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art & medicine]머리 자세의 몸짓언어

  • 입력 2010.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의 머리(頭部 일명 고개)란 형태적으로는 경부(頸部;목)에서부터 위쪽의 두개골로 구성되는 부분을 머리라고 하며, 이에는 얼굴(顔面 )도 포함하게 된다. 따라서 머리가 일정한 자세를 취하거나 움직이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경부에 분포하는 근육에 의해서 좌우된다.

사람에 있어서 얼굴을 보이는 방향성과 그 사람의 취향과는 상당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즉 사진첩을 보면서 얼굴의 좌측과 우측의 어느 쪽을 더 많이 보이고 찍었는가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자기주장이 강한 경우에는 얼굴의 우측을 많이 보이게 된다는 것인데 이것은 우리 몸의 우반부(右半部)는 좌측 뇌가 관할하는 영역이며, 좌측 뇌는 이론적인 뇌라 불리 우리 만큼 언어중추가 있어 매사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뇌이다. 따라서 무의식적으로나마 얼굴의 좌측보다 우측을 보이게 되는 것은 논리적으로 사물을 생각하고 처리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몸짓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무의식적으로나마 얼굴의 우측보다 좌측을 더 보이게 되는 것은 우측 뇌의 영향을 받는 것인데 우측 뇌에는 언어중추를 제외한 모든 감각중추가 있어 그 영향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예술적인 감수성과 관계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에게 얼굴의 좌측을 보이는 경우에는 보다 아름다운 예술적인 감각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결혼식 때 신부가 신랑의 우측에 서게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라고 한다.




머리의 기본자세 형태


머리를 고추 세우고 앞을 보는 자세


머리를 고추 세우고 앞을 보는 자세로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있다면 그것은 그 말에 대해서 좋다거나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중립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세에서 턱을 앞으로 내미는 경우에는 우월감이 발동된다는 신호이며 턱을 앞으로 내밀어 얼굴은 자연히 위를 향하게 되며, 그렇게 되면 눈의 위치는 높아져 상대를 내려다보려는 자세가 되어 결국은 우월감이 발동된다는 몸짓언어가 된다. 이러한 것을 잘 표현한 그림으로는 미국의 화가 스텔라(Joseph Stella 1877-1946)가 그린 ‘자화상’(1940)이라는 작품에서 보는바와 같이 화가는 어떤 자존심이 상한 일이 있었는지 턱을 앞으로 내밀고 이맛살을 찌푸리고 눈길을 밑으로 주고 있다.


반대로 머리를 곧추세우고 턱을 목쪽으로 당기는 머리자세는 권력이나 공격성이 발동된다는 몸짓언어가 된다. 이러한 머리자세를 잘 표현한 그림으로는 멕시코의 화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가 그린 ‘자화상’(1949)을 볼 수 있는데 화가는 무엇인가에 노여움이 갔는지 턱을 목으로 당기면서 눈길을 한 곳에 집중하면서 노려보고 있어 금방이라도 공격을 가하려는 머리자세임을 알 수 있다.




[1L]머리를 옆으로 기운자세


머리를 좌나 우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에는 목이 노출되어 위압감이 사라지며 얼굴이 작게 보이게 된다. 이러한 자세는 아기가 어머니의 어깨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잠자는 자세에서 유래 되였다는 것으로 이런 머리자세를 취한다는 것은 ‘나는 아기와 같이 무력하여 순종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게 된다. 특히 여성이 이런 머리자세를 취하는 것은 상대 남성에게 흥미가 있는 경우라고 하며 거만하지 않고 순종적인 인상을 지닌 여성에서 자주 본다는 것이다.


강연이나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고개를 약간 기울인 자세에서 머리를 끄덕인다면 그것은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는 몸짓언어가 된다.


과거 2000년에 거친 인물화를 분석한 결과 머리를 약간 기우뚱한 자세를 취한 것은 압도적으로 여성에 많아 남성의 약 3배에 달하는 통계라고 한다. 이런 머리자세는 회화만이 아니라 최근의 광고사진을 보아도 머리를 옆으로 약간 기우리고 있는 것은 여성모델이며 이러한 머리자제는 순종과 복종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를 보는 사람들은 그 표현의 깊은 의미는 알지 못해도 사랑스러운 여성은 그런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탈리아계 유태인 화가는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1884-1920)가 자기의 사랑하는 아내 잔 에뷔테른(Jeanne Hebuterne 1898-1920)이 임신한 모습을 그린 것이 ‘잔 에뷔테른의 초상’(1919)이다. 자기의 평생의 모델이 된 아내 잔을 만나서 푸른 눈에 얼굴과 목이 긴 여자라는 불후의 캐릭터를 완성 하였는데 이번에는 그 긴 목을 옆으로 기울게 그려 사랑스러운 모습을 한 층 더 강조 하였다.




[2R]머리를 앞으로 숙인 자세


턱을 밑으로 떨 구고 고개를 숙이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하는 인사가 된다. 그 기원은 ‘호의를 표시’하는 몸짓으로 그 배경에는 ‘자기주장을 할 의도는 없다. 더 나아가서는 ‘복종한다.’는 뜻이 담긴 것이 된다. 그러나 턱을 밑으로 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눈길을 위로 주며는 납득이 가지 않아 낙담한 몸짓언어가 된다.


또 몸 뒤에서 갑자기 폭음이 들리거나, 위에서 어떤 물체가 떨어지는 경우와 같이 갑작스런 이변이 생겨 놀란 사람들은 양어깨를 올리면서 목을 밑으로 움츠리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것은 생명유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경부장기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반사적인 몸짓이며, 쑥스러운 경우에는 얼굴을 외면하면서 한 쪽 목을 움츠리며 어깨를 올리는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이러한 머리의 자세를 잘 표현한 그림으로는 오스트리아의 화가 실레(Egon Schiele 1890-1918)가 그린 ‘팔짱 낀 여자’(1910)라는 작품을 볼 수 있는데 그림의 주인공은 나체가 된 것이 쑥스럽고 부끄러운 듯이 어깨를 올리면서 팔짱을 끼고 고개를 다른 쪽으로 외면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 특히 여인의 나체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많은 화가들은 아름다움, 균형, 위엄, 긴장, 도취와 같은 자기의 인간적인 경험을 생생하게 표현하는데 머리자세를 이용하여 왔다. 특히 도취의 표현은 신비스러운 힘과 광신적인 믿음에 몸을 맡길 때 관능적인 아름다움이 가시화되기 때문에 한층 더 매력 있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다.


16세기 이탈리아의 화가 코레조 (Correggio 1490-1534)가 그린 ‘제우스와 이오’ (1532)라는 작품은 그리스 신화의 내용으로 제우스는 강(江)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의 미모에 반했다. 그래서 이오에게 다가가 자기와 사랑을 나누자고 수작을 붙였다. 이에 놀란 순진한 처녀 이오는 뒤도 보지 못하고 달아났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포기 할 제우스가 아니다. 술수를 써서 이오에게 어둠의 장막을 내려, 갑자기 어둠의 세계로 몰아넣었다. 어둠으로 인해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이오는 결국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제우스는 서두르지 않고 이오를 달래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러자 제우스는 먹구름을 더욱 피어오르게 해서 이오를 꼼짝하지 못하게 하여 자포자기하게 만들었고 검은 구름은 아리따운 처녀를 감싸안음으로 그녀의 두려운 마음을 달래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는 목적을 달성했다.


그림 ‘제우스와 이오’를 자세히 보면 이오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먹구름에서 손이 보이고 이오의 얼굴 옆을 지나는 구름에서 남자의 얼굴이 떠오르고 있다. 화가는 구름을 제우스의 변신으로 그린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능자로서 그의 힘과 권위 그리고 타고난 난봉꾼으로서의 가진 능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오의 부끄러워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는 모습에서 여성 특히 처녀의 드높은 향기가 피어오르는 것같이 느껴지는 것을 보아 화가들은 르네상스 시대로부터 머리자세가 여성의 사랑스러운 표현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