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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인암환자의 SEER 병기별 상대생존율 최초 발표

  • 입력 2013.10.02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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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주요 암 조기 발견 시 90% 이상 5년 생존 -
-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낮은 폐암, 간암도 40% 이상이 5년 이상 생존 -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http://www.ncc.re.kr) 중앙암등록사업부 원영주· 정규원 연구팀은 2006년에서 2010년까지 5년간 진단을 받은 신규 암환자의 SEER 병기별 상대생존율 결과를 발표하였다.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통계사업으로 구축된 자료를 바탕으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8대 주요 암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626,506명(남 316,992명, 여 312,514명)을 대상으로 2011년 12월 31일까지 생존여부를 추적 후 분석하여 최초로 발표한 결과이다. (암의 발생순: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간암, 여성유방암, 전립선암, 자궁경부암)
 
암이 원발장기에만 국한된 경우, 위암, 대장암, 여성유방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모두 5년 상대생존율이 90%를 넘었으며, 예후가 상대적으로 나쁘다고 알려진 폐암, 간암의 경우에도 40%가 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암이 주변 조직 및 림프절에 전이된 경우에도, 전립선암,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이었으며, 여성유방암(89.2%), 대장암(78.0%), 자궁경부암(70.9%) 환자도 높은 5년 생존율을 보였다.

그러나, 암이 다른 장기까지 퍼진 상태에서 진단된 경우(원격전이)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암종별로 차이를 보여, 갑상선암이 69.1%로 가장 높았으며, 전립선암(36.4%), 여성유방암(32.2%)도 30%이상의 생존율을 보였으나, 폐암과 간암은 4.8%, 2.5%로 낮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암종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5년 생존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전립선암의 경우 20-49세의 젊은 연령군에서 다른 연령군에 비해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또한, 대부분의 암종에서 5년 생존율이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폐암의 경우는 여자의 생존율(25.4%)이 남자(17.5%)보다, 대장암의 경우에는 남자의 생존율(74.5%)이 여자(69.9%)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최근 발생이 급증한 갑상선암의 경우는, 발견 당시 갑상선에 국한되거나 국소장기에 전이된 경우에도 일반인구의 기대생존율보다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미국의 병기별 생존율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경우 위암, 자궁경부암의 초기 진단이 상대적으로 많아, 동일 병기 내에서도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조기검진의 효과와 치료수준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편 대장암, 간암의 경우 병기분포는 두 나라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우리나라의 동일 병기 내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전립선암의 경우 병기별 생존율은 두 나라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음에도, 전체적으로 미국의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율이 9%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발견 당시의 병기의 차이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우 전립선암 환자의 82%가 비교적 조기 발견 되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54%의 암환자만이 조기에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국가암등록통계사업 자료를 활용한 병기별 생존율은 국가암검진사업을 포함한 국가암관리사업의 평가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병기별 생존율 차이 분석 등을 통해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대한암학회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2013년 9월호에 발표되었다.


※ SEER 병기 : 미국 국립암센터 SEER (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프로그램에 의해 개발된 병기로, 암이 원발부위로부터 얼마나 멀리 퍼져 있는지를 범주화한 병기 분류임. 본 연구결과는 최초의 SEER 병기별 생존율 연구 결과로, 기존의 국가암등록통계는 병기 구분 없이 전체 생존율만 보고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