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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episode] 사랑하는 이를 위한 한 남자의 진실어린 고백

사랑을 위하여

  • 입력 2009.09.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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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우리 둘은 변하지 않아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오래 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은 사랑으로 남게 해 주오(2절)내가 아플 때보다 네가 아파할 때가 내 가슴을 철들게 했고너의 사랑 앞에 나는 옷을 벗었다 거짓의 옷을 벗어 버렸다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오래 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 주오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하나로 오래 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은 사랑으로 남게 해 주오 사랑으로 남게 해 주오 가수 김종환(43)이 작사, 작곡하고 노래까지 부른 <사랑을 위하여>는 슬로우고고풍의 4분의 4박자 발라드가요다. 조용한 분위기의 이 노래는 뭔가를 잡아끄는 듯한 맛을 준다. 여인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고백 같기도 하고 아내를 향한 지아비의 사랑맹세 같기도 하다. 몇 곡을 내고 시나브로 사라지는 가수들과는 달리 <사랑을 위하여>는 김종환의 음악적 실력과 긴 생명력을 입증한 대표노래다. 이 노래와 함께 <존재의 이유>, <백년의 약속> 등을 부른 그의 노래는 특유의 애틋한 서정적 노랫말에다 호소력 짙은 창법이 특징이다. 악상 떠올라 차에서 기타 꺼내 작곡 이 노래는 부부, 연인들의 심금을 울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부부들 모임이나 남녀 만남행사 때 곧잘 등장하는 곡이기도 하다. 특히 남자들이 여성을 상대로 많이 부른다. <사랑을 위하여>는 김종환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가슴 속 깊은 곳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토해내듯 만든 노래라 더욱 뜻이 깊다. 노래탄생 사연은 2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김종환은 1990년 어렵게 마련한 집을 친구에게 빚보증을 서주게 됐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친구가 빚을 갚지 못해 집을 잃게 된 것이다. 경매로 졸지에 다른 앞으로 넘어가자 그의 아내는 살 곳이 만만찮아 친정집(강원도 홍천)으로 가게 됐다. 그렇게 해서 김종환은 5년간 아내와 헤어져 있게 됐다. 그래서 자주 홍천을 오갔다. 그는 어느 날 새벽까지 노래하고 아내를 만나러 홍천으로 갔다. 가는 길엔 경기도 양평의 남한강변을 지나야 했다. 그날따라 너무나 지치고 힘들어 양평 오빈리 강가에 차를 세우고 잠깐 잠을 잤다. 눈을 붙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난 순간 동이 트기 전의 강가엔 하얀 물안개가 온 강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김종환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 눈물이 쏟아졌다. 머리엔 악상이 떠올랐다. 차에서 기타를 꺼내 들고 작곡에 들어갔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곡이 하나 만들어졌다. 그 자리에서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가 바로 <사랑을 위하여>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노래는 국민가요라 할 만큼 크게 히트했다. 가슴을 저미는 노랫말, 차분하게 흐르는 리듬, 사랑을 바탕에 깐 멜로디가 대중을 끈 것이다. 새벽에 바라본 양평강가의 쪽빛하늘, 구름처럼 강물에 깔린 하얀 물안개가 불후의 히트곡을 태어나게 한 셈이다. 그는 국내·외 콘서트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 노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가사에 나오는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란 장소가 어디냐는 물음이다. 노래사연을 설명하며 ‘양평에 있는 남한강변’이란 말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소문을 타고 노래가 만들어진 장소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더욱이 언론매체를 통해 노래배경지가 알려지면서 그곳에 ‘물안개 공원(일명 떠드렁 공원)’이 생기고 ‘김종환 노래비’까지 세워졌다. 경기도 양평군이 올 1월초 공원 안에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와 <둘이 하나 되어> 노래비를 세운 것이다. 김종환은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팬들께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 국내 대표적 발라드가수다. 1966년 2월 1일생으로 1985년 1집 앨범 <쉴 곳 없는 나>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신흥대학 행정학과를 나와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 <백년의 약속> 등 여러 히트곡들을 불렀다. 노래를 그가 직접 작사, 작곡, 취입까지 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세계부부의 날 위원회(공동대표 권영상 변호사 등) 요청으로 부부의 날 노래 <둘이 하나 되어>(7집 앨범)를 만들어 전국과 세계 각국을 다니며 가족 및 부부사랑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어 화 제다.김선교 양평군수는 노래비 제막 때 “김 가수 곡은 퇴근길 남한강변 차안에서 잠시 졸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물위로 피어오른 환상적 ‘물안개’를 바라보며 지은 걸로 안다”면서 “악상지(樂想地)인 양평 오빈리에 ‘떠드렁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같은 제목 드라마, 영화도 나와 이 노래에 앞서 KBS-2TV는 같은 제목의 주말드라마를 만들었다. 정을영 연출, 이금림 극본의 드라마는 56부 작으로 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 방영됐다. 1992년 10월17일부터 이듬해 4월 25일까지 방송된 드라마엔 옥소리(수완 역), 강석우(윤재 역), 송영창(도엽 역), 강문영(수정 역), 반효정, 김영애 등 인기탤런트들이 나와 열연했다.화류계 출신 부모를 둔 한 여인이 언니에게 약혼자를 뺏기고 출생의 비밀 때문에 또 다른 사랑마저 잃어버리며 좌절한다. 그러나 이를 이겨내고 여의사로 커가는 과정과 주위사람들 삶을 통해 인간애의 참 모습, 사랑의 진실, 소중한 삶의 가치를 그린 멜로드라마다. 자신감으로 살아가는 수정, 늘 언니 그늘에 가려 피해를 입는 동생 수완, 수완을 사랑하면서도 수정에게 끌려 결혼하는 도엽, 수완에게 구애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는 윤재가 드라마를 이어간다. 이들 네 사람을 위주로 펼쳐진 사랑, 갈등, 배신의 이야기가 담겼다.1999년엔 같은 제목의 미국영화 ‘사랑을 위하여’(For Love of the Game)도 나왔다. 케빈 코스트너, 켈리 프레스톤, 존 C. 라일리, 래리 조슈아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샘 레이미 감독 작품이다. 코미디물로 2000년 5월 4일 개봉된 이 영화는 137분간 웃음을 준다. 야구만이 삶의 모두인 한 남자(빌리 채플)가 19년 선수생활을 마쳐야할 때가 오고 착잡한 심정이 된다. 그런 가운데 애인 제인(켈리 프레스톤)마저 이별을 선언하고 떠난다.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그는 제인을 떠나보내고 더욱 야구에 전념한다. 착잡한 심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만큼 옛 추억들이 떠오른다. 제인과 처음 만났던 날의 일 등이다. 마운드에서 제인을 떠올리며 힘차게 공을 던지는 동안 제인도 미국을 떠나려던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공항의 TV로 빌리의 경기를 본다. 빌리의 게임은 횟수가 지나가며 실연으로 인한 맘의 상처와 오른팔 통증에 대항하듯 ‘노히트 노런’의 완벽한 게임을 향해 힘차게 공을 던진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