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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tate]노인환자는 갓난아이와 같이 다루어라!

  • 입력 2008.09.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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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증과 노인성 질환전립선 비대증이 노인성 질환인 이상 그 수술에 있어서 아무리 조심을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남성이 칠순 가까이 되면 비단 전립선만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성인병에 속하는 당뇨, 고혈압 및 동맥경화, 여러 가지 심장질환, 신경계 질환 등이 한두 개씩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술 중에 합병증이 생기거나 수술 후에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경험하게 마련입니다.N노인은 제자의 아버지입니다. 평소 협심증의 병력이 있고 가끔 허혈성 심장질환을 앓았던 터입니다. 며칠 전 완전히 오줌이 막혀 입원을 하였고 자식이 의사인지라 병력도 소상히 들었지요. 심장질환 때문에 전신마취가 어렵다는 마취과의 보고를 듣고 내시경 수술을 할까말까 망설였습니다.오히려 간단한 국소마취로 가능한 수술인 치골상부 방광루 조성술(恥骨上部 膀胱瘻 造成術)을 해드리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하고 제자와 상의를 하였습니다.그런데 이 수술을 해드리면 평생 오줌주머니를 차야하고 매일 한번씩 소독을 하고 한 달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도뇨관을 새것으로 바꾸어 주어야 하니 아무리 수술이 간단하고 안전하다해도 제대로 오줌을 누는 것에 비하면 여간 불편하지 않은 것입니다.N노인의 경우 자식들을 모두 분가시키고 내외가 지방에서 농장을 경영하는데 이 수술을 하면 그 관리가 좀 문제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제자의 부인 즉 며느리의 눈치를 보니 까딱하다가는 시부모를 모셔야할 지경이니 언짢은 내색이 역력합니다.할 수 없이 심장내과 마취과 의사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척추마취 하에 내시경 수술 즉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수술이 무사히 잘 끝나고 며칠 후 도뇨관을 뽑고 오줌을 누어본 환자는 희색이 만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