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토요특별초대석 시인 이상현>- "국민을 팔지 마라"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한, 국민은 팔고 사는 물건이 결코 아니다.

  • 입력 2022.08.13 08:19
  • 기자명 김영학 대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을 팔지 마라

                          이 상 현

 

금방 곰팡이 피는

오래된

나무젓가락 아니니

 

불붙다 꺼지는 눅눅한 성냥개비 아니니

 

씹다 뱉어버리는

과일 껍질 아니니

 

국민 위해서라고

국민 팔지 마라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한

꾹 참고 눈물만

주룩 흘리는 샘물에

돌 던지지 마라

 

이 나라 이 겨레 하나로 이어지길 새벽마다 기도하는

헤어진 무르팍에

 

기름기 번들거리는

탐욕의 입으로

더는 국민 팔이 하지 마라

 

국민은 팔고 사는 물건이 결코 아니다.

 

                                   - 2022년 8월11일 새벽 동쪽 바닷가에서

 

=====================================================

하늘과 땅이 맞붙어, 거센 노여움 민초들 함성이 천둥 번개로 피울음 쏟아낸다.

백의 민족,불굴 혼으로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상할세라

하얀 울음 참고 참아내며,지금도 한민족,한 겨레로 살게 해달라는

시인의 기도는 간절하고 간절하다.

이 땅을 갈라치기 하며, 사리사욕으로 자신의 배를 채우고 세치 혀로 국민을 농락하는 정치 몰이배들에게 경고한다. “국민은 팔고 사는 물건이 결코 아님을!”

77번째 맞는 8‧15 광복절.참을 인 (忍),겨울 동 (冬)자를 써서 겨울을 인내하는 풀, 인동초가 우리의 마음을 바로 세운다.

=========================

이상현 시인

2007년 등단, 2018 서대문 문학상 수상.함석헌 선생 씨알사랑 사사. 서울 묵동야학 설립 지도.한국시인협회, 서울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현재 서울 서대문구 문인협회 회장

시집 : 『미소 짓는 씨알』 『밤하늘에 꽃이 핀다』 『살굿빛 광야』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