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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ation] 감동진료·정성간호·신뢰병원을 모토로 ‘남기헌정형외과 남기헌 원장’

환자의 마음은 의사의 정성으로 움직인다

  • 입력 2009.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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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출근하는 시간은 매일 아침 9시, 하지만 막상 가보면 나보다 환자들이 먼저 진료실 앞을 기다리고 있다. 언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냐고 물으면 금방 왔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직원들은 벌써 한 시간 전부터 오셨다며 귀띔을 한다. 제발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려도 환자들은 그때뿐이지 내일이면 또 저렇게 진료실 앞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속도 많이 상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일찍 나와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그리 말처럼 쉬운가,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기다리는 동안 어르신들끼리 이런저런 얘기하는 재미에 더 일찍 나오시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언젠가 멀지 않은 곳에 다른 정형외과가 생겼다. 그래서인지 몇몇 어르신들이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한두 달인가 지나서 다시 그분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소문 듣고 갔는데 여기보다는 아니었다며, 미안해하신다. 그 말을 들을 때 얼굴이 화끈거렸다. 과연 내가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지 오히려 죄송한 건 나였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아직 배워야 할 게 더 많은 스스로 의사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데 말이다. 저녁 7시가 되면 진료가 끝이 난다. 하지만 한 번도 그 시간에 끝나본 적이 없다. 미안하신 듯 멋쩍은 얼굴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어르신, 하지만 그분들이 있기에 난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의사인 내가 참으로 행복하다. 남기헌정형외과가 자리한 곳은 서울시 홍은동, 부르기 쉽게 홍은사거리에 있는 정형외과라고 하면 이미 이 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외관만 보자면 여느 정형외과가 큰 차이가 있을까, 그것도 아니다. 하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분명히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감동진료·정성간호·신뢰병원’이라는 문구, 어느 병원이 저런 글귀하나 없겠는가마는 이곳이라면 말이 다르다. 특히 남기헌 원장은 모습은 왜 이곳이 유명한지, 그리고 한번 오게 되면 다시 찾을 수 없는지를 알게 된다. 환자가 올 때마다 일일이 직접 문을 열어주고, 진료가 끝나고 문을 나설 때면 완전히 나가기 전까지는 자리에 앉지 않는다. 말이 그렇지 환자가 없는 병원도 아니고 한번 들어올 때마다 앉았다 일어서기가 두 번, 하루에 삼사백 번을 저런다고 하면 결코 쉽지는 않은 일, 하지만 그런 남 원장의 모습에는 조금의 가식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환자의 말은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남 원장을 통해 이곳에서의 ‘남기헌정형외과’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처음 마음을 끝까지 지켜 온 남기헌 원장처음 남기헌정형외과가 개원을 한 때는 월드컵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인 2002년 7월, 그때가 너무 생생해서일까,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리 오래 된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남 원장에게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사이 없던 병원이 생기기도 하고, 있던 병원이 없어지기도 했다. 40년이 넘도록 이 지역에 살던 어르신들이 서서히 남기헌정형외과로 모이기 시작한 것은 개원 후 1년 남짓 지났을 때부터였다. 젊은 원장이라고 반신반의하던 어르신들에게 성심성의를 다하는 그의 진심이 통한 것이다. ‘환자가 없으면 병원도 없다’는 생각에 오는 환자마다 직접 손을 잡아드렸던 남 원장, 어려운 의학용어보다는 이해할 수 있도록, 아니 이해가 될 때까지 쉬운 말로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다른 곳에 유명한 정형외과가 생겼다고 하면 잠시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한두 달이면 다들 다시 돌아온다. 병원 오면서 이렇게 기분 좋기는 살다 살다 이 병원이 처음이라는 것이 환자들이 남 원장을 고집하는 이유다. 그렇게 의사로서의 겸손과 환자에 대한 정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남 원장. 초발심시 변정각(初發心時 便正覺: 처음 마음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 것이 부처의 마음)이라고 했던가, 언제나 변함없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는 남기헌 원장에게서 그 말의 깊은 뜻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었다.[1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