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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계곡

  • 입력 2013.10.2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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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1. 도서명 : 지옥계곡

2. 원제 - HOLLENTAL 

3. 저자 - 안드레아스 빙켈만(Andreas Winkelmann)

4. 역자 - 전은경

5. 정가 - 13,000원

6. 출간일 - 2013. 10. 18

7. ISBN - 979-11-85014-35-7 (03850)

8. 쪽수 - 372쪽

9. 판형 - 국판 변형(140*210) 

10. 분류 - 국내도서 > 소설> 세계의 소설 > 독일소설

국내도서 > 소설> 스릴러 소설
 
11. 책소개 
《사라진 소녀들》로 독일과 한국을 홀린 안드레아스 빙켈만,
더욱 예리하고 대담해진 심리 스릴러로 돌아오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세계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내놓는 작품마다 독일 아마존과 〈슈피겔〉 1위를 독점하는 심리 스릴러의 천재 안드레아스 빙켈만. 그가 한겨울의 험준한 산과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 본성을 낱낱이 파헤친, ‘겨울의 맛’이 느껴지는 신작 《지옥계곡 HOLLENTAL》으로 다시 한번 한국 독자들을 찾았다. 직접적이면서도 능숙하게 폐부를 찔러오는 솜씨는 여전히 빙켈만답다. 정형화된 미국스릴러와는 전혀 다른 맛을 선사하는 세밀한 구성, 기존 스릴러의 공식을 탈피한 단도직입적이고도 기습적인 전개는 특유의 대담함으로 독자를 만족시킨다. 긴긴 겨울밤을 준비하는 최고의 월동장비가 될 심리 스릴러 《지옥계곡》을 만나보자.

12. 본문 중에서 
그녀 혼자였다. 말 그대로 완벽하게 혼자였다. 여자가 돌아갈 수 있는 세상은 이제 없었다. 그녀를 도와줄 사람이 더는 없었다. …그녀는 날아오를 듯 팔을 뻗었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조용하게 흐르는 눈물이 속삭이는 초겨울 합창에 스며들었다. (11쪽)

“네가 지금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기나 해? 라우라가 죽었어. 자살했다고. 계곡으로 뛰어내렸어. 알아들어? 계곡으로! 그런데 너는 디자이너가 설계한 멋진 부엌에 서서 위스키 잔을 들고는, 네 깔치를 만날 걱정밖에 안 하는군.” (74쪽)

빌어먹을 만큼 할 일이 많아서 딸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시간을 내지 못했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 아이의 고민과 걱정을 부담스럽게만 느꼈다. 그러자 딸은 언제부터인가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았다. 걱정거리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그는 몰랐다. (83쪽)

통증은 가시지 않을 것이다. 엄밀히 말해 그것은 통증이 아니라 죄였으니까. 성직자들이 뭐라고 설교하든, 구원을 얻을 수는 없었다. 죄를 용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떠났으므로. (83쪽)

“아이가 당신이 바라는 착하고 어린 공주님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 삶을 산다면서도 스스로 돈은 벌지 못하기 때문에 거절해야 했을까? 우리가 뭐하러 이런 부를 쌓았겠어? 하나뿐인 아이를 위해 쓰지 않는다면 말이야.”

아내가 자제력을 잃고 크게 흐느껴 울었다. 그도 눈물이 터졌다. 둘은 끌어안고 몇 분이나 그렇게 슬픔에 잠겨 있었다. (88쪽)

그날 밤 나는… 친구라고 믿었던 이들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그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똑똑히 보았고요. 그들은 되도록 자신에게 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만, 그래서 이 난관을 벗어나려고만 했죠. 하지만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나도 그들과 똑같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152쪽)

“손가락은 언제나 최전선에 있지. 늘 첫 번째로 투입된다는 뜻이야. 몸의 그 어느 곳보다도 신경 조직이 많아.” 그는 검지 끝을 꼬집었다.

“이 앞은 특히 예민해. 자연이 현명하게도 그렇게 만든 거야. 일종의 경보체계지. 하지만 학대하기에도 좋지.” 남자는 전지가위를 대고 손가락을 잘랐다. (214쪽)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 마치 수수께끼 같아. 뭔가 맞지 않아. 그 여자가 정말 성폭행을 당했다면 왜 고소하지 않았지? 친구들과는 무슨 이유로 관계를 끊었을까? 그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야. 그리고 왜 여기까지 와서 눈보라 치는 계곡을 올라갔을까? 더 간단하게 집에서 술과 약으로도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224쪽)

정말 오랜만에 그녀와 이렇게 가까이 있다. 우리를 가로막는 건 싸구려 목재로 만든 가느다란 벽뿐이다. 나는 왼쪽 귀를 벽에 대고 소리를 듣는다. 나무가 너무 얇아 건너편에 있는 그녀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다. 이성을 마비시킬 듯한 향기도 내 코로 스며든다. 그녀가 방금 사용한 향수가 그녀의 살 냄새와 뒤섞인다. …그녀가 재킷을 벗고 스웨터도 벗는다. 바지 지퍼를 내리고 허리띠를 풀고는 팬티 차림으로 탈의실에 서 있다. 나와 30센티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새로 솟구치는 향기가 이쪽으로 건너와서, 나는 몇 분 지나지 않아 완전히 마비된다. 나는 양손으로 벽을 쓰다듬으며 벽이 그녀의 몸이라고 상상한다. 내가 이미 한 번 만져보았던, 너무나도 탄탄한 젊은 육체. (247쪽)

13. 저자, 역자 소개
[지은이] 안드레아스 빙켈만(Andreas Winkelmann)
1968년 독일에서 태어난 안드레아스 빙켈만은 어린 시절부터 ‘무서운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작가의 꿈을 키웠다. 무명 시절에는 택시 운전사, 보험 판매원, 군인, 체육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글쓰기에 대한 열정만은 놓지 않았다. 택시 기사로 일하던 당시에는 영수증에 깨알같이 글을 쓰며 꿈을 키웠고, 이 같은 집념 어린 습작과 퇴고는 인간의 심리를 소름 돋도록 집요하게 꿰뚫어보는 예리한 눈을 깨웠다. 덕분에 그는 독일 아마존과 〈슈피겔〉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하였으며 내놓는 작품마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 판권이 계약되어 명실상부한 최고의 심리 스릴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빙켈만은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 답사는 물론 수백 번의 퇴고를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옥계곡》을 집필할 때도 해발 3,000미터의 깊고 험준한 알프스 산맥을 수없이 오르며 자연이 가진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듣고 그보다 음습한 인간의 마음을 구성했다. 이번 작품의 배경이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의 험준한 산맥과 협곡이었다면, 다음 작품 《Wassermanns Zorn》은 독일 소재의 깊고 고요한 호수를 배경으로 의문사를 당한 이들의 충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장소는 다르지만 사람들의 심리를 유려하고 섬세하게 다룬다는 점에 있어서는 늘 한결같다. 작가는 스릴러에 대해 “악의 심연까지 파고들어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장르”라고 말하는데, 그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번 작품에는 ‘믿음’과 ‘배신’에 관한 인간의 심리가 농밀한 문체로 녹아들어 있다. 《사라진 소녀들》《창백한 죽음》《어린 한스》 등 그의 전작들이 전세계 독자와 언론으로부터 호평받은 것도 그간의 노력과 남다른 안목이 주효했기 때문이었다. 현재 브레멘 근교의 숲에 위치한 외딴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이]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 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편집자를 거쳐 현재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6일간의 세계사 여행》《철학의 시작》《캐리커처로 본 여성 풍속사》《커피우유와 소보로빵》《리스본행 야간열차》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14. 출판사 서평
아름다운 문장 속에 인간의 ‘악’을 이보다 더 치밀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 〈루어 나흐리히텐〉

첫눈이 흩날리는 겨울, 한 여자가 깊고 험준한 지옥계곡을 힘겹게 오르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같은 시각 정찰을 하던 산악구조대원 로만에게 극적으로 발견된 그녀는 끝내 그의 손을 거부하고 벼랑으로 몸을 던진다. 그후 로만은 공포에 질린 여자의 눈빛이 마음에 걸려 무엇이 그녀를 떠밀었는지 알아내기 위한 탐문에 나선다. 한편 장례식 이후 주변 인물들의 의문사가 이어지고, 같은 비밀을 간직한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한다. 지옥계곡만이 알고 있는 소소한 죄, 얼음과 눈에 덮인 사악한 진실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한 자들과 자신의 죄를 묻으려는 자들… 그들은 지옥계곡에 무엇을 묻으려 했던 것일까.

스릴러보다 풍성하며 미스터리보다 숨가쁘다!
예리한 관찰과 대담한 공포가 곳곳에서 훅을 날린다!

아찔한 이 계곡에 발을 들이는 순간, 당신 주변의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라인 네카어 차이퉁〉
흔히들, 스릴러와 미스터리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면서 작가 조셉 핀더의 말을 인용한다. “미스터리가 과거의 사건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는 ‘후더닛(whodunnit)’이라면, 스릴러는 주인공의 위험천만한 모험에 중점을 두는 ‘하우더닛(howdunnit)’ 형식의 이야기 구조다.” 작가 안드레아스 빙켈만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 펼쳐질 주인공의 활약에 과거의 트라우마를 섞는다. 작가의 눈은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관찰자의 시점을 오가며 그들의 외적 행동과, 당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표정까지 세밀하게 잡아낸다. 매끈하게 쓰인 영미권 스릴러가 도시의 빌딩숲을 연상하게 한다면 빙켈만의 《지옥계곡》은 볼 것 많고 여기저기 열어보고 싶은 문들이 넘쳐나는 유럽의 마을을 떠올리게 한다. 엄청나게 빠른 페이지터닝 대신, 풍성한 이야깃거리와 우아한 문장, 그리고 다시 돌아가 읽을 때마다 새로운 복선을 발견하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독자들이 범인의 정신세계까지 낱낱이 들여다보며 이 무서운 이야기에 동참할 수 있기를. 그래서 나는 수사물이 아닌 스릴러를 쓴다”고 이야기하는 안드레아스 빙켈만. 마음 깊은 곳의 치부를 낱낱이 들추고 사악한 본능을 마주보게 하는 그의 글 속에서 독자는 벼랑까지 떠밀리면서도 섣불리 누구의 편도 되지 못한다. 알려진 바와 같이 빙켈만은 무명 시절 택시 운전과 보험 판매, 군인, 체육교사 등 대부분 예리한 ‘관찰’을 요하는 직업을 두루 거쳤다. 오랜 시간 동안 내면화된 작가의 관찰력에 수백 번의 퇴고를 마다하지 않는 열정과 노력이 더해져 웰메이드 심리 스릴러가 탄생한 것이다.

가족과 친구, 연인조차도 결국은 타인이다. 

인간관계가 선사하는 일상의 지옥, 지옥 속 일상!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심장이 쿵쾅거린다. 과연 심리 스릴러의 제왕답다. 〈부흐크리티크〉

전작 《사라진 소녀들》에서 개인의 광기를 다룬 빙켈만. 그는 《지옥계곡》에 이르러 주제와 소재의 스펙트럼을 넓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파고들었다. 가족애와 우정, 사랑으로 강요된 관계들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드러내 보이며 말살된 도덕성에 주목한 것. 이는 초자연적인 공포가 아닌 근원적이면서도 현실감 있는 공포로 이어졌다. 젊디젊은 여자를 지옥계곡으로 밀어 넣기까지의 과정이 하나둘 드러남에 따라 작가의 질문은 보다 구체성을 띤다. 그리고 지워지지 않는 독특한 울림을 남긴다. 

“타인의 고통 앞에서 태연스레 웃는 당신은 어떤 거짓, 어떤 비밀, 어떤 이기심을 숨기고 있습니까.” 

15.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 아름다운 문장 속에, 인간의 ‘악’을 이보다 더 치밀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 〈루어 나흐리히텐〉

★ 아찔한 이 계곡에 발을 들이는 순간, 당신 주변의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라인 네카어 차이퉁〉

★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심장이 쿵쾅거린다. 과연 심리 스릴러의 제왕답다. 〈부흐크리티크〉

★ 누가 선인이고 누가 악인인가. 마지막 순간까지 누구도 알 수 없다. 〈프랑켄포스트〉

★ 촉수가 살아 있는 이야기로 독자를 중독시키는 작가! 〈베르너 배르〉

★ 독일 최고의 스토리 마이스터가 선사하는 격이 다른 스릴! 〈엠프코프〉


16. 작가의 한마디
“독자들이 범인의 정신세계까지 낱낱이 들여다보며 이 무서운 이야기에 동참할 수 있기를. 그래서 나는 수사물이 아닌 스릴러를 쓴다.”

17. 옮긴이의 한마디
《사라진 소녀들》이나《창백한 죽음》과 마찬가지로, 저자의 이야기꾼 기질은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심리 스릴러의 제왕답게, 저자는 잔인한 장면들을 굳이 세밀하게 묘사하지 않고도 독자들에게 섬뜩함과 공포를 안긴다. 천천히 진행되던 이야기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긴박감을 더해가고, 등장인물들의 세밀한 심리묘사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디딤돌’ 역할과 ‘미끼’ 역할을 겸한다. 

한창 번역 중인 빙켈만의 차기작《Wassermanns Zorn》역시 퍼즐 조각을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기습적으로 채워나가는 독특한 서사 구조가 돋보인다. 그의 작품 두 권을 연달아 읽다 보니,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의 심리를 유려하고 섬세하게 다루는 빙켈만의 ‘덫’에 꼼짝 없이 걸려들고 말았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솜씨로 독자들을 안달 나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