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어르신들에게 한 걸음 더, ‘경희 어르신진료센터’

경희대학교병원 어르신진료센터 원장원 센터장 interview

  • 입력 2013.06.12 00:00
  • 기자명 emddaily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 나라의 복지 수준은 노인 의료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수명의 증가로 노인인구가 많아지면서 노인의료의 선진화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그런 가운데 최근 경희의료원에서 노인의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나섰다.

“어르신진료센터를 통해 노인센터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노인의학 전문의 제도의 초석을 마련하였습니다. 그에 앞서 노인의료가 뿌리를 내리고 잘 운영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 8일 개소식을 가진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의 원장원 센터장은 기자와의 자리에서 그의 포부와 바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진료센터는 기존의 노인센터에 경희의료원 특유의 병원문화를 접목해 어르신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고자 이 같은 명칭을 사용했다.

특히 원 센터장은 “대부분의 노인 클리닉은 현실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그것만 가지고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는 힘듭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어르신들께서 힘들게 여러 과를 전전하시는 것이 아니라 한 자리에서 편하게 제대로 된 치료를 받게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어르신진료센터의 진정한 성공은 어르신들이 얼마만큼 만족하시느냐 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친절하고 가장 많은 어르신들이 찾기를 바란다는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에 대해 원장원 센터장을 통해 자세히 들었다.

‘어르신진료센터’, 노인의료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할 터

“‘노인진료센터’라는 이름이 아니라 ‘어르신진료센터’라는 명칭을 사용하자는 것은 임영진 의료원장님의 제안이었습니다. 어르신이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노인이라는 말보다 공경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도 모두들 찬성했습니다. 막상 그렇게 센터를 개소하고 나니 국내에서 첫 번째 어르신진료센터라는 자부심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번째 어르신진료센터는 이렇게 생겨나게 되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이름에서 묻어나는 친근함은 경희의료원이 주는 그것과도 뜻이 통한다.
경희의료원은 예전부터 중풍이나 순환기계통, 그리고 뇌졸중과 같이 노인질환을 잘 보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사실상 ‘어르신진료센터’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원장원 센터장은 “경희대병원처럼 물리적인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곳에서는 센터를 개소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노인센터는 현실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비해 결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공간과 수익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센터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의료원장님의 의지가 있어서 가능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현재 어르신진료센터는 가정의학과에서 운영을 하고 있으며, 본관 10층에 어르신 친화 병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운영의 성공여부를 수익 정도가 아닌 어르신 만족도로 평가해 센터의 자부심을 높였다.
“국내에 많은 노인센터가 있지만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르신 잘 돌보는 병원’으로 인정받고 노인의료의 성공모델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갈 것입니다.”

노인의료 선진 강국의 꿈 이룬다!

“어르신 질환은 단편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노화나 만성질환, 또는 약물 부작용과 같은 복합적인 이유로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따라서 한 가지 증상만 가지고 평가할 수 없습니다. 저희 어르신진료센터에서는 기본적으로 인지장애기능, 우울증, 보행 장애 및 근력을 통해 포괄기능평가를 합니다. 이처럼 어르신들의 진단과 관리는 특별해야 합니다.”
어르신진료센터에서는 노인의학 전문의사의 진료는 물론 한방의사와 재활의학과 의사가 함께 협진을 하고 있다. 또한 근력, 근육량, 골밀도, 치매 및 우울증 선별검사 등 종합적인 평가와 함께 복약 중인 약물은 분석 후 각 어르신에 상태에 따라 약물을 조정해 준다.
대상 어르신에 대한 질문에 원장원 센터장은 “먼저 허약, 식욕감소, 전신통 등 어느 특정과를 지정하기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여러 질환으로 인해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 또는 포괄적인 평가 및 진단이 어려운 경우에 ‘어르신진료센터’를 찾으시면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현재 ‘어르신진료센터’에는 가정의학과를 비롯해 정형외과, 비뇨기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는 물론 한의과학대 교수가 직접 참여해 있으며,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전문 간호사, 사회복지사, 약사 및 영양사가 한 팀을 이뤄 최상의 시스템으로 진단과 검사, 그리고 관리와 치료를 해나가고 있다.
“현재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는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이 있습니다. 타 병원에서 잘 하는 것들은 벤치마킹하고, 우리만의 아이디어를 통해 좋은 프로세스를 많이 개발해 성공적인 모델로 발전시켜갈 것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은 주변에 요양센터나 어르신들이 많은 병원과 협력해 서로 정보교환을 하면서 노인 의료의 질을 높여 나가고 그것이 전문의 제도에 단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르신진료센터’를 통해 앞으로 노인의학 전문의 제도에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는 원장원 센터장의 바람은 노인의료 선진 강국으로 도약하는 충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