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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여름철 눈병,

증상에 맞춰 대처해야 큰병 안 돼

  • 입력 2013.08.06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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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매년 여름, 달콤한 휴가 후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휴가 후유증’이다. 8월 휴가 시즌이 끝나고 나면 무력감과 피로감은 물론 예기치 못한 각종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휴가철은 고온 다습한 날씨로 특히 각종 바이러스 감염이 쉽고, 건강 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시기이다. 특히 신체 중 가장 예민한 눈의 경우, 여름 휴가 물놀이 후 유행성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유행하는 결막염의 경우 원인의 되는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인두결막염, 유행성각결막염, 급성출혈성각결막염으로 구분되는데, 증상에 따라 회복 기간이나 치료법이 달라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손 씻기 만으로는 예방이 어려운 눈 속 바이러스, 그 위험성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 감기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자가 진단만으론 큰 병 만들 수 있어
여름 휴가 시 물놀이를 다녀온 후 고열과 눈 충혈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인두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인두결막염은 주로 수영장 물에 의해 감염되기 쉬우며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때문에 결막염 증상 외에도 고열, 두통, 오한, 설사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인두, 편두가 크게 붓거나 드물게 기침과 가슴통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두결막염은 약 4~7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이 되면 심한 이물감, 눈곱, 충혈, 눈물 흘림 증상이나 때로는 결막하출혈이 동반되어 3주 이상 증세가 지속된다. 바이러스는 한 쪽 눈에서 시작해 주로 손 접촉을 통해 다른 쪽 눈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함부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 특이점은 이후에 감염되는 눈의 증세가 더 장기간 지속된다는 것이다. 인두결막염은 뚜렷한 치료약이 없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먹는 항생제의 경우 2차 감염 예방 외에는 큰 효과가 없고 먹는 진통소염제가 해열 및 인후염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눈병이 발생했을 때 자가 치료를 한다고 식염수나 소금물, 안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눈에 자극을 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삼가야 한다”며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수건 외에도 베게까지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 유행성 각결막염에 안대 사용하면 오히려 증상 악화시켜
여름철 흔한 유행성 각결막염 또한 아데노 바이러스가 감염의 원인.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약 3~5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눈곱이 생기고 충혈되면서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과 함께 눈부심과 눈꺼풀이 붙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인두통와 설사를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나타난 후 7~10일 정도일 때 전염성이 가장 강하고, 평균 2주에서 심하게는 3~4주까지 전염성이 지속될 수 있다. 환자의 약 50%가 5~14일 사이 눈부심을 경험하는데, 이는 각막 중심부에 발생된 상피성 각막염 때문이다. 각막 상피에 혼탁이 생기면 수개월간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주로 손 접촉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손보다는 화장용 티슈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이 나타난 후로는 냉찜질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눈 주위를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이때 안대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분비물 배출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결막 아래 출혈 발생하면 전염성 높은 아폴로 눈병 의심해야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여름철 유행하는 결막염 중 가장 전염성이 높다. 대표적인 자각 증상으로는 가려움을 동반한 눈의 통증, 눈물 흘림, 이물감 등을 들 수 있고, 눈꺼풀의 부종이나 결막하출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의 약 25% 정도는 열이 나거나 전신무력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약 1~2일의 짧은 잠복기 후에 바로 출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눈의 흰자위를 덮는 결막의 혈관이 터지면서 아래쪽으로 혈액이 고이는 증상으로 평균 1~2주 정도 증상이 지속된다. 아폴로 눈병의 원인은 ‘엔테로 바이러스’로 결막 아래 출혈을 보인다는 점에서 유행성 각결막염과 구분되고,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한 만큼 외출 후에 돌아오면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부터 씻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손으로 눈을 만지는 일은 피해야 하며, 개인 용품을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에서도 수건이나 컵 등은 끓는 물에 소독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증세가 보이면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즉시 안과를 찾아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소염제를 복용하는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