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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FOCUS-1] 노화의 생물학적 변화(Biology of Aging)
1. 서론

노화는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생리변화와 함께 급성 및 만성 질병의 유병률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질병이나 장애가 노화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나, 노화는 신체손상과 기능장애의 발생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노인에서의 기능장애는 줄어든 생리적 예비력 상태에서 만성병과의 상호 관계에 의해 발생하며, 최근 연구들에서 생리적 저하를 예방, 지연, 최소화 혹은 역전시키는 중재들이 보고되고 있다. 노인에서 삶의 질을 표현하는 용어로 활동적 기대여명이 사용된다. 이는 기능적 독립성을 유지한 상태로 잔존하는 수명의 비율을 나타낸다. 노인재활의 역할은 특정 질병이나 손상에 의한 장애에 대한 중재 외에 체계적인 신체건강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노인에 흔한 근골격계 질환들이 방치되어 장애를 초래하기 전에 조기재활을 시행함으로써 활동적 기대여명을 증가시켜 예방노인병학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의 수명이 연장될수록, 노인에게 삶의 질을 제공하기 위해 재활의학의 역할은 갈수록 증대될 것이다. 이를 위해 노인재활에 헌신하는 의사는 노화관련 생물학적 변화를 반드시 이해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들 변화는 질병 발현은 물론 치료에 대한 반응과 잠재적 합병증에 현저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질병에 의한 이차적인 기능퇴화의 기전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재활치료 처방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2. 노화의 생물학적 변화


생리학적 관점에서 정상 노화는 기관계통의 예비력과 항정성 조절능력의 점진적인 감소이며, 질병 유병률의 증가와 함께 일어난다. 노화는 1차 노화와 2차 노화로 구분된다. 최근 연구에서 노화의 비병리적 과정은 질병의 과정과 구분된다는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 Rowe 등은 성공적 노화와 보통 노화의 차이를 지적하였다. 성공적 노화는 특정 기관계통의 생리적 소실이 최소이거나 없으며, 전체 비병리적 노화 인구 중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 대부분의 정상 노인은 여러 생리기능의 뚜렷한 감소를 동반하는 일반적 노화를 보인다. 이 개념은 노인에서 신체활동 수준, 음식과 영양, 그리고 환경노출 등과 같은 변수에 따라 노화가 수정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노화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가설은 없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통합이론은 유전자 프로그래밍에 대한 수동적(무작위) 혹은 능동적 과정을 통합하는 것으로, 비유전자 기전(환경, 생활양식)과 함께 사람의 노화과정에서 다양한 개인적 취약성을 초래하게 된다. 이 이론은 차별노화현상 즉, 같은 종의 개체들이 서로 다른 속도로 노화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노화 속도는 유전, 생활양식, 환경, 질병발생, 그리고 심리적 대응능력 등에 의해 다양한 정도로 영향을 받는다. 최근, 신경내분비 페이스메이커, 텔로미어 단축, 그리고 유도성 스트레스 반응의 약화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세포자멸사 현상 역시 각광을 받고 있다.




3. 정상 노화의 생리


정상 노화의 특징은 ① 기관계통 예비력 감소(운동이나 스트레스 중에만 나타남), ② 내부 항정성 유지능력의 감소(체온조절기능 둔화, 압수용체 민감도 저하), ③ 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의 감소(기온변화에 따른 저체온과 고열에 대한 취약성, 자세 변화에 따른 기립성 저혈압), ④ 스트레스 대응능력 저하(운동, 열, 빈혈) 등이 알려져 있으며, 결과적으로 질병이나 손상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한다.


노화에 따른 기관계통 기능 변화는 다음과 같다. ① 노화속도는 개인차가 현저하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그 범위가 증가한다. ② 서로 다른 기관계통은 노화속도가 다르다. 예로, 최대호흡능력은 60%까지 감소되지만, 신경전도속도와 기초대사율은 15%만 저하된다. ③ 복잡한 기능의 경우 노화에 따른 변화가 크다. 즉, 단순 기능(신 사구체여과)에 반해 달리기와 같은 복합기능은 다중 기관계통 기능을 조절하고 통합할 필요 때문에 노화에 의한 변화가 더 크다. ④ 적응반응의 변화: 체온 혹은 자세변화와 같은 적응반응은 생리적 조절(감각되먹임)의 감소로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데, 이는 스트레스 상황(질병, 환경의 갑작스런 변화)에서 증폭된다.




4. 노화에 따른 각 기관계통별 변화




1) 혈액계


노화에 따라 빈혈의 유병률이 증가하지만 이는 노화의 정상적 결과가 아니며 반드시 그 원인을 조사하여야 한다(특히, 혈색소가 10.5 g/dL 미만인 경우). 노인 빈혈은 대부분 철결핍성(위장관 출혈)이거나 만성질환(감염, 욕창, 류마티스성다발성근육통, 암)이 원인이다. 다른 원인으로 용혈(림프종, 백혈병, 약제), 비타민 B12 결핍(악성빈혈, 음식), 또는 엽산 결핍 등이 있다. D-dimer 수치는 노화와 더불어 2배 상승되며, 기능손상이 있는 노인에서 현저하게 증가될 수 있다. 적혈구침강속도와 C-반응단백질 수치 역시 증가된다.


빈혈의 결과는 심각할 수 있는데 기존 질병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기립성 혈압의 변화, 낮은 강도의 운동에서 협심증 양상의 변화). 특히 노인 환자에서 높은 강도와 지속적인 재활운동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할 경우 중요하다. 한편, 경증 빈혈과 이동능력 장애 간에 상관이 있음이 보고되며, 심한 빈혈 노인 환자에서 피로와 의식혼동을 보일 경우 오진과 잘못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약역동학(분포)은 노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단백질과 잘 결합하는 약의 경우 혈중 농도 증가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는 노인 환자에서 주의를 요한다. 전체 체수분과 제지방체중의 감소와 함께 체지방의 상대적 증가로 분포용적의 변화가 흔히 발생한다. 그 결과 수용성 약물은 분포 용적이 감소하고 혈장 농도가 증가하여 약리적 효과가 증가되는 반면, 지용성 약물은 지방조직에 더 많이 저장되므로 분포 용적이 증가되고 치료효과는 지연되며, 예기치 못한 지연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약 용량 변화나 중단 때 주의를 요한다.




2) 위장관계


노인식도란 식도통과시간 지연, 괄약근의 불완전 이완, 연동수축의 저하 등 노화에 따른 식도기능의 다중 변화를 지칭한다. 연하기능의 저하로 노인에서 흡인 위험성은 증가한다. 대장기능 변화는 평활근 수축력과 조절 약화로 대장통과시간 지연을 초래하고 직장이 변을 지각하는 것이 손상된다. 노인에서 변비의 높은 발생률은 여러 요인들이 관여하는데,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 부족, 은둔 습관, 그리고 질환(뇌졸중, 파키슨병)에 의한 내인성 대장기능 저해 등이 있다. 약물 역시 변비를 초래한다. 무기질, 마약성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 고혈압치료제, 항콜린제, 그리고 교감신경성 약물 등이 흔히 변비를 일으키는 약물이다. 자극성 하제나 관장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대장수축력을 손상시켜 중증 변비의 원인이 된다. 노인에서 변실금은 분변매복에 의한 일류(溢流)성 실금(overflow incontinence)이 가장 흔하나, 괄약근 긴장도 저하, 인지기능 저하(약물, 치매), 설사 혹은 배변곤란증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설사는 분변매복, 감염, 혹은 약물(광범위항생제, digoxin 독성)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하나, 하제 남용에 의한 것도 고려한다. 올바른 배변관리는 식이섬유 섭취 증가, 팽창제나 연화제(stool softener)를 투여하고 관장 또는 하제 남용을 피하도록 한다.


 


3) 간


일차적 변화는 간 크기와 혈류량의 점진적 감소와 간의 생체내변환 지연으로 특히 미세소체 내 산화와 가수분해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high first-pass clearance를 보이는 약은 간 혈류량의 감소로 제때 배출되지 못해 생체내이용율이 증가된다. 특히, 울혈성심부전이 동반된 경우 부작용이 증폭된다. 제I상 생체내변환에 의해 대사되는 약은 배출이 지연되는 반면, 제II상 대사를 거치는 약은 일반적으로 노화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약 배출은 사람 간에 큰 차이가 있는데 이는 개인변이와 흡연, 알코올, 카페인 섭취, 음식, 그리고 다른 약제사용 등에 의한다. 즉, 노인에서 약 용량 결정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4) 신장계


노화에 따라 콩팥 크기, 사구체와 신세관 수와 기능, 신혈류 그리고 사구체여과율 감소 가 일어난다. 신기능 감소가 있을 경우, 사구체여과로 배설되는 약제 반감기가 길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노화관련 평균 신기능의 저하는 연간 1%이며, 크레아티닌 배설 감소는 7.5-10 mL/10년이다. 하지만, 노인에서 근육량의 감소로 소변 크레아티닌 배설이 감소되면 신기능의 저하에도 불구하고 혈청 크레아티닌의 변화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즉, 노인에서 혈청 요소 질소나 크레아티닌 수치는 신기능을 정확히 나타내지 못한다. 기타 변화로는 소변을 농축 혹은 희석하는 능력의 손상, 나트륨 보존 능력 손상, 소변 산성화 감소, 산 부하(acid load) 배설능력의 저하 등이 있다. 특히 갑작스런 혈액량, 산 부하 혹은 전해질 균형의 변화가 있을 경우 수분-전해질 항정성을 유지하지 못하며, 노인은 저나트륨혈증, 고칼륨혈증, 탈수, 그리고 가장 심각한 수분중독에 더 취약하게 된다. 노인에서 불감상실이 증가되고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갈증기전의 둔화와 함께 소변을 농축시키는 능력이 저하되어 고나트륨혈증와 함께 혼동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환자가 힘에 부치는 활동을 하거나 재활과정 중에 탈수가 있을 경우 흔하다. 부적절한 정맥주사, 무분별한 식이, 정맥용 방사선조영제 등에 의한 소금부하로 급성 혈류 증가는 울혈성심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 노인에서 방사선조영제 사용 때 급성신부전의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며, 특히 시술 전 탈수가 없는 지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노인에서 혈장 레닌과 알도스테론 혈장 농도는 30~50%까지 감소되며, 고칼륨혈증에 대한 취약성이 높기 때문에, 칼륨보존이뇨제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물중독에 의한 저나트륨혈증은 노인 환자에서 가장 심각한 전해질 질환이다. 임상소견은 우울, 혼동, 기면, 식욕부진, 근약증 등 비특이적인 징후를 보인다. 혈청 나트륨 농도가 110 mEq/L 미만일 경우 경련과 의식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 감염(폐렴, 뇌수막염), 뇌졸중, 약(이뇨제), 혹은 마취와 수술 등의 스트레스 등은 syndrome of inappropriate antidiuretic hormone secretion (SIADH)와 함께 저나트륨혈증을 발생시킨다.




5) 호흡기계


노화와 함께 심혈관-호흡기계 또는 신경근육 질환 없이 호흡기능의 저하가 관찰되지만, 이는 중요 기능 소실 없이 예비력 감소를 시사한다. 하지만 폐활량측정검사에서 드러나는 호흡기계 기능손상은 심혈관 혹은 만성폐쇄성폐질환 노인에서 사망 위험을 암시한다. 호흡기계 기능 변화에는 노화 자체 효과 외에 침해성 물질 흡입과 감염효과가 반영되는데 후자의 경우 폐기능에 현저한 영향을 미친다. 정상 가스교환을 위해 폐포의 균일한 환기와 폐모세혈관망에의 충분한 혈류공급이 요구된다. 노화와 함께 작은 말초 기도의 허탈과 함께 폐포 환기 감소로 환기-관류 불균형이 발생하며, 결국 pO2의 감소를 초래한다. 흉곽의 변화 때문에 노인에서 pO2는 앉거나 선 자세에 비해 누운 자세에서 더 낮다. 반면, pCO2나 pH 변화는 없으며, 산소포화는 정상이거나 경도로 감소된다. 이러한 동맥산소분압의 감소는 추가적인 예비력 소실을 시사하므로 중요하다. 즉, 노인은 덜 심각한 손상(빈혈, 울혈성심부전, 호흡기계 감염)이나 부동에 의해서도 저산소증에 쉽게 빠진다. 더욱이, 중추 및 말초 화학수용체 반응성이 둔화되어 저산소증을 가중시킨다. 흉곽의 변화와 독립적으로, 고탄산혈증과 저산소혈증 환기반응은 노화와 더불어 현저하게 감소되며, 노인에서 수면과 연관된 호흡질환이 현저하게 증가된다. 최대산소소모량은 폐환기, 심박출량, 말초순환 조절 및 근육산화능력 등에 의존한다. 비록 노화와 함께 VO2max가 점차 감소를 보이나, 이 현상은 폐 원인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실제, 경증과 중등도 만성폐쇄성폐질환 노인에서 VO2max 감소는 주로 제한된 신체활동으로 인한 심장의 탈조건화 때문이다. 모든 연령에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가능하므로 노인에서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이며, 이는 스트레스나 질병에 대한 취약성을 감소시키고 궁극적으로 활동적 기대여명을 증가시킨다. 즉, 노화 자체보다, 의료인이나 가족, 사회가 노인의 신체활동 감소를 용인하는 경향이 비만과 자주 눕는 자세와 더불어 노인에서 폐기능을 더 악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노인에서 폐렴 증가의 원인으로 면역저하가 주로 거론되지만, 점액섬모 기능 저하, 약한 기침과 함께 흉곽탄성 감소 등도 촉발 요인으로 지적된다. 기타 연하장애, 하부식도괄약근 손상, 다양한 식도질환, 의식수준의 저하 등도 알려져 있다.


 


6) 심혈관계


안정 때와 점진적 운동에서 심박출량은 상대적으로 영향 받지 않는다. 안정시 맥박수는 노화에 따라 변하지 않는 반면, 운동시 최대심박수는 점차 감소하는데, 이는 아드레날린성 자극에 대한 심박수변동 반응성이 감소된 것과 연관이 있다. 최대심박수 산출 공식은 남자의 경우 220-연령, 여자의 경우 190-(0.8 x 연령)이다. 한편, 아드레날린성 자극에 대한 수축촉진반응의 감소는 심근수축능력의 저하와 함께 박출계수 감소를 초래하여 울혈성심부전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기타 변화로 조기 확장기충만속도의 감소와 함께 심방수축을 통한 후기 충만이 알려져 있으며, 이 결과로 노인들은 심방빈맥이나 세동에 더 취약하게 되어 울혈성심부전에 빠지게 된다. 노화에 따라 최대산소소모량의 감소가 보고된다. 하지만, 활동적인 노인이 은둔형 노인에 비해 유의하게 큰 최대유산소능력을 유지한다. 실제로, 훈련된 노인에서 은둔형 젊은이에 비해 최대산소소모량이 더 높다. 더욱이, 노인기에 시작하였더라도 지구력 훈련은 운동능력을 유의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노화와 함께 전체유산소능력 중 보행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므로, 이들 인구에서 보행훈련은 아주 효과적이다. 압수용체 민감도의 감소가 일어난다. 이는 누운 자세에서 일어날 때 반사빈맥의 저하를 야기하여 노인에서 기립성저혈압 뿐 아니라 배뇨실신증후군의 발생빈도를 증가시킨다. 기타 원인으로 혈장 레닌활성도 둔화와 angiotensin II 및 vasopressin 수치의 감소가 있다.




7) 면역계


세포 및 체액면역기능 모두 뚜렷한 변화가 일어난다. 노인에서 전림프구수는 약 15% 감소되지만 이것이 면역능력 저하의 주원인은 아니다. 노화와 함께 항원자극에 대한 림프구 증식반응의 저하가 있을 뿐 아니라 무력상태 발생률이 증가한다. T 세포와 단핵구, 대식세포의 조절 활동의 변화 역시 관찰된다. 노화에 따른 체액면역의 변화에는 순환 자가항체와 면역복합체 증가와 함께, 항체 형성 감소가 있다. 후자는 예방접종에 대한 반응약화로 나타나며 특정 혈청 항체 수치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노인에서 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면역기능의 변화와 숙주방어를 저해하는 동반요인 간의 함수로 설명된다. 피부손상과 요도유치카테터 등과 같은 국소 장벽의 변화는 감염에 대한 취약성을 증가시킨다. 인플루엔자, 폐렴, 요로감염, 패혈증, 대상포진, 그리고 수술 후 창상감염 등이 노인에서 흔하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것은 젊은이에 비해 노인은 감염에 다르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즉, 염증에 대한 백혈구증가증은 덜 분명하고, 좌편향을 보이지만 종종 전백혈구수 증가가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노인 환자는 통증 등 증상이 불분명하며 흔히 열이 없거나 미열에 그치기도 한다.




8) 내분비계


노화에 따라 공복혈당 수치는 변하지 않으나, 당불내성이 점차 생기는데 이는 인슐린에 대한 조직의 민감성 감소나 인슐린저항으로 생긴다. 이때 인슐린에 대한 조직민감도를 더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생활양식, 질환, 약 등이 있다. 치료되지 않은 고혈당증, 삼투압이뇨, 그리고 탈수의 위험성은 임상적으로 중요하며, 고삼투압성비케톤산혼수 또는 케톤산증을 초래한다. 일부 약제는 고혈당증을 초래하거나 악화시킨다. 경구용 sulfonylurea나 인슐린을 복용 중인 노인 당뇨환자는 저혈당증 위험이 있다. 경계고혈당증 역시 동맥경화를 악화시켜 다중 종말장기 침범을 일으킨다. 노인에서 비만과 부동이 당뇨병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반면, 체중감소와 규칙적 운동은 혈당조절을 향상시킨다. 노화에 따른 갑상선 생리의 변화로 갑상선 질환이 특이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음에 알고 있어야 한다. 노인 갑상선중독에서 증상과 징후는 심계항진, 울혈성심부전, 협심증, 심방세동, 식욕부진과 동반된 현저한 체중감소, 그리고 설사나 변비 중 하나의 형태로 나타난다. 갑상선종과 심각한 눈병증은 흔하지 않다. 무욕 갑상선항진증은 말기까지 진단되지 못할 수 있다. 이들 환자는 노인에서 흔한 우울증과 낙오된 모습을 보이는데, 근육약화, 현저한 체중감소, 그리고 심기능장애 등이 단서가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징후와 증상은 노화에 따라 변하지 않지만, 노화의 통상적인 모습이 유사하여 종종 진단이 지연된다. 특히, 노인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률이 높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갑상선기능검사가 권장된다.


시상-뇌하수체-부신피질축 관계는 노화에 따라 변화되지 않으며, 주간리듬과 스트레스 반응은 유지된다. 부신피질기능부전을 시사하는 저나트륨혈증 혹은 코칼륨혈증은 노인에서 드물지 않으나, 약에 의한 이차적 원인이 더 흔한 원인이다.


노화관련 생식샘 기능 변화는 잘 알려져 있다. 정상 남자에서 노화와 더불어 혈청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점진적으로 감소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고환기능부전에 기인된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 수치 감소는 잘 알려져 있으며, 혈관운동불안정증후군, 위축성질염, 골다공증을 포함하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9) 체온조절계


노인은 기온변화에 대한 민감성 감소와 자율신경성 혈관운동조절의 이상으로 체온조절능력이 손상되며, 체온저하와 고열 모두에 취약하다. 체온저하는 열발생 손상으로 생기며, 여러 건강상태나 약에 의해 악화된다. 반면, 발한감소는 더운 상태에서 열탈진과 일사병의 주 원인이 된다. 항콜린제, phenothiazine, 항우울제는 발한감소를 악화시킨다. 일사병 사망의 2/3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은 재활운동프로그램 중인 노인에서 탈수 위험성이 있을 경우 주의를 요한다.




10) 감각계


시각 상실은 노화의 가장 뚜렷한 감각변화이다. 특히 가까운 물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렌즈 두께와 만곡을 조절하는 능력이 소실되어 발생하는 노안과 생리적 동공수축이 가장 흔하다. 백내장은 65세 이상 노인의 95%에서 발생한다. 또한 노인은 질병 관련 시각저하의 위험이 높으며, 이 결과 시력상실, 측면시야감소, 암적응능력감소와 함께 빛을 지각하는 최소역치가 증가한다. 후자는 노인의 낙상 발생률이 밤에 높은 것과 상관이 있다. 청각기능의 점진적 저하(난청: prebycusis) 역시 노화의 특징이다. 전도성 청각상실이 가장 흔한데, 이는 기저막이 뻣뻣함, 역치민감도 증가에 따른 소리의 왜곡, 청능범위의 감소, 비정상적인 음량, 그리고 혼합음을 구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최근 청각보조기 기술 발달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청각장애의 조기 진단과 치료는 특히 인지기능 장애가 동반된 노인에서 사회격리와 편집증 혹은 정신병 반응 등 후유증을 피하기 위해 중요하다.




11) 신경계


정상 노화에 동반되는 중요한 신경기능장애는 단기기억력 저하, 운동속도 감소, 그리고 자세, 고유수용기능 및 보행 능력의 손상이다. 노화에 따른 액상정보 저하는 중추 정보처리속도 감소와 상관이 있다. 정상 노화에서 학습과 장기기억은 상대적으로 온전하다. 하지만, 단기기억과 우연한 학습을 포함하는 과제에서 노화관련 손상이 일관되게 관찰된다. 즉, 노인들이 새로운 학습은 가능하나 속도가 느림을 시사한다. 재활과정의 많은 부분이 학습을 포함하므로 이 소견은 장애 노인을 위한 재활프로그램을 결정할 때 중요하다. 노인은 협동과 균형능력이 점차 저하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고유수용감각의 손상과 관련 있다. 비록 노인에서 척추압박골절, 관절염, 뇌경색 등과 같이 보행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강상태를 흔히 접하지만, 이와 별도로 협동과 균형기능상실에 대한 평가와 중재가 노인의 이동능력과 안정성 획득에 중요하다.




12) 근골격계


노화에 따른 근력의 점진적 소실(사르코페니아)은 잘 알려져 있다. 사르코페니아는 노인에서 변화 중 가장 현저한 근육량과 근력의 감소를 지칭하기 위해 1988년 Rosenberg에 의해 정의되었다. 중요한 점은 사르코페니아로 인한 삶의 질 저하이다. 고관절 골절 환자 중 20%는 걷지 못하며, 평균적인 80세 노인은 의자에서 스스로 일어서는 능력을 유지하지 못한다. 최근, 노인에서 사르코페니아 정도가 사망률의 유의한 예측인자로 보고됨에 따라 삶의 질뿐 아니라 삶의 양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르코페니아 유병률은 65-70세에서 13-24%, 80세 이상에서 50%를 초과한다. 주목할 점은 사르코페니아는 남녀 모두 하지에서 더 현저한데 이는 노인에서 하지 활동 감소를 나타내며, 노인에서 기능저하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13) 생식비뇨기계


양성전립선비대증은 40세 이상의 모든 남성에서 거의 보편적으로 발생하며 주로 호르몬 영향으로 생긴다. 주의할 점은 직장검사에서 촉지되지 않는 전립선 중앙엽은 배뇨 중 ball-valve 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먼저 다른 원인(항콜린제의 부작용)을 배제한 후, 직장검사에서 전립선 조직이 작게 만져지면서 지속적인 폐색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 중앙엽 비후를 진단하기 위해 방광경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립선절제술의 적응증은 폐색 증상의 증가, 재발성 혈뇨, 방광 결석, 재발성 감염, 그리고 배뇨 후 잔료량 100 mL이상일 때이다. 비록 노화와 함께 유병률이 증가하지만, 뇨실금은 정상 노화과정의 결과는 아니다. 즉, 뇨실금은 반드시 기저질환의 증상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노화에 따라 전형적으로 방광 용적과 배뇨지연능력, 배뇨근 수축력, 그리고 요속 감소가 관찰된다. 배뇨후잔뇨량은 특징적으로 증가되어 저녁이나 밤에 소변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비억제배뇨근수축 경향을 나타낸다. 이들 변화는 뇨실금의 원인이 된다. 노인에서 뇨실금의 새로운 출현이나 악화는 요로계 외의 촉진인자에 의한 가능성이 높으며, 대개 비뇨기과적 수술 없이 약물 중재로도 뇨실금 치료효과가 높다. 노화에 따라 성기능 감소가 있으나, 대부분 노인은 성적 흥미와 욕구를 유지하며 다양한 정도로 성적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 노인에서 정신성 발기능력은 저하되며 발기를 위해 더 강한 물리적 자극이 필요하다. 불완전한 발기가 생기며, 성기가 완전히 충만되기 전에 사정이 일어날 수 있다. 사정력과 성적극치감도 감소된다. 발기불능은 다양한 질병과 약이 원인일 수 있다. 남자 노인에서 발기기능장애의 치료는 진공발기기구, 의지, 그리고 sidenafil과 alprostadil 등의 약제로 혁명적 발전을 하였다. 여자 노인은 폐경 후 질벽이 손상받기 쉽고 흥분기 저하가 나타난다. 흔한 성적문제로는 배우자의 발기불능, 성적극치감 소실, 성욕감소, 부족한 기회 등이 보고된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여자는 전생애에 걸쳐 성교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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