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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의 작은 거인, 그가 돌아왔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송재만 교수 interview

  • 입력 2014.01.10 14:05
  • 기자명 엠디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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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진료, 교육, 봉사에만 전념할 것!
강원도의 전립선 건강 전도사, 봉사활동의 중심

비뇨기과의 작은 거인으로 통하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송재만 교수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원주기독병원장과 초대 원주의료원장을 역임, 카리스마 넘치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병원의 발전을 주도해 온 송재만 교수가 안식년을 마치고 원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진료와 교육, 그리고 봉사에만 전념할 것을 다짐했다.

이제 어르신들의 시원한 노년의 삶을 전해드릴 전립선 건강 전도사 송재만 교수를 ‘계간 전립선’이 만났다.

안식년, 휴식보다는 재충전의 시간으로

“6년 동안 병원장과 의료원장을 보내면서 병원을 운영하다보니 비뇨기과 교수 본연의 임무에 부족함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안식년을 보내고 비뇨기과 교수로만 보낼 수 있게 되어서 진료와 교육, 그리고 봉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다시 돌아온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송재만 교수는 2014년을 맞아 그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그동안 누구보다 숨 가쁘게 달려온 송 교수, 그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강원 및 중부권에서만 통하는 변방의 강자가 아니라 명실상부 국내 최고 병원의 반열에 올렸을 뿐 아니라 원주를 첨단의료지역으로 가는 초석을 놓기도 했다.

또한 강원지역에서는 ‘전립선 전도사’로 통할 만큼 끊임없이 전립선질환 및 배뇨장애 인식개선에 앞장서 왔으며, 한국전립선관리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매년 2~3차례씩 도서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전립선 건강강좌 및 무료진료’ 사업의 중심에 있었다.

이처럼 하루 24시간을 세 번으로 쪼개서 쓰는 사람으로 정평이 난 송 교수가 안식년에 찾은 곳은 바로 UCSF(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 메디컬 센터다. 이곳은 비뇨기과에 있어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미국 내에서도 매우 유명한 곳이다.

“안식년을 맞아 6개월간 머리도 식히고 쉬는 마음으로 비뇨기과의 최근의 지식이나 최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지켜본 바로는 최신 동향은 우리나라와 큰 차이는 없는데, 거기서는 대부분 로봇 수술이 많았습니다. 로봇수술은 비침습적 치료방법으로 전립선암에는 그 효과가 확실히 인정이 된 부분입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취미활동도 좋고, 여행이나 등산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꿀맛 같은 휴식을 오히려 재충전의 시간으로 가졌다. 그리고 그 기간은 송재만 교수에게 로봇수술의 효과와 장점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거인의 세 가지 고민, 2014년에는 푼다!

“비뇨기과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합니다. 먼저 전공의 감소는 너무나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사실상 비뇨기과 질환은 나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인질환대책에는 반드시 비뇨기과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비뇨기과는 폐사할 수 있습니다.”

송재만 교수의 첫 번째 고민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공의 문제다. 비뇨기과에 대한 처우가 바뀌지 않는 한 상황은 절대 바뀌지 않으며, 그 피해는 정부와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는 것이라고 송 교수는 지적한다.

“비뇨기과질환은 고난도의 진료·진단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비뇨기과전문의가 보아야 합니다. 전문지식이 없는 과에서 처방을 한다면 약물의 오남용은 물론 그에 따르는 심각한 부작용도 문제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수술을 해도 회복이 지연되거나 수술 자체를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걱정은 타과의 비뇨기과 영역 침범이다. 또한 노인들이 이용하는 요양병원에 비뇨기과가 필수과로 지정되지 않은 것에도 문제가 있다며, 정부의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마지막 그의 고민은 바로 지금도 배뇨장애로 고통 받는 어르신들이다.

“전립선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어르신들께서는 전립선질환을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시 말해 제가 해야 할 일들이 앞으로 더 많이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더 많은 지역 보건소와 비뇨기과 선생님들은 한국전립선관리협회의 활동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비뇨기과의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답게 그에게 걱정은 오로지 비뇨기과의 미래와 국민들의 건강이다. 안식년을 지내면서 그동안의 타이틀을 내려놓고 교수로 돌아와 진료와 교육, 그리고 봉사에 전념을 다짐한 송재만 교수, 하지만 그가 지금부터 이뤄나갈 일은 지금까지의 그것보다는 더욱 위대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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