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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소아비만의 예방과 관리

  • 입력 2013.08.02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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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여름 방학은 학기 중에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면서 바쁜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지친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로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을 하는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늦잠과 같은 불규칙한 생활로 ‘소아비만’과 같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부모의 많은 관심과 지도가 필요한 시기이다. 제 3기 국민영양조사(2005년)에 따르면 직장 여성인 엄마의 자녀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비만률이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서 맞벌이 부모를 둔 아이들은 더 많은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비만은 수명을 5년에서 20년까지 단축시키고 각종 성인병과 함께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는 21세기의 전염병이라 할 만큼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만성질환이다. 소아에게 있어 비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소아비만의 80~85%가 성인비만으로 이행하여 치료하기도 쉽지 않고, 비만의 합병증인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 합병증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이미 이 시기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 뿐 아니라 수가 많이 늘어난 상태로 체중을 줄여도 크기만 줄고 수는 줄지 않기 때문에 재발 및 성인병의 위험은 항상 있어 관리가 매우 어렵다. 

그 외에 소아비만아는 많은 체지방 때문에 지방조직에서 생산되는 렙틴과 같은 호르몬에 의해 성호르몬 분비가 자극되어 이차 성징이 빨리 나타날 수 있고, 이로 인해 또래보다 일찍 크고 성장판이 조기에 폐쇄되어 최종성인 키가 작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외모에 대한 열등감 등으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되고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하면 우울증 등과 같은 정신과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소아비만의 원인

1. 잘못된 식습관
    탄산 음료, 스낵류의 간식습관, 야행성 생활로 인한 늦잠, 
    그로 인한 아침 결식, 점심, 저녁 폭식으로 이어지는 불규칙한 식사형태, 
    달고 기름진 패스트푸드 섭취와 즉석식품 섭취 증가,  편식
2. 유전적 원인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는 비만이 될 확률이 80% 
   형제 중 비만이 있으면 다른 형제가 비만하게 될 확률은 50-80% 
3. 운동부족
   학업에 대한 부담이 과중하여 학교 및 방과 후 신체 활동이 크게 감소
   TV나 비디오 시청, 컴퓨터 게임 등 실내 활동 증가
   뛰어 놀만한 공간의 감소
   좌식생활습관의 선호 등

소아비만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우선이다. 비만 성인의 경우에 비만치료가 끝난 5년 후까지 감소한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이 불과 5% 미만이다. 그만큼 비만의 치료는 어렵고 비만과 그 합병증인 성인병에 대한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그러므로 이번 방학 동안 비만하거나 비만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아이들의 잘못된 식습관을 고쳐 주고, 평소에는 바쁜 일과 때문에 하지 못했던 운동을 시작하게 하자. 만약 좀 더 전문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비만 전문 클리닉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식이요법은 단순당과 지방과 염분의 섭취를 제한하고 식이섬유와 미량 영양소의 섭취를 늘리며, 총 에너지의 20%는 단백질로, 25%는 지방으로 55%는 탄수화물로 구성하는 게 좋다. 그러나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필요한 영양소도 있기 때문에 너무 엄격하게 식사를 제한하면 성장에 지장을 주거나 신경성 식욕 부진 등의 심인성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흔히 보는 비만아나 과체중아는 현재의 체중을 수개월간 그대로 유지시키고 더 이상 증가시키지 않도록 하면 키가 크면서 비만도가 줄어들게 된다.

아이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즉 ▷ 음식은 20번 이상 오래 씹기 ▷ 세끼 골고루, 아침 꼭 먹기 ▷ 저녁에 과식하지 않기 ▷ 고칼로리, 인스턴트 식품 줄이기 ▷ 음식을 상이나 벌로 이용하지 말기 ▷ 음식은 식탁에서만 먹기 등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아이는 못 먹게 하면서 부모는 먹는 것은 아이에게 소외감, 좌절감을 안겨주고 반항심을 키울 수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족의 음식습관을 따라 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아이 혼자 하는 것 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하는 그룹운동이 효과적이다. 운동의 종류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걷기, 뛰기, 실내자전거, 수영,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이 지방을 태우는데 좋다. 단 줄넘기는 심한 비만아의 경우 무릎 관절 손상을 줄 수 있어 삼가는 게 좋다. 운동은 낮거나 보통 강도를 지속적으로 하는 게 좋다. 숨이 차지만 대화가 가능하고 땀이 나면서 약간 힘든 정도로 일주일에 3~5일 이상해야 효과가 있다. 단 한 시간 이상 운동을 하면 식욕을 돋우므로 30~50분 정도가 적당하고, 초기에는 가벼운 운동에서 점차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으며, 많이 힘들면 10-15분 간격으로 나누어 운동하는 것도 좋다. 평소 운동을 전혀 않는 아이라면 TV시청 시간이나 컴퓨터 게임 시간 등을 줄이며 신체 활동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단 비만 관리를 시작된 경우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나 지나치게 목표를 높게 잡지 말고, 아이가 체중과 관계없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꾸준하게 격려하고 칭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라는 속담도 있듯이 체중 감량보다 우선하는 것은 아이의 평생의 건강한 삶을 위하여 좋은 생활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여 온 가족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