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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tate]백약이 유효(有效)?

  • 입력 2008.12.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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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증의 약물요법시대가 오다
하기야 강산도 10년이면 변한다는데 의료계라고 안변할 수가 없지요. 강산의 변화야 눈을 크게 떠도 보일둥말둥이지만 의료계의 변화란 눈을 뜨면 새로운 학설이 등장하고 기찬 장비나 약들이 개발된다 이겁니다. 그야말로 최근 10년간의 변화는 무쌍하기 그지없습니다. 대학 훈장인 주제에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황우석 교수 같은 석학들의 동물 복제이야기가 그렇고 발기부전 치료제의 등장이 그런 거지요.
전립선비대증의 약물요법도 이런 범주에 듭니다. 의료계에 파문을 일으켰고 제약업계에도 큰 판도 변화를 초래합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우선 노인인구가 하도 빨리 늘어나다 보니 세계보건기구(WHO)도 치매와 함께 이 전립선비대증을 노년의 삶을 파괴하는 대표적 질병으로 간주하고 국제비뇨기과학회와 함께 이 질병에 대한 계몽 사업을 범세계적으로 벌리게 되었습니다. 96년 초부터입니다.
둘째는 전립선비대증이란 병은 60세 이상 60%가, 70세 이상 70%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병으로 고생을 합니다.
단일 질병으로는 이렇게 빈도가 높은 질병은 없습니다.
그러니 전립선은 노년의 남성들에게는 천적이 아닐 수 없고 이 병의 시장 규모는 엄청난 것입니다.
자본주의사회의 기본이 무엇이겠습니까? 시장경제이고 시장의 크기가 정치, 사회, 경제의 명암을 좌우합니다.
역시 의학도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다는 사실을 정확히 보여주는 예가 바로 전립선비대증입니다. 이 질병이 차지하는 시장 규모가 미국의 경우 1년에 약 200억 달러 정도의 거대시장이다 보니 너도나도 연구개발에 뛰어듭니다.
의료장비 업체들은 레이저, 극초단파, 고주파 등등 새로운 치료 장비를 개발해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제약업계의 다국적군들은 수년간 수억 달러씩을 투자해 신약을 개발해냅니다.
우선 오줌이 나오는 요도를 잘 열어 주는 약들입니다. 의학적으로 알파차단제라고 부릅니다. 원래 혈압을 떨어뜨리는 고혈압치료제들인데, 신통하게 먹자마자 시원한 배뇨가 이루어집니다. 오줌 때문에 고생하는 어르신들에게는 복음과 같은 약들입니다.
남성호르몬을 살짝 억제해서 전립선의 비대를 중지시키거나 비대된 조직을 축소시키는 약제개발에 달려든 회사들이 있습니다. 장기간 투여해야한다든가 약간의 성기능억제가 온다든가, 흠은 있지만 참 좋은 약들입니다.
전립선비대증에 의해 과민해진 방광 때문에 잦은 배뇨, 잔뇨감, 배뇨 등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방광을 이완시켜 편안하게 해주는 약들도 개발해냈습니다. 밤에 너댓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는 괴로움도 저리가라입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조기에 정확한 검사를 하고 제대로 훈련된 전문의사를 만난다면 급성요폐로 꽉 막히거나 수술을 한다거나 하는 번거로움을 결코 겪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10년 전에 비해 수술환자가 몇 분의 일로 줄었지요. 경요도절제수술을 하고 싶어 안달하는 젊은 의사들을 보면 앞서가는 제약회사들이 얄미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있어 수술은 물러 가라입니다.
드디어 약물요법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