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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medicine]미소가 공기라면 웃음은 물

  • 입력 2008.09.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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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유쾌한 기분에 젖게 되는 것은 단지 느낌을 받기 때문이며 이에 수반되는 웃음과 미소는 어떤 정서에 의해 표출되는 수반현상이며 둘 다가 정신적인 것과 연관 된 어떤 사실을 전달하거나 의미한다는 공통점을 지니는 일종의 몸짓언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미소(smile)는 웃음(laugh) 보다 가벼운 것이며 또는 웃음이 나오기에 앞서 생겨나는 전조(前兆) 현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웃음과 미소는 그 기전이 전혀 다른데서 출발하게 된다. 즉 웃음은 언제나 그 저부에는 외부의 자극이나 웃음을 자아낼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미소는 내부에 유래하는 것과 외부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미소는 인류공동의 자산
웃음은 미소보다 단순해서 언제나 그에 수반되는 행동이 뒤따르게 되며 때로는 어떤 행동의 이행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미소는 갑작스럽게 소리를 내는 일이나 격한 신체의 움직임 없이 점차적으로 생겨난다. 그렇기 때문에 미소는 웃음을 예고하는 웃음의 전조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미소와 웃음을 우리 주변의 자연현상과 비유하자면 미소는 가볍고 유동적인 공기처럼 공중에 떠서 부유하는 것이라면 웃음은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기도 하고 폭포처럼 소리 내어 떠들썩하기도 한다. 즉 공기와 물과 같은 현상으로 생각하면 그 차를 납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웃음은 미소와는 달리 한없이 되풀이될 수 있어 점점 더 불어나 웃음 이상의 것이 될 수도 있으며 불어나는 강물처럼 범람하여 격렬한 소리, 비명, 눈물, 기쁨, 수치심, 분노, 폭력, 조롱, 슬픔, 두려움, 경멸 등의 형태로 분출될 수도 있다.
이렇게 웃음은 온몸에 파문을 일으키고 몸의 내부와 외부사이에 위치하면서 열려있는 입을 중심으로 온몸의 기운이 한데 모이게 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사고는 억제되고 무의식이 분출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미소는 누구나가 지울 수 있기 때문에 인류 공동의 자산일 것이다. 따라서 비록 개인적인 입장에서 취하는 미소라 할지라도 그것이 대인관계나 어떤 집단이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자못 큰 것으로 개인의 활동에서는 어떤 다른 표정보다도 보편적이면서도 효과가 매우 큰 몸짓언어가 된다. 그러나 미소는 어떤 정의(定義)도 비껴가고 인과관계의 틀 속에 묶어둘 수도 없기 때문에 어떤 신체적인 표현을 유발하는 정신적인 상태라 하여야 옳을 지 아니면 어떤 정신적인 실태가 신체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봐야 할지 애매한 경우가 많다.

웃음과 미소, 그 다양성의 정리
이렇게 웃음과 미소의 표정을 몸짓언어의 입장에서 풀이 하면 그 차가 뚜렷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웃음과 미소는 보이기는 하지만 그 존재를 되찾을 길이 없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그래서 이를 화가가 표현한 웃음과 미소의 그림을 보면서 여러 백과사전에 나와 있는 웃음과 미소의 정의를 통해 그 다양성을 정리하여 보기로 한다.
세계의 많은 화가들 중에서 웃음의 초상을 가장 많이 그린 화가는 네덜란드의 프랑스 할스(Frans Hals 1580-1666)이다. 그는 초상화에 있어서 이상화(理想化)를 의도하지 않고 현재 있는 인간 그대로를 그리기 위해 소재를 언제나 주위의 서민생활에서 구하였으며 특히 웃음에 관한 표현에서는 어느 화가보다도 많이 그렸고 또 우수한 표현을 하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웃는 소녀’(1620-25)이라는 그림에서 소녀의 웃음은 그 눈과 입 주변에서 참 웃음의 모든 표정이 그대로 묘사되고 있으며, ‘즐거운 술꾼’(1628-30)의 미소는 입가와 한쪽 눈의 주위에 미소가 나타나 있으나 ‘부인의 초상’(1655-60)에서는 입주위에만 약간의 미소가 감돌고 눈과 그 주변에서는 웃음의 표정이 전혀 없어 일부러 지은 미소의 전형적인 표정이라 할 수 있다.

여러 사전에 나와 있는 우리민족의 정서가 함축된 웃음과 미소를 몸짓언어라는 견지에서 이를 정리하여 그의 의미를 쉬 파악할 수 있도록 분류하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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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웃음에 표출되는 몸짓언어

기쁨을 표출하는 웃음을 희소(喜笑)라 하며, 상태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표현들이 있다.
쪾장소(長笑) : 매우 길게 늘여 웃는 웃음.
쪾폭소(爆笑) : 갑자기 세차게 터져 나와 일시에 폭발하는 웃음
쪾홍소(哄笑) : 입을 크게 벌리고 큰 소리로 웃는 웃음.

호쾌한 웃음으로 크게 웃는 웃음을 대소(大笑)라 하며
그 상태에 따라 다음과 같은 표현들이 있다.
쪾가가대소(呵呵大笑) : 껄껄 크게 소리 내어 웃는 것.
쪾박장대소(拍掌大笑) : 손뼉을 치며 크게 웃는 것.
쪾요절복통(腰折腹痛) : 몹시 우스워서 허리가 부러질 듯이 웃는 것.
쪾앙천대소(仰天大笑) :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는 것.
쪾파안대소(破顔大笑) : 얼굴이 망가질 정도로 크게 웃는 것.
쪾포복절도(抱腹絶倒) : 몹시 우스워서 배를 끌어안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웃는 것.
쪾홍연대소(哄然大笑) : 입을 크게 벌리고 떠들썩하게 껄껄 웃는 큰 웃음

자기의 본심을 들어내지 않으려고 웃는 웃음은 그 상태에
따라 다음과 같은 표현들이 사용된다.
쪾소리장도(笑裏藏刀) : 웃음 속에 칼을 감춘다는 뜻으로 말로는 좋게 하나 속으로는 해칠 뜻을 품고 일부로 지어보는 웃음.
쪾광소(狂笑) : 미친 듯이 웃는 웃음
쪾실소(失笑) : 마땅히 참아야 할 자리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툭 터져 나오는 웃음이며 때로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는 웃음.
쪾희소(嬉笑) : 실없이 웃는 웃음. 예쁘게 웃는 웃음
쪾일소(一笑) : 한 번 넌지시 웃어보는 것.

II. 미소에 표출되는 몸짓언어

미소(微笑)란 소리를 내지 않고 빙긋이 웃는 것으로 미소가 함유하는 몸짓언어는 매우 다양해서 그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나름대로 일상적인 미소와 의미가 가려진 미소로 나누어 보기로 하였다.

일상적 미소의 몸짓언어
쪾찬소(贊笑) : 찬성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단지 미소로 찬성을 표현하는 미소.
쪾담소(談笑) : 이야기하면서 즐거움을 나타내는 미소.
쪾함소(含笑) : 어떤 머금을 표현하는 미소로서 주로 부끄러움을 표현하는 미소.
쪾고소(苦笑) : 우리말로는 쓴 웃음이라 하며 허탈할 때나 가벼운 손해를 입었을 때, 어처구니가 없어서 쓰디쓴 기분을 느낄 때 또는 아니꼽거나 불만스러워서 마지못해 짓는 미소.

의미가 가려진 미소의 몸짓언어
쪾냉소(冷笑) : 쌀쌀한 웃음이나 미소로 곧 상대방의 경멸감이나 냉대감을 가지고 대하는 비웃음으로 경멸, 체념, 무관심하거나 쌀쌀한 태도로의 비웃음.
쪾조소(嘲笑) : 놀리며 비웃는 것으로 곧 상대방의 열등함을 조롱하는 것으로 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경멸하는 웃음이나 미소.
쪾교소(嬌笑) : 애교 있는 아리따운 여성의 미소.
쪾염소(艶笑) : 탐스러운 섹스어필에 대한 성적인 미소.
쪾매소(賣笑) : 상업적인 목적의 다분히 책략적인 웃음이나 미소.
쪾모소(侮笑) : 업신여겨서의 비웃음.
쪾비소(鼻笑) : 코끝으로 가볍게 비웃는 미소로 코웃음이라고도 함.
쪾비소(誹笑) : 비방하거나 비난하여 웃는 비웃음
쪾자조(自嘲) : 자기 스스로 자기를 비웃음.
쪾비소(非笑) : 남을 비방하거나 비난조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