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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의사수필동우회 수석회,마흔여섯 번째 수필집, ‘내 마음의 텃밭’

  • 입력 2012.01.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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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수석회 수필집을 위해 원고를 받고 편집을 하다보면 선생님들의 마음은 모두가 비단결이지요! 글을 쓴다는 것은 아무래도 자기투영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60편의 원고가 들어왔습니다. 하나같이 주옥같은 글들입니다. 그 바쁜 삶 속에서 언제 요렇게 좋은 글들을 쓰셨는지!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관례대로 제목 정하기 투표를 합니다. 신길자 교수의 ‘내 마음의 텃밭’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고운 모습만큼이나 예쁜 제목입니다. 수석회는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아야 합니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낳았으니 곧 마흔여섯 번째 옥동자가 또 고고의 성을 질러 댈 것입니다. 출산 장려 훈장 자격이 넘치는 거지요!- 수석회 권성원 회장의 46회 출판 기념사 中 - 우리나라 최초이자 가장 오래 된 의사수필동우회 ‘수석회’가 올해로 마흔여섯 번째 수필집 ‘내 마음의 텃밭’을 펴고 지난 12월 7일 강남 포스코 센터에서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수석회’는 평소 글을 사랑하고 친분이 있던 의사 몇몇이 당시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말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글로 써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의 뜻에 동참하기로 한 의사까지 모두 12명이 모이게 되었고, 1965년 중구 다동의 호수그릴에서 역사적인 창립총회가 열렸다. 물론 그때만 해도 그들에게 46년이라는 시간은 까마득했고, 아니 아무리 흘러도 오지 않을 시간 같았다. 하지만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았다. 어느새 머리에는 서리가 내리고, 의국 한켠에서 쓴 눈물을 삼키던 전공의는 어느새 이름만 대면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의사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삶과 글에 대한 끝없는 애정이었다. [2L]삶과 글을 사랑하는 의사 17인의 소박한 삶의 이야기‘수석회’의 원래 뜻은 ‘水石’이 아니라 ‘水夕’,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저녁에 만나자고 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水’자와 어울리기에는 ‘夕’자 보다는 ‘石’이 어울리지 않겠느냐고 해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최고의 엘리트라고 불리는 의사들의 참으로도 단순한(?) 모임명의 내력이 우습기만 하다.하지만 이런 순수함이야말로 46년 동안 흐르는 물처럼, 그리고 단단한 바위처럼 지켜낸 힘이었다. 처음 이름처럼 12월 수요일 저녁에도 이들이 다시 모였다. 이날 출판기념식에는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과 수석회 회장을 맡고 있는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권성원 교수를 비롯해 아주의대 강신영 교수, 김인호소아청소년과의원 김인호 원장, 은평병원 민성길 원장, 아주의대 박기현 교수, 배산부인과의원 배병주 원장, 송도병원 심장내과 이방헌 교수, 가천의대 이성낙 명예총장, 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 이순형 교수, 이대목동병원 신길자 교수,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최홍식 교수, 노신경외과의원 노순성 원장, 서울시의사회 나현 회장 등이 모여 만찬을 나누며 오랜 친분을 다졌다.이 날은 권성원 회장은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부족한 능력에 회장직을 오래 하다 보니 늘 변변한 것이 하나 없습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회장직을 넘기고자 하니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제안을 했으나 결국 만장일치로 거절됐다. 이에 이성락 원장은 “지금까지 모두가 인정할 만큼 잘해왔는데 회장직 사임 요청은 결국 재신임 투표가 아니냐!”라며 전체의 폭소를 자아냈다.또한 권성원 회장은 “혹 떼려다가 혹 붙이는 격이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우리나라 의학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진정으로 글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한 17인의 수석회 회원들, 그들의 아름다운 우정에 수석회가 앞으로도 영원하기를 기원해본다. 마음에는 모양이 없습니다. 그래서 固定된 모습도 없습니다.마음이란 使用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마음은 바람과 같아서 움직이고 느끼는 것입니다.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근 모습을 하고, 모난 그릇에 담기면 모난 모습을 봅니다.따뜻한 마음은 뜨거운 情熱을 내뿜고, 차가운 마음에는 冷淡함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의 텃밭에 무엇을 담느냐하는 것은 오직 자기 自身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