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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사를 찾습니다
미국의사들이 진료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환자의 병력을 청취하고 진료계획을 설명하는데 20~30분은 보통입니다. 우리는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긴 시간입니다. 진료가 끝나도 녹취된 병력을 기록원에게 맡겨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하고 다시 한 번 검토를 합니다. 철저한 것이지요.
일부는 환자들이 자주 제기하는 소송에 대비한 면도 있지만 환자의 호소를 충분히 듣고 진료에 대해 세세한 것까지 다 설명을 해주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그게 아닙니다.
의료전달 체제의 미비, 전국민 보험화로 인한 터무니없이 낮은 의료수가, 막연한 명의(?)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환자 한명 보는데 2~3분 이상을 드릴 수 없습니다. 대학병원에서도 하루에 100명 이상을 진료하는 의사가 허다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대학병원에서도 임상교수회의에 들어가 보면 마치 기업의 영업회의 같습니다. 교수별로 외래와 입원수입, 지정 진료비 등 수입 내역이 공개됩니다. 수입을 적게 올린 교수들은 죽을 맛이지요.
그뿐입니까, 원장은 인센티브니, 성과급이니 하는 제도로 경쟁적으로 환자를 더 보게끔 밀어 붙입니다.

연구업적이나 강의 수준 같은 것은 저리가라입니다.
환자 입장에서 보면 미국의 의사들 같이 자신의 병에 대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해주는 의사가 실제로 으뜸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암이나 난치성 질병일 경우 간접적으로나마 예후를 알려주어 남은 인생을 잘 정리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의사가 좋은 의사입니다. 기분 나쁘지 않게 말입니다.
질병에 대해 낙관 보다는 비관을, 안도감 보다는 공포감을 주는 의사는 찾지 않는 게 현명합니다.


과거에는 환자에게 적당히 겁을 주고 생활의 제약을 주는 것이 의사의 권위로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술과 담배는 큰일 난다, 커피는 안 좋다, 돼지고기, 닭고기는 먹지 마라! 이런 지시가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가능하면 환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생활의 제약도 가하지 않고, 직장생활을 유지시키면서 치료해주는 의사가 진짜 좋은 의사입니다.
사실 의학교육 개념도 이와 같은 의사의 자세를 위해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진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장 간단한 검사부터, 꼭 필요한 검사만 해주는 의사라면 더 좋은 의사입니다. 물론 질병에 따라 아주 까다로운 온갖 검사를 해도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검사를 너무 많이 하다 보면 진료비도 진료비지만, 진단과정에서 이미 환자는 지치고 탈진해버립니다. 바로 병 주고 약주는 격입니다. 더구나 노인이나 소아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가능하면 치료기간을 짧게, 생활을 유지하면서 치료해주는 의사가 확실히 좋은 의사입니다. 요즘 같이 바쁘게 뛰어야만 살 수 있는 세상에 매일 병원을 다니게 하고 그것도 1주일, 2주일씩 다니게 하는 의사는 피하는 게 현명합니다.
이런 조건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서 비록 과학의 한 분야인 의학일지라도 인간성에 바탕을 둔 전인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의학윤리>란 학문이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포함되게 된 것입니다.
좋은 의사를 찾는 다는 것! 사실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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