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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chology]탈모 치료를 비롯한 모발의 모든 것

남성형 탈모증의 예방과 치료II

  • 입력 2011.02.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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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라이드

피나스테라이드는 대머리와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인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DHT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의 작용을 받아 바뀐 물질로, 탈모의 유전 요인을 갖고 있는 모낭을 점점 위축 소멸시키거나 전립선 비대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에게 나쁜 작용을 하는 DHT가 우리 몸에 왜 필요한가? DHT는 태아에서 남성의 외부 성기 생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피나스테라이드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해 DHT의 생성을 막음으로써 대머리와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할 수 있다.

임산부가 복용하면 태아에서 DHT생성을 억제하여 남아인 경우 외부 성기가 생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임산부는 절대로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하면 안 된다. 그러나 남편은 복용하더라도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대로 대머리 병변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서 변환된 DHT가 증가되어 있는데 이 변환과정에 5a 환원제라는 효소가 관여하고 있다.

이 DHT가 모발생장기를 단축시키고 모낭크기를 감소시켜서 육안적으로 관찰가능한 모발수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피나스테리드는 5a 환원제를 억제하여 DHT를 감소시킴으로서 모낭의 위축을 막고 모발 재성장을 유도한다. 5a-환원효소에는 2가지 형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제 1형 효소는 피부에 주로 분포하는 반면, 제 2형 효소는 간, 전립선 및 모낭에서 발견된다. 피나스테리드는 이중에서 제2형 5a-환원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남성형 탈모증을 가진 남성에게 피나스테리드를 투여하면 두피 및 혈청중의 DHT 농도가 각각 약 60% 및 70% 정도 감소한다.

피나스테리드가 두피에서 DHT의 농도를 낮추어주는 데에는 두피에서 제 2형 5a-환원제에 대한 억제효과뿐 아니라, 두피로 공급되는 혈액중의 DHT 농도가 동시에 낮아지는 것 또한 일조를 하기 때문이다. 모발성장을 촉진시키는 피나스테리드의 작용기전은, stumptail macaque라고 하는 대머리 원숭이에서 자세하게 연구되었다.

[1L]피나스테리드 투여는 짧아진 모발 생장기를 연장시키고 말기 모낭의 축소를 저해하는 등 모낭에 대한 남성 호르몬의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시켰다. 또한 피나스테리드의 이러한 효과는 실제 환자에서의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이 약제는 신체 다른 부위의 모발성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로 인한 부작용이 없다. 다만 이 약제를 투약한 사람의 2% 이하에서 성기능장애(성욕감퇴, 발기부전, 사정액 감소)를 호소하는데, 이는 대조군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며 약복용을 중단하면 원상태로 회복이 된다.

남성형 탈모증의 원인인 안드로겐을 직접 억제하는 항안드로겐 제제를 사용할 경우, 이들은 모낭에서 안드로겐의 효과를 억제할 뿐 아니라 전신적인 내분비 계통에도 영향을 끼침으로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제제들과 비교 시 피나스테리드의 장점은 혈청 및 두피조직에서 DHT의 농도를 낮추어주되, 혈중 코르티솔, 에스트라디올, 프로락틴, 갑상선자극호르몬 및 지질 수치에는 임상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로 명백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피나스테리드는 황체형성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및 테스토스테론 농도에도 임상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탈모증이 있는 남성 1879명을 대상으로 한 위약 대조 실험(환자는 알 수 없는 가짜 약과 함께 투여해 결과를 비교하는 실험)에서 피나스테라이드를 24개월 복용한 사람 중 83%는 정수리 부분의 모발 수가 그대로 유지되었고, 눈에 띌 정도로 모발이 다시 자란 사람도 66%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 투여 대상자들은 28%만이 모발 수가 그대로 유지되었고, 모발이 다시 자란 사람은 7%에 불과했다. 정밀 사진 분석 결과 피나스테라이드는 성장기에 있는 모발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모발의 성장주기에 영향을 미쳐 모발의 두께, 길이, 성장속도, 성장기간 등 모발의 질을 전체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피나스테라이드는 정수리 부분에만 효력이 나타나고 완전 대머리에게는 효력이 없다.

놀우드 분류상 전체 7단계 대머리 진행 과정 중 2~5단계에만 효과가 있다. 복용을 중지하면 2~3개월 안에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효과를 유지하려면 평생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피나스테라이드의 부작용으로 100명 중 2~3명 정도는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40대 이상 남성의 경우 생리적으로 성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심리적으로 피나스테라이드 때문에 성기능이 감소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나이가 들면서 5알파 환원효소의 활성도도 감소되기 때문에 50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피나스테라이드의 효과도 감소하게 된다. 물론 5알파 환원효소의 활성도가 낮은 여성형 탈모에는 효과가 없다.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하는 사람 중에는 2~3개월 복용하고는 효과가 없다며 복용을 중지하는 경우가 있다.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하면 모발이 자라면서 점차 굵어지는 것이 아니고 모발이 빠지고 새로 날 때 굵어지기 때문에 적어도 6~12개월은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피나스테라이드가 개발되었을 때 모발이식을 하는 의사들은 많은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모발이식을 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한다. 피나스테라이드는 주로 정수리 부위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효과가 거의 없는 앞부분은 모발이식을 하고 정수리 부위는 피나스테라이드로 해결함으로써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피나스테리드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탈모정도가 경미할수록 좋고, 중등도 이상의 고연령 군에서는 효과가 떨어지므로 가능한 한 병변이 많이 진행되기 전에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효과가 확인될 경우 지속적인 투여가 필요하다.

5년간의 이중맹검 연구에서 피나스테리드는 대조군에 비해 복용기간이 길수록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었다. 최근에는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하면서 5% 미녹시딜 제제를 두피에 발라주면 각각의 단독요법보다 효과가 훨씬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