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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 심장병 검사(1)

  • 입력 2022.09.13 17:14
  • 기자명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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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심장병 검사는 매우 다양하다. 심전도 검사나 혈액 검사와 같이 기본적인 검사가 있는 반면 관상동맥 전신화 단층 촬영, 심장 전기생리학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 등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검사도 있다.

질환별로 필요한 검사를 살펴보면, 심장병 검사를 위한 기본 검사인 심전도 검사,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홀터 검사, 혈액 검사, 관상동맥 질환 진단을 위한 관상동맥 조영술과 혈관 내 초음파, 관상동맥 CT, 부정맥과 재발성 실신 환자 진단을 위한 심장 전리생리학 검사와 기립경사 검사 등이 있다.

기본 검사

문진을 거친 후에는 확진을 위해서 다양한 보조적인 진단 방법이 활용된다. 그중 기본 검사로 심전도 검사,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홀터 검사, 동위원소 스캔, 혈액 검사 들이 있다. 이중 심전도 검사는 심장병 검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검사인 동시에 매우 중요한 검사다.

심전도 검사

비혈관적 검사로 쉽게 할 수 잇는 기본적인 심장병 검사다. 하지만 매우 중요한 검사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30분 이상 죽을 것 같이 아픈 가슴 통증을 겪은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가슴 통증과 심전도 검사만으로 급성 심금경색증을 즉시 진단하고 응급 시술 여부를 결정한다. 시간을 다투는 위급 상황에서 심전도 검사는 진단을 위한 매우 유용한 검사인 것이다.

심전도 검사 시 몸 표면에 부착한 전극을 통해 심장의 전기 신호가 어떻게 흐르는지 기록하는데 심전도는 증상이 있는 당시라면 이상 소견을 보일 수 있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심장 질환이 있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정상으로 기록될 수 있다.

따라서 심전도가 정상이라 해서 100% 안심할 수는 없다. 건강 검진에서 심전도가 정상이었더라도 가심 통증이 생기면 가까운 응급실로 찾아가 다시 심전도 검사를 해야 한다. 반대로 심전도 검사 결과에서 경미한 이상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이상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병력이 있고 심장병이 강력히 의심된다는 진찰 소견을 받으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 시간은 1분 정도 소요되며 안정된 상태에서 실시한다. 심전도 검사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 질환, 심방과 심실의 비대, 부정맥, 전기생리학적인 변화, 심낭염, 약물의 영향, 칼륨 ∙ 칼슘 등 전해질대사의 이상, 인공 심박조율기의 기능 등을 알아볼 수 있다.

-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는 관상동맥 질환이나 부정맥으로 인한 심근허혈 유무를 진단할 때 실시하는 검사다. 심장병 환자의 운동 능력을 알아볼 때와 심근경색증을 앓은 환자에게 적절한 운동 강도를 판정할 때도 도움이 된다.

심전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장비인 MUSE

심전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장비. 심전도 외에 홀터, 운동부하 검사 등의 결과를 디지털화해 저장한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든지 환자 개인의 검사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 및 기록할 수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강남 세브란스 환자의 심전도 기록을 포함해 모두 450만 건 정도의 기록을 보관 ∙ 관리하는데, 이 같은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관하기 위해 1991년 국내 최초로 MUSE 시스템을 도입했다.

상당수 협심증 환자, 특히 초기 협심증 환자들은 심전도가 정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태에서 하는 심전도 검사와 함께 운동을 하면서 심장 변화를 체크하는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협심증은 운동할 때 가슴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고 심전도 변화를 일어나기 때문이다.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또는 트레드밀이라 부르는 이 검사는 러닝머신이나 자전거 등 특별히 고안된 기계에서 운동량을 증가시키며 심장에 부하를 늘린다. 이때 미리 가슴에 부착한 심전도 검사 도구를 통해 심전도를 기록하고 혈압을 측정한다.

관상동맥 질환에 대한 운동부하 검사의 예민도를 70% 정도다. 협심증이 중증일 때는 대부분 양성 결과를 보이며, 운동량과 증상에 따라서 협심증의 심한 정도와 환자의 경과를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 관상동맥 협착이 없는데도 좌심 비대가 있는 경우 이상이 있는 것처럼 나오기도 한다. 반대로 관상동맥 협착이 있는데 정상으로 나오기도 한다. 특히 변이형 협심증 환자들은 관상동맥이 막히지 않은 상태에서 경련성 수축에 의해 협심증이 일어나므로 운동부하 검사가 정상일 때가 많다.

홀터 검사

생활 심전도 검사라고도 하는 홀터 검사는 자연 발생하는 부정맥의 진단에 가장 적합하다. 가끔 나타나는 부정맥의 진단, 부정맥과 일상생활과의 관련성, 향후 부정맥 치료 효과의 판정, 인공 박동기의 기능 판정,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향후 급사 위험 판정에 효과적이다.

작은 심전도 기계를 몸에 부착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심전도를 기록하는데, 보통 24시간 동안 측정한다. 특히 맥이 빠르거나 느릴 때, 어지럽거나 가슴이 두근거릴 때, 가슴에 통증이 느껴질 때 등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면 기계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고 일과표에 증상을 기록한다.

가슴 통증이 없을 때는 심전도가 정상으로 나와 협심증을 진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검사법이지만 24시간 안에 가슴 통증이 일어나지 않으면 홀터 검사 결과도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 24시간 보행 혈압 검사

한 번 병원을 방문해서 여러 차례 혈압을 축정했는데 혈압 변동이 큰 경우, 여러 번 병원을 방문했는데 방문할 때마다 혈압 변동이 큰 경우,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적으면서 백의성(white coat) 고혈압이 의심되는 경우, 저혈압에 의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약물 치료에 저항을 보이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 유용한 검사다. 그밖에 항고혈압제에 의한 저혈압 증상이나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유용하다.

검사를 위해 작은 휴대용 혈압 측정기계를 몸에 부착하고 1~2일 동안 평소처럼 생활한다. 이때 일정한 간격으로 혈압이 하루 동안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어서 고혈압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동위원소 스캔

심장 근육 세포 내로 흡수되는 동위원소를 이용해 심근허혈 여부 또는 심근세포의 생사를 판단하는 검사이다. 협심증이 의심되는 경우 운동을 시키거나 또는 약물을 투여해 심근세포의 허혈상태를 유도시킨 다음 동위원소를 투여하면 정상 부위의 심근세포는 충분한 동위원소를 정상적으로 흡수하지만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 부위의 심근세포는 동위원소를 흡수하지 못해 정상 부위와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

그리고 심근허혈은 수분~수십 분이 지나면 심하지 않은 경우 점점 심근허혈이 회복되므로 동위원소의 흡수가 정상 부위에서처럼 늦게 이루어진다. 이렇게 운동 전후, 약물부하 전후의 동위원소 흡수 여부를 비교하면 심근허혈이 있던 부위를 찾아낼 수 있다.

또 심근세포의 생존 여부를 진단할 때도 효과적이다. 즉 동위원소 흡수는 살아있는 심근세포에서만 일어나기 때문에 심근경색증으로 심근의 일부가 죽으면 그 부위는 전혀 동위원소를 흡수할 수 없게된다. 따라서 이 검사는 진단뿐 아니라 약물치료, 중재시술, 수술을 결정할 때도 매우 중요하다.

혈액검사

혈액 검사는 심근경색증을 진단할 때, 협심증의 위험요소를 파악할 때, 혈액응고억제제의 혈중 농도를 모니터링할 때 필요하다. 심근경색증을 진단할 때 혈액 검사해서 심근효소 수치를 확인한다.

협심증을 일으키는 위험요소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도 혈액 검사를 하는데 다양한 혈액 검사를 통해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당뇨병 등이 있는지 나쁜 콜레스테롤이나 동맥경화증의 염증수치가 높지는 않는지 등을 알아본다. 혈액응고억제제의 혈증 농도를 모니터링하기 위해서 헤파린이나 와파린 등 혈액응고억제제를 사용할 때도 혈액 검사를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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