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앞서가는 학회에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 입력 2013.10.20 00:00
  • 기자명 emddaily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업주의 철저한 배제로 클린 학회 이미지 확인,
E-포스터 강화하고 MLSO, CPEP, IPS 등 다양한 프로그램 도입

대한피부과학회가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앞서가는 학회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제65차 추계학술대회’를 실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타 학회와 차별화되는 E-포스터에 질의응답기능을 강화하고, ‘말하는 포스터’를 제작했다. 또 MLSO(Medical Laser Safety Officer), CPEP(Clinical Performance Enhancing Program), IPS(Invited Paper Session) 등 다양한 신규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한편 학술대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업적인 부분을 철저히 배제해 ‘클린 학회’의 이미지를 공고히 다졌다. 이와 같은 제65차 추계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맞춰 MD 저널이 대한피부과학회 계영철 이사장을 만났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대해 설명하자면…

대한피부과학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학술단체로 세계피부과학회의 성공적 개최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임상 및 기초의학 분야의 첨단연구를 선도하고 우수한 연구논문을 국내외에 발표해온 선진학회라고 자부합니다.

제65차 추계학술대회의 주제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학술대회와 관련해 가장 많은 질문이 주제에 관한 것입니다. 저희 피부과는 다양한 질병군이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학술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한피부과학회 산하 14개 학회가 각 주제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체 프로그램은 크게 중진급 선생님을 비롯해 전공의, 개원의 그리고 간호사로 나눠 4개의 강의실에서 진행이 됩니다.

이번 일정표에는 ‘개원준비 ABC’나 ‘개원의를 위한 진료역량강화 Ⅰ, Ⅱ’와 같은 프로그램이 눈에 띄는데…

대한피부과의사회와 협력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이 강의의 콘텐츠는 의사회에서 제공을 했습니다. 개원을 준비하는 전공의도 상당수 있으며, 개원의의 진료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은 학회와 의사회 모두의 역할입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Paper-포스터 대신 E-포스터를 사용해 왔다. 이번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하는데…

대한피부과학회는 학회 중 처음으로 E-포스터를 도입했습니다. 원래 4번째 강의실은 E-포스터 방이었으나 이번 학술대회부터는 분산형 시스템을 도입했고, 거기에 새로운 강의 프로그램을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말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구연의 기회를 확대했고, E-포스터의 질의응답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새롭게 도입한 신규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IPS(Invited Paper Session)입니다. 저희 학회는 그동안 연제의 양적 증가로 발표의 기회가 줄어들고, 특히 구연은 기회가 있어도 제한된 시간으로 마음껏 발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IPS에서는 충분한 시간동안 연구 책임자가 직접 발표하고 지정 토의자에게 청중을 위해 토의를 진행합니다. 두 번째 CPEP(Clinical Performance Enhancing Program)는 특정 분야의 지식을 재충전하기를 원하는 모든 전문의, 특히 개원의 선생님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MLSO(Medical Laser Safety Officer)가 있습니다. 선진국 병원은 레이저 치료 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의학레이저 안전 관리자, 즉 MLSO(Medical Laser Safety Officer)를 임명합니다. 이들은 안전교육, 기계점검 및 안전관리, 안전 기구 구입 및 관리, 레이저 시술 시 출입통제, 안구 및 피부보호, 치료 및 안전기록 작성 등의 일을 합니다. 그동안은 대형병원 차원에서 안전관리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학회차원에서 교육을 시킴으로써 이제 병·의원급에 MLSO 배치 계기를 마련하는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입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클린 학회’의 이미지를 다졌다. 어떤 내용인지 알고 싶다.

대한피부과학회는 고도의 윤리의식을 갖춘 전문가 집단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학적 진리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상업주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자, 토론자 및 좌장, 그리고 세션 구성 책임자들에게 ‘학술대회의 상업주의 배제를 위한 협조 요청’을 했습니다. 먼저 발표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제품이나 방법에 대해 생산 또는 판매 주체로부터 합법적인 지원, 즉 이해상충의 정보를 밝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특정회사 혹은 제품의 상품명을 언급하지 않고, 발표 자료와 초록에는 상품명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또한 학술적 주장에 있어 이를 뒷받침할만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 특히 특정 제품이나 방법의 상호비교를 할 경우 더욱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세션 구성책임자는 대한피부과학회 및 산하학회의 공식적인 지원만 허락하고, 그 외에 필요가 있을 시에는 대한피부과학회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피부과학회 발전을 위한 약속을 하자면…

학술대회는 가장 앞선 시스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피부과 영역을 지키는 부분에 있어서는 홍보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현 의료계의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학술대회를 통해 피부과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차별화해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