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병원도 콘텐츠로 승부한다

  • 입력 2022.09.14 11:04
  • 기자명 최창화(K&C광고연구소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엠디저널]

요즘은 국가, 사회단체, 기업 심지어는 개인에 이르기까지 콘텐츠란 말이 옆에 와 있다. 콘텐츠란 ‘각종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제공되는 디지털 정보를 통칭하여 이르는 말’인데, 의미가 확장되어 많은 곳에서 두루 사용되고 있다. 특히 각급 선거전에서는 유독 많이 쓰이고 있으며 콘텐츠의 존재 여부 그리고 콘텐츠의 내용과 질에 따라 선거에서의 당락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배적이다.

그럼 병원에서는 필요 없는 것일까?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병원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콘텐츠를 이용한 마케팅 활동은 이미 중요하게 생각되어 여러 가지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병원에서의 콘텐츠 마케팅은 우선 병원 홍보를 위한 의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필요하다. 또한 우리 병원만이 가진 병원 서비스를 안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있어야 할 요소라고 할 것이다. 아울러 친근함을 주기 위해 만드는 콘텐츠 제작물 등도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병원을 위한 영상 제작물, 인쇄물 등의 콘텐츠 외에 보이지 않는 콘텐츠를 이야기해볼까 한다.

대부분의 병원 방문자들은 대기실에서 경력이 포함된 의료진 명단을 보면서 기다린다. 더불어 진료할 병의 증상 소개 및 치료에 대한 의료 상식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병원을 알리고, 의료진을 소개하고, 건강 상식을 알려주는 기본적인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건을 파는 상업적인 내용이 가득 들어간 홍보물까지는 아니더라도 내원객이 병원에 대해 좀 더 친근감을 느끼고 다시 찾아와야 할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예산과 사정이 허락되는 한도 내에서 전문가를 이용한 콘텐츠 제작이나 이벤트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것이 이익을 위한 영업적인 면에 치중하는 것처럼 보일 우려가 있으니 그런 점에 유의하면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의 예를 보면, 드라마 속 한 배역으로 등장시킨 인물로 인해 다운증후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드는 경우를 보았다. 또 요즘 인기리에 방송되는 자폐를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는 일반인들에게 자폐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키고,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바로 새우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콘텐츠의 힘이라는 것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상당히 큰 힘을 가지고 있음을 안다. 병원 콘텐츠로 마찬가지다. 내 병원을 알리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의료진의 역량, 병원 서비스의 홍보 외에도 새롭게 창안해 봐야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환자와 의료진과의 따뜻한 사연, 내원객을 위한 병원의 지속적인 서비스이벤트 개발 등 사람들 사이에서 병원의 이름이 계속 회자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다. 일방적인 고지나 안내보다는 소비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다른 병원에도 있으니 우리도 구색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병원 로비 한쪽에 설치한 커피숍도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면 이야기가 있는 커피숍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마음이 급한 환자나 가족들, 검사나 일반 진료로 내원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에게 단순히 의료기술만 제공하고 서비스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만으로는 병원의 더 큰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병원에 대해 환자가 갖는 신뢰감과 편안함이다. 이를 위해 병원 콘텐츠의 개발은 더없이 시급한 것이다.

병원 콘텐츠. 어려운 일 같지만, 전문가의 손을 빌리고, 병원 구성원들의 의견을 꼼꼼히 반영하면 실익 있는 좋은 콘텐츠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