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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tate]묘한 개념의 자살 특공대
김재호 교수님께 고정칼럼을 맡고 있는 미국 경제지 ‘Forbes’에 쓴 ‘전립선암의 자살유전자 치료’에 대한 글을 보내드립니다. 일반 독자들을 위한 글이기에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도 썼습니다. 편집상 삭제된 부분들이 있기에 손대지 않은 원고를 따로 보내드립니다. 선생님의 업적이 자랑스러워 박수를 치면서 쓴 글이오니 즐겁게 읽어 주세요. 30여 년 전 남미의 조그만 나라 가이아나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뉴스가 터져 나옵니다. 인민사원이라 불리는 존스타운에서 276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900여명의 신도가 집단 자살을 한 사건입니다. 전원 미국에서 이주한 사람들입니다. 제정신이 아닌 짐 존스라는 목사의 덫에 걸린 신도들이 그를 따라 고향을 버리고 남미의 오지로 끌려가 집단자살이라는 종말을 맞이한 것입니다. 종교집단의 광기가 불러온 무시무시한 비극입니다. 문명국가의 지존이라는 미국인들에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당사국인 미국뿐 만아니라 전 세계가 광신적인 종교나 사이비교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자성하는 듯 했지만 세월이 지나도 이런 사건은 계속 일어납니다. 2000년, 우간다에서는 “십계 회복 운동”이라는 묘한 이름의 교도 300여명이 불속에서 함께 타 죽습니다. 그런가 하면 극단적인 무슬림들은 엄청난 양의 폭탄을 차에 실고 떼로 몰려가 적과 함께 자폭을 합니다. 끔찍한 일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이를 자살특공대라 부릅 니다. 결코 집단자살을 논하려는 게 아닙니다. 말세적인 사이비 종교를 논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자살특공대를 비판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제갈량 같은 의학자 들이 이 집단자살이라는 개념을 암과의 전투에 이용하고 있다 이겁니다. 쉽게 말하자면 인간의 적인 암세포들을 몽땅 집단자살하게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손도 안 대고 코를 풀어보자는 건데 이미 상당한 지경에 와 있다 이겁니다. 유전공학이 급속도록 발전을 합니다. 인체의 유전자 지도가 만들어지고, 얼마 전만 해도 생소했던 줄기세포라는 게 의학의 중심에 서고, 동물복제이야기들은 이미 뉴스에서 벗어난 세상이 됩니다. 유전자의 속내가 속속 들어나면서 묘한 유전자가 의학자들의 눈에 띕니다. 이름도 요상한 “자살유전자”라는 겁니다. 어떤 조직이나 기관에 이 유전자를 집어넣으면 암세포들만 집단적으로 자살을 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자살 유전자는 찾아냈지만 암세포들에게 골고루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의학자들의 끝임 없는 노력 끝에 유전자를 암세포들에게 전달하고 퍼지게 할 수 있는 운반체를 찾아냅니다. 사람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하나인 “아데노바이러스”라는 것입니다. 많은 의학자들의 노력으로 아데노바이러스에서 인체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해로운 나쁜 유전자는 제거하고, 필요한 자살유전자를 집어넣으면 훌륭한 유전자 운반체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해낸 것입니다. 자살유전자를 삽입한 아데노바이러스를 암조직에 집어넣으면 바이러스가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면서 암세포들만 집단적으로 자살하게 한다는 기발한 착상인 것입니다. 암세포 쪽에서 보면 자살유전자를 삽입한 아데노바이러스는 글자 그대로 끔찍한 자살특공대인 것입니다. 신나는 것은 이 자살 유전자가 요즘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 암 치료에 성큼 다가와 있다는 사실입니다. 더 신나는 것은 이 기발한 첨단 치료의 중심에 한국인 의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 디트로이트, 헬리포트 병원의 김재호 박사가 주인공입니다. 미국에서도 치료방사선 학계의 거목인 그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자살유전자요법에 방사선 치료를 병용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을 발전시킵니다. 자살유전자 주입으로 비실비실해진 암세포들에게 방사선을 쏘임으로서 암세포들을 전멸시켜보자는 기발한 착상인 것입니다. 칼로 드러내는 수술 치료에 맞먹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기찬 치료법이다 이겁니다. 김 박사의 도움으로, 현재 몇몇 전문교수들과 함께 이 자살 유전자 치료의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임상적용에는 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립선암 치료의 한축을 이룰 것이라는 것입니다. 전립선암과 싸워야 하는 저로서는 사실 칼을 대지 않고 암을 완치 시킬 수 있다면 이 이상 신나는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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