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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ation] 21세기 노인전문병원의 모델을 제시한다, ‘가림노인전문병원’

  • 입력 2009.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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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금강을 두고 넓은 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져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하나가 되는 부여군 임천면의 작은 시골마을 비정리. 부여나 논산에서 차로 20분이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아직 이곳에는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엇인가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자연과 맞닿은 이곳에 가림노인전문병원이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으로 낮은 어깨를 드리우고 다정스럽게 사람들을 반긴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하늘로 높이 세워진 병원이 아닌 편안하게 가로로 누워있는 모양이라는 것, 예전에 있던 초등학교를 이용해 만든 병원이다 보니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모습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경치와 어우러져 이제 이곳 비정리의 자랑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자랑은 바로 병원 구석구석에 묻어나는 효심과 내 부모님을 모신다는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는 모든 의료진의 정성, 지금부터 노인요양병원이 아닌 노인전문병원으로 노인병원의 모델이 되고 있는 가림노인전문병원을 찾아 향긋한 봄소식을 전해본다. 아이들이 떠난 자리는 노인들의 휴식처가 되고가림노인전문병원이 개원을 한 것은 지난 2004년 5월, 김철준 원장은 “오래 전부터 도시 이외의 지역에서 재활을 테마로 하는 의료복지센터를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그리고 그 시발점으로 지리적 위치나 자연경관이 빼어난 이곳 부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라며 개원 취지를 설명한다. 김 원장이 부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0년 공중보건의를 하면서 부터다. 그 전부터 노인병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는데, 마침 이곳이 자신이 평소 생각하던 것과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또한 원주민들에게도 전혀 거부감이 없도록 비워진 학교를 병원으로 활용한 것도 김 원장의 생각, 아이들이 사라진 그 공간이 이제는 어르신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된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건물 이외 시설은 예전 그대로를 지키려고 노력을 했다. 먼저 우리나라 지도 모양의 연못이 있는 후원에는 당장이라도 아이들이 와서 뛰어놀 수 있게 만들었고, 그 앞에는 정자를 지어 여름이면 어르신들이 시원한 그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예전 운동장에는 유채꽃을 심어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봄이면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담장 대신 심어진 포플러나무도 그 멋을 한껏 더해준다. 그렇게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어르신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는 가림노인전문병원은 그 자체로 이미 자연이 되고 있었다. 특화된 서비스, 그리고 운영프로그램의 차별화 선언“환자들이 나이가 들고 또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존엄성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병원이 특성화가 되어야 합니다. 재활이면 재활, 치매면 치매 이런 식으로 환자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문화를 통해 치료의 효율을 높임으로써 누수 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고, 이 효과는 병원재정은 물론 환자에는 더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김철준 원장이 가지고 있는 노인병원의 성공대안은 바로 전문화, 각 질환에 맞게 기능을 분화하고 그에 맞게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바로 ‘선택과 집중’이라고 말한다. 가림이 노인요양병원이 아닌 노인전문병원인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이다. 특히 3월부터는 암환자 재활프로그램을 활용해 암 요양이 아닌 암 재활로써 암환자 전문병원으로의 위상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이에 맞춰 현재 116개의 병동을 증축해 약 140개의 병동으로 늘리는 단계에 돌입했다. 내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아름다운 환경에서 내 부모님 모시듯 정성을 다하자는 것이 저희 가림노인전문병원의 모토입니다. 어르신들의 기분에 맞춘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이라는 직업의식과 사명감을 우선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제로 자신의 부모님이 저희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직원들도 있으니 내 부모님을 모시듯이 아닌 모시고 있는 병원인 셈이죠. 그만큼 환자들의 만족도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최상의 의료와 서비스를 추구하는 가림노인전문병원, 김철준 원장의 말처럼 노인병원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사명감이다. 의료에 있어서는 김 원장을 비롯해 임규방, 박정식 진료원장 등 최고의 의료진이 포진해 있으며, 모든 직원에게는 매주 단계별 친절교육을 실시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느새 3월 말 그대로 꽃피는 봄이 왔다. 지난겨울 추운 날씨에도 정성껏 땅을 고르고 희망을 담아 심어놓은 씨앗들이 이제 머지않아 잎사귀를 돋아낼 것이다. 그러면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어르신들은 유채꽃 사이에 난 산책로를 걸으며 즐거워하실 것이다. 그 어르신들의 웃음, 노인병원은 바로 그 환한 웃음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 가림노인전문병원에서 들려오는 그 웃음소리처럼 말이다. [1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