊어지리라

 

오월은 그네 위 절정에서

바라보는 아찔한 외침

생의 중심에서 사뭇

어린 순수와 마주한다

 

세상은 일제히 뭉클 피어오른다

한순간 좁아지는 세상 길모퉁이

주름치마 흔들림 같은

숨죽인 반란의 시기다

 

꽃은 가도 봄은 살아서

빛을 넘으며 걸어가는 오월의 길

흙이 가르쳐준

절제된 연둣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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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이 진다하여 겨울이 없어지지 않듯 연꽃이 핀다하여 봄이 가지는 않는다. 고요속에 어린 꽃봉우리의 아픔을 껴안는 순간,순수한 마음길이 열리고 숨죽인 생명의 신비를 본다. 연둣빛 신록이 초록빛으로 몸을 키우고 울창한 숲을 만들면, 시인의 말처럼 꽃은 가도 봄은 살아서 화려한 오월의 꽃길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야하는 이유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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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남영은

 * 2011년 등단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시 창작교실(강희근 교수) 수료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교육계에 종사

 * 시집: 찬 생각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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