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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세계로 뻗어가는 의사의 꿈

데브레첸 의과대학의 의학교육 인증

  • 입력 2012.05.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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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볼로냐 선언과 유럽 고등교육지역(EHEA)
헝가리의 교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교육시스템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유럽연합은 단일한 교육체계를 추구하게 되었는데,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유럽교육의 단일화를 도모하는 움직임이 볼로냐 선언(Bologna process)이다.
볼로냐 선언이란 1999년 6월 19일 이태리 볼로냐(Bologna)에서 유럽 29개국의 교육부 장관들이 모여 유럽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서 교육제도의 단일화와 통일성을 도모하는 논의를 하였다. 그동안 유럽의 각국은 나름대로 다양한 교육제도와 커리큘럼을 운용하였기 때문에 세계적인 비교와 호환이 어려운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그래서 유럽의 고등교육에 세계적인 통일성을 적용함으로서 유학과 세계교류가 원활하도록 한 시도였다.
볼로야 회의는 2001년엔 프라하에서, 2003년엔 베를린에서, 2005년엔 베르겐에서, 2007년엔 런던에서, 그리고 2009년엔 루벵(Leuven/Louvain-la-Neuve)에서, 2010년에는 부다페스트에서 회의를 가졌다. 그 사이에 참가국도 47개국으로 늘어났다. 볼로냐 선언에서 추진하는 일련의 사업을 볼로냐 과정(Bologna Process)라고 하는데, 볼로냐 과정은 궁극적으로 유럽지역의 고등교육의 발전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노력으로서 유럽고등교육지역(European High Education Area: EHEA)을 결성하게 되었다. 볼로냐 선언의 취지를 의학교육에 적극 도입하고자 하는 시도가 유럽의학교육협의회(AMEE)의 주관아래 2004년부터 세계의학교육연맹(WFME)이 참여한 가운데 논의가 이루어졌는데, 2005년 2월에 볼로냐 과정을 의학교육에 적극 도입한다는 선언문이 WFME(세계의학교육연맹)와 AMSE(유럽의학교육협의회), ASME(유럽의과대학협의회), WHO/EURO등이 참여한 가운데 채택이 되었다. 즉, 볼로냐 선언을 계기로 유럽은 <유럽고등교육지역(EHEA)>라는 블록을 형성하여 교육의 질과 교류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유럽의학교육은 유럽고등교육지역(EHEA)이라는 교육공동체 속에서 논의되고 있다. 그리고 2005년부터는 WFME(세계의학교육연맹)와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 유럽의학교육은 세계의학교육연맹(WFME)과 보조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볼로냐 선언에 기초한 유럽의학교육의 중요한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ECTS(European Credit Transfer System)와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에 의한 교육의 통일성과 호환성이다. ECTS란 일종의 학점인증제로서 유럽연합이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학점인증체계이다. 즉, 커리큘럼과 학수연한, 수업시수 등을 상호교류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놓았는데, ECTS는 대학교육과정의 기본 틀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헝가리의 고등교육과정은 ECTS라고 하는 유럽 공동교육과정 인증제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학생들의 상호 교류와 이동을 위해 제정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운용함으로서 유럽 내 대학 간의 자유로운 교류와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데브레첸 의과대학 역시 의과대학 교과과정의 근간을 이루는 ECTS에 의해서 유럽 내 다른 국가들과의 의과대학교과과정의 기본 틀이 같다고 할 수 있다. Credit System이라고 불리는 교과과정의 틀이 유럽의 의과대학간 의학교육의 호환을 가능하게 하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해 준다. 실제로 데브레첸 의과대학 학생들은 3학년을 마치고 나면 독일의 다른 의과대학으로 이동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된다. 그들 대학으로부터 데브레첸 의과대학으로 이동도 물론 가능하다.
둘째, 유럽고등교육지역(European High Education Area; EHEA)이라는 지역적 교육공동체의 형성이다. 현재는 EHEA가 2010년을 기준으로 47개 국가로 구성된 유럽고등교육지역은 국가 상호간의 문화적, 언어적, 지역적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교육의 질과 발전을 위해서 공동으로 노력하며, 동시에 EHEA국가 간의 상호교류 및 동질성을 인정하고 있다. 의학교육을 주관하는 기관들로서는 AMSE(유럽의학교육협의회), ASME, MEDINE(Thematic Network on Medical Education in Europe), WHO/EURO등이 의학교육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들을 논의해 나아가고 있다. 이들 기관들은 2004년부터는 세계의학교육연맹(WFME)과 적극적인 공동작업이 이루어짐으로서 유럽의학교육은 세계의학교육과 보조를 같이하고 있다.

II. 유럽의학교육 인증시스템
유럽의학교육 인증시스템으로는 2004년에 정식으로 발족하게 된 유럽 고등교육 질 평가협의회(The European Association for Quality Assurance in Higher Education; ENQA)라는 기구가 있다. ENQA는 AMSE(유럽의학교육협의회), AMSE(유럽의과대학협의회)에 가입된 유럽고등교육지역(EHEA)의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한 의학교육 인증평가기관이다. ENQA 회원 국가들의 교육부 장관들이 2005년 Bergen에 모여서 유럽 고등교육지역 의학교육 인증을 위한 European Standards and Guidelines (ESG) 을 채택하였으며, ENQA 회원 국가들에 대해서 매 5년마다 인증평가를 받도록 하였다. 헝가리는 AMEE(유럽의학교육협의회), AMSE(유럽의과대학협의회)에 가입된 국가로서 볼로냐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EHEA(유럽고등교육지역)내의 핵심 국가이다. 볼로냐 과정에 참여중인 나라들의 교육부 장관들이 2010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모여서 볼로냐 선언에 입각하여 유럽고등교육지역(EHEA)을 출범시켰다.
헝가리는 ENQA회원국으로서 유럽고등교육지역 인증시스템 아래 있다고 볼 수 있다. 헝가리인증평가위원회(HAC: Hungary Accreditation Committee)는 1993년 발족된 헝가리 교육부 산하기관으로서 의학교육을 비롯한 헝가리 고등교육을 인증 평가하는 기구이다. HAC는 European Standards and Guidelines에 근거하여 매 5 년마다 ENQA로부터 인증평가를 받아 인증을 갱신함으로서 ENQA 회원국의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HAC는 자체적인 인증 가이드라인(Hungary Accreditation Guidelines)을 만들어 4개 의과대학에 대한 인증평가를 시행하고 있는데, Hungary Accreditation Guidelines는 European Standards and Guidelines를 따르고 있으며, 이는 WFME(세계의학교육연맹)의 Global Standards와 내용과 범위 그리고 기준이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III. WFME(세계의학교육연맹)와 유럽의학교육
WFME(World Federation of Medical Education: 세계의학교육연맹)는 세계의학교육을 위한 협의체이다. 대륙별로 총 6 개 지구의 지역의학교육협의체들의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는데, 유럽의 경우 AMEE (유럽의학교육협회)가 WFME(세계의학교육연맹)의 유럽지역을 관장하고 있다. WFME(세계의학교육연맹)는 1997년부터 Global Standard Programme을 추진하기 시작하여 2003년 이를 발표하였고, 2004년부터는 WHO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WFME/WHO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WFME(세계의학교육연맹)는 ECFMG(Educational Commission for Foreign Graduates: 미국기관임)와도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 의학교육인증작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어, ECFMG(Educational Commission for Foreign Graduates)에서는 이미 2023년부터는 WFME(세계의학교육연맹)나 미국의 LCME(미국의학교육합동위원회)의 인증을 의무조항으로 한다는 발표를 한바 있다.
유럽의학교육은 그동안 WHO/EURO를 통해서 협력이 이루어졌는데, 2006년부터는 WFME/WHO의 파트너십이 구축되면서 WHO의 인증기준이 보완되고 개선되었다. WFME(세계의학교육연맹)는 AMSE(유럽의학교육협의회), AMSE(유럽의과대학협의회) 등과 협력을 통해서 유럽의학교육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데, WFME/WHO의 파트너십의 구축으로 WHO의 인증이 보다 보편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그동안 데브레첸의과대학은 WHO의 인증을 받아왔다. ENQA가 인증가이드라인으로 사용하는 European Standards and Guidelines는 WFME(세계의학교육연맹)의 Global Standards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의학교육의 세계화(globalization)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헝가리의 경우 HAC가 ENQA와 미국의 NCFMEA (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 (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로부터 주기적인 인증평가를 받음으로서 두 기관으로부터 동시에 인증을 받고 있다. 즉, ENQA로부터는 WFME(세계의학교육연맹)의 인증과 동일한 인증을 받고 있으며, NCFMEA(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 (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이 인증을 통해 LCME의 인증요건을 만족시키고 있다.

IV. 미국 의학교육인증
미국의 의과대학 평가는 미국의과대학협의회(AAMC: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와 미국의사협회(AMA)에서 공동으로 설립한 의학교육합동위원회 (LCME; Liaison Committee on Medical Education)에서 주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매년 수많은 의사들과 외국의과대학 졸업자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외국의과대학에 대한 인증평가 제도가 있다. 외국의과대학에 대한 인증평가를 시행하는 기관으로는 미국연방교육부 산하 NCFMEA(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 (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 (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가 있으며, 각 나라의 의학교육 인증평가기관에 대한 평가를 통해서 인증된 해당 나라의 인증기구의 평가를 미국 NCFMEA(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의 인증과 동일하게 인정한다. 연방정부의 인증제도와 별도로 미국은 각 주마다 자체적인 인증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California Accreditation, New York Accreditation등이 있다.
그 외에 미국 ECFMG(Educational Commission for Foreign Graduates)의 인증이 있다. 헝가리의 경우 HAC가 미국 NFCAME로부터 인증 받았으며 주기적으로 인증을 갱신하고 있다. 데브레첸 의과대학은 미국 연방정부산하기구인 NCFMEA(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의 인증을 받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주의 인증, 뉴욕 주의 인증, 미국 ECFMG(Educational Commission for Foreign Graduates)의 인증을 받은 상태이다.
미국 ECFMG(Educational Commission for Foreign Graduates)의 경우 지금까지는 거의 모든 국가의 의과대학들에 대해서 인증을 부여했지만, 최근발표에 의하면 2013년부터는 미국의 LCME나 WFME(세계의학교육연맹)의 인증을 받지 않은 의과대학 졸업자에 대해서는 인증을 부여하지 않을 예정이다.(참고: 데브레첸의대는 이미 인증을 받아놓은 상태임)

V. 한국 의학교육인증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7월 결성된 한국의과대학인정평가위원회를 모태로 하여 2004년 2월 (재)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출범하게 되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우리나라 41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제1주기 의학교육인증평가를 2001년부터 2005년에 시행한바 있으며, 제2주기 인증평가를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시행중에 있다. 그런데,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의과대학 인증평가의 평가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지침은 세계의학교육협의회(WFME)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이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제1주기 인정평가에서는 WFME(세계의학교육연맹)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았지만, 제2주기 인증평가에서는 WFME(세계의학교육연맹)의 글로벌 표준 평가지표를 거의 수용하고 있다. WFME(세계의학교육연맹)는 1997년 WFME(세계의학교육연맹) Global Standard Programme이라는 국가 간 의학교육 질적 표준화지침을 마련하여, 2003년에 이를 최종 공표함으로서 각 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이를 의학교육 인증평가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2010년은 한국의학교육 평가원이 국내 41개 의과대학의 2주기 인증평가가 모두 끝나는 해이다.
한국 의학교육인증평가원은 현재 국제적인 인증평가기관이 갖추어야 할 권한과 효력에 관한 법적지위가 확립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한 법적지위는 인증평가기관으로서의 국제적인 공인을 받는데 필수적인 요건이 된다. 따라서 한국 의학교육평가원은 아직 미국 NCFMEA(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로부터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2009년 OECD 산하의 EDRC(경제개발검토위원회) 보고서에 의하면 EDRC는 한국의학교육을 의과대학마다 상이하고, 기이한 의학교육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 배경은 현재 WHO에 등재된 한국의 의과대학이 한의과대학과 의과대학으로 혼재된 상태로 인하여, 의학교육의 표준화에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데브레첸의과대학은
첫째, 유럽고등교육지역(EHEA)을 대상으로 하는 ENQA의 인증을 획득함으로서 EU와 EEA로부터 인정되는 의학교육 기관이다. 이는 영국 , 독일, 스위스 등을 비롯한 EU 국가들로부터 자국과 동일한 교육인증을 받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둘째, WFME(세계의학교육연맹)/WHO(세계보건기구) 파트너십에 의한 인증을 받고 있다. 데브레첸 의과대학은 WHO 인증대학으로서 이는 WFME(세계의학교육연맹)의 인증과 동일한 의미가 있다.
셋째, 미국 NCFMEA(National Committee of Foreign Medical Education Accreditation)로부터 인증을 받음으로서 미국 연방정부가 인정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위치를 획득하고 있다.
넷째, 미국 뉴욕 주의 인증,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인증, 미국 ECFMG(Educational Commission for Foreign Graduates)의 인증을 받고 있다.
다섯째, OECD의 평가를 통한 의료와 교육의 질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데브레첸 의과대학을 졸업 한 후 한국의사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국시원)에 외국대학 인정심사를 신청하여 ‘외국대학인정심의위원회’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국시원에 인정심사를 의뢰한 사례를 국가별로 분석하면 16 개국에서 33명의 신청자가 심의를 받았으며, 2003년도에 중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지원자 2명만이 심의에서 탈락하고 나머지는 모두 인정을 받았다. 유럽고등교육지역(EU, EHEA, EEA)에 해당하는 국가로서는 네덜란드, 영국, 독일, 프랑스가 인정심사를 거쳤다. 헝가리의 의학교육에 대한 결론적인 고찰을 통해서 데브레첸 의과대학은 한국 국시원의 외국대학인정심사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시킨다고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나는 짧은 방문을 통해 유럽과 헝가리 의과대학의 의학교육 인증체계를 파악하게 되었으며, 데브레첸 의과대학은 유럽 내의 훌륭한 의학교육 기관으로서 앞으로 이곳을 졸업한 우리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꼈다.

[1L]<-Accreditation Network of Medical Education
(미국 유럽의 의학교육 인증 관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