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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chology]풍요의 계절 가을, 낙엽처럼 떨어지는 머리카락

가을이 되면 사람도 털갈이를 한다!

  • 입력 2011.1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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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머리카락이 빠질 만큼 가을 날씨가 맑고 햇살이 따가워야 벼가 잘 여문다는 이야기로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이에게, 가을햇살은 자연이 주는 큰 선물일 것이다. 하지만 풍요의 계절 가을에 풍성하지 않은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인 사람도 많다. 가을을 흔히 탈모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여름내 자외선을 심하게 받아 형성된 두피의 각질층이 가을의 서늘하고 건조한 날씨와 더해져 탈모의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여름 동안 손상을 입은 피부와 모발이 각질이 일거나 푸석해진 것을 느끼게 되는 시기인 가을에는 사람도 예외 없이 털갈이를 한다. 보통 일반인 머리카락은 하루 평균 50∼100개가 빠지지만 가을철이 되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탈모는 일반적으로 유전, 남성 호르몬, 스트레스, 두피의 혈류장애, 영양불균형 등에 의해 일어나는데 가을철에는 특히 인체 내 남성 호르몬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비된다. 때문에 탈모증이 없던 사람에게도 평소보다 많은 양의 탈모가 일어나는 것이다. 남성호르몬 분비는 9∼11월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며 여성 역시 이 시기에는 체내 남성호르몬 수치가 증가해 평소와는 다른 탈모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인체 내에서 특수 효소에 의해 DHT라는 물질로 변환되는데 이 DHT는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의 크기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해 머리카락이 줄고 잘 빠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을철 탈모는 특정부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형적 남성형 탈모증과는 달리 모발 전체에서 골고루 빠지며 증상도 일시적이다. 탈모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빠진 만큼 새로 돋아나며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 전에 남성형, 여성형 탈모증 등이 있는 사람이나, 평소 지루피부염 등이 있는 사람은 서늘하고 건조한 가을 날씨로 인해 두피가 건조해져 각질이 쌓이기 쉬우므로 두피 건강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여름철,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된 모발은 건조하고 약해지게 될 뿐만 아니라 거칠어지게 된다. 또한 색이 바래고, 윤기가 없어지며 잘 부러지기도 한다. 모발의 큐티클 즉, 굳은 막 모양의 각질층에서 시작된 손상은 모발 깊숙이 모피질에 까지 영향을 주어 모발의 멜라닌 색소가 자외선에 의해 산화반응이 일어나 탈색이 되기 때문이다.

머리 감는 것에도 스타일이 있다

어떤 타입의 머리는 자주 감을 경우 머리카락이 건조해지거나 더 곱실해질 수 있다. 머리 스타일에 따라 머리 감는 법도 다르다.

▲가늘고 얇은 머리카락과 짧은 머리스타일은 매일 감는 것이 좋다.
모발이 가는 머리는 오랫동안 감지 않으면 두피의 유분에 의해 쉽게 기름져 보이고 풍성함을 잃어 평평해진다. 짧은 머리 역시 금세 기름 진다. 이런 모발의 경우 매일 샤워할 때마다 부드러운 샴푸와 가벼운 컨디셔너를 사용해야 한다.

▲길고 굵은 머리카락과 곱실거리는 머리카락은 일주일에 두세 번 감는다.
이런 모발은 특히 머리카락의 끝 부분이 쉽게 건조해진다. 머릿결을 자연스럽고 촉촉하게 해주는 유분이 머리카락 끝까지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샴푸하는 것을 거르면 유분이 머리를 윤기 나게 해줄 수 있다. 샴푸를 하지 않는 날에는 따뜻한 물로 헹구거나 드라이기를 이용해 머리 스타일을 만드는 정도의 관리를 해주면 된다.

손상된 모발을 위한 다양한 관리법

자외선에 노출되기 전,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있는 샴푸로 머리를 감고 로션이나 에센스를 발라주는데 이런 제품들은 수분 보호력이 뛰어나 모발을 촉촉하고 건강하게 한다. 모발의 자외선 차단제는 모발에 윤기를 유지하며 끈적이는 느낌을 주지 않아야 하며 자외선 차단효과는 컨디셔너를 같이 사용하면 더 좋아진다.
여름철,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된 모발의 경우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모발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머리를 감기 전에는 엉킨 머리카락을 브러싱으로 잘 풀어주어야 하는데 브러싱이란, 브러시로 두피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돕고 두피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엉킨 상태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절단되거나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이때는 빗의 선택이 중요하다. 빗살의 끝부분은 뾰족하지 않고 부드러운 형태를 가지는 것이 좋다.
드라이를 하기 전에는 에센스를 발라 모발을 보호하도록 하고 손상이 된 경우 트리트먼트 팩 등으로 모발에 영양을 주고 갈라진 부분을 다듬어 깔끔한 모발을 유지하도록 한다.
두피에 쌓인 각질에는 비듬균, 박테리아 등이 쉽게 번식해 모근활동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모발이 약해지면서 탈모로 이어진다. 특히 지루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각질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머리에 기름기가 많고 비듬이 있는 사람은 노폐물과 지방,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매일 감아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를 골고루 마사지하고 세정제가 남지 않도록 깨끗이 헹군다.

두피 청결 이외에 튼튼한 모근을 위한 식생활도 중요하다. 단백질, 탄수화물, 불포화지방산이 30 : 40 : 30의 비율로 짜인 식단이 모발에 좋다. 단백질은 기름기가 제거된 고기, 닭고기, 등 푸른 생선, 콩 등의 식물성 단백질 위주로 섭취하고 불포화 지방인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 과일, 채소, 콩 등을 많이 섭취하고 감자, 파스타, 빵 등 밀가루 음식은 되도록 피한다. 왜냐하면, 감자, 밀가루 등은 체내에서 곧바로 당분화 되어 인슐린 호르몬을 높이기 때문이다. 탈모방지 식이요법의 요점은 포화지방(동물성기름)과 정제 설탕이나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술, 담배, 카페인 등은 최소화하고, 과식하지 않고 조금씩 자주 먹는 식사 습관형성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자연식품 섭취하도록 하면 탈모 및 건강에 도움이 된다.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다음과 같다.

단백질 - 모발은 18종의 아미노산이 결합되어 있고, 특히 시스틴(Cystin)이라고 하는 아미노산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케라틴(Keratin) 단백질로 형성되어 있다. 모발에 영양을 주려면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이런 단백질은 위장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고 장벽에 흡수되어, 혈액에 의해 신체 구석구석까지 운반되고 영양이 여러 기관에 흡수된다.

비타민과 미네랄 - 비타민은 피부를 건강하게 하고, 비듬과 탈모 방지효과가 있기 때문에 모발의 건강에는 특히 비타민 A‧D가 필요하다. 어느 비타민이 모발의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비타민도 호르몬과 같이 신체 기능에 관여하고 있으므로 부족하거나 과잉되면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비타민D는 탈모 후 모발의 재생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놀산, 요오드 등 그밖에 영양소 - 리놀산을 포함한 식물성 기름은 모발에 윤기를 준다. 옛날부터 미역과 다시마 등 해초가 모발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해초에는 모발의 영양분인 철, 요오드, 칼슘이 많이 들어 있고 두피의 신진대사를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모발의 성장을 돕는다.

그러면 어떤 식품이 탈모 예방에 좋을까?

동물의 간 - 소의 간은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아 탈모를 예방해 준다. 소간에는 탈모를 막는 비타민 A‧B2‧B6가 골고루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지방의 함량이 적은 반면 단백질은 많아 탈모예방 효과가 좋다. 또한 닭의 간은 얼굴의 주름, 여드름, 흰머리가 없어지고 피부에 윤기가 돌며 탈모가 방지되는 효과가 있다.

당근 - 당근에 들어 있는 카로틴은 우리 몸 안에서 비타민A로 바뀐다. 비타민A는 두피가 건조해짐을 막아 탈모 원인 중 하나인 건조성 두피를 막아준다.
시금치 - 시금치는 옛날부터 강장보혈에 효과가 있는 채소로 알려져 있으며, 사포닌과 질 좋은 섬유소가 들어 있어 변비에도 효과가 좋고, 칼슘과 철분 그리고 옥소 등이 많아서 발육기의 어린이는 물론 임산부에게도 좋다. 또한 비타민A가 풍부하다.

구기자차 - 구기자 잎을 달여서 그 즙을 차 대신 매일 마시면, 탈모의 원인인 비듬 및 신장의 기능저하를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약용 식물로서 강장, 노화방지,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좋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해초 - 모발의 영양분인 철이나 요오드, 칼슘이 풍부해 두피의 신진대사를 높이는데 이 중에서도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모발 성장을 돕는다.

녹차 - 카테킨 성분이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녹차는 카테킨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탈모 예방에 좋은 음식을 꼽히고 있다.
두피에 염증과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각질과 비듬이 많을 경우,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힘없이 축 늘어지기 시작한 경우라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모발관리는 두피의 모공을 막고 있는 불필요한 비듬이나 노폐물, 각종 이물질과 피지 등을 제거해 주고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두피 트러블과 탈모를 예방해준다. 한번쯤 자신의 두피와 모발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고, 그에 알맞은 두피모발관리를 하는 것이 탈모를 예방하고 건강한 모발과 두피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