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 계절의 변화가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빠르게 체감되는 올해이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날 도심 속 곳곳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진다. 미국의 모더니즘 시인 월리 스 스티븐스(Wallace Stevens, 1879–1955)의 시에서 “우리가 모두 겨울 마음을 가진 눈사람이 되어야한다(One must have a mind of winter)”고 말한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심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눈사람은 어느새 우리에게 겨울의 풍경과 정서 속에서 우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어린시
[엠디저널] 어느덧 겨울이 찾아온 듯 부쩍 쌀쌀해진 날씨로 늦가을을 앞두고 있음을 체감하는 시기이다. 가을의 끝자락, 따스함이 그리워지는 11월 지면을 통해 축하의 메세지를 전한다. 의료문화 창달과 의학 지식의 함양을 선도하는 엠디저널의 창간 24주년을 축하드리며, 각계각층의 독자분들과 필진, 그리고 엠디저널 편집국과 창간기 념호 발간의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독일 태생의 영국 작곡가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 1759)은 후기 바로크 음악의 거장으로 18세기 영국 왕실을 매료 시킨 작곡가였다. 그는
[엠디저널] 올해 여름철 전국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0도 높았다고 한다. 더웠던 여름이었기에 음력 8월로 접어들며 서늘한 공기에 다시 한번 대자연의 순환을 체감한다. 가을의 한가운데인 추분(秋分)을 지나고 비로소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며 밤이 길어지는 절기로 접어드니 자연의 변화가 주는 감흥이 마음을 스친다. 길어진 밤만큼 그 시간을 밝혀주는 달에 감사를 전하는 계절에 와 있다.달에 바치는 마음은 체코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Antonín Dvořák, 1841–1904)의 작품에도 담겨있는데 오페라 제1막의 “달에게 바치는
[엠디저널] 변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처서(處暑)가 지나고 일교차가 커지며 이슬이 맺히는 계절이지만, 이어지는 태풍 소식과 계속되는 비 소식으로 인해 작년부터는 2차 장마라는 표현까지 사용되기도 했다. 첨단 기술로 발전된 예측 시스템에도 날씨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너무 많기에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인류의 영원한 고전이라고 하는 성경에서도 날씨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선지자가 등장한다. 바로 ‘엘리야(Elijah)’이다. 다양한 일화 중 갈멜산(Mountains Carmel)의 번개대결이 많이 알려져있는데, 이는 갈멜
[엠디저널] 변화무쌍한 여름 날씨, 기후 위기가 이제 일상이 된 요즘이다. 그 만큼 많은 이들에게 쉴만한 그늘과 휴식은 간절하다. ‘엔데믹’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는 이 시기 평창대관령음악제(7월 26 일부터 8월 5일까지)는 선율의 울림으로 가득 차 있다. 시즌제를 채택한 유럽의 클래식 공연장의 경우 여름에 공연장 문을 닫는 대신 콘서트나 오페라 무대를 휴양지나 유적지로 옮기는 것과 달리 오히려 한국의 여름은 클래식 음악축제를 즐기기엔 긴 장마와 짧은 여름휴가 기간으로 유럽처럼 즐길만한 클래식 음악축제가 많지 않았던 것이
[엠디저널] 국지성으로 곳곳에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변덕스런 하늘은 본격적인 여름 장마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북쪽의 찬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 사이 형성되는 정체전선으로 장마 는 제5의 계절이라 불리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어두운 날씨 때문에 분위기가 몽환적이고 햇빛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어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계절적으론 여름이기에 에너지가 넘쳐야 하지만 이따금 찾아오는 어둠 때문에 쿨 재즈의 시원함을 갈망하게 되기도 한다. 여름날의 플레이리스트, Summertime 조지 거슈인(George Gershwi
[엠디저널] 생동하는 초여름의 풀빛을 누리는 초록의 계절, 어느덧 6월이다. 6월은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와 더불어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자유와 평화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들을 기억하는 시간이다. 어떤 이들은 작년 2월 시작된 전쟁을 두고 3차 대전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세계는 여전히 패권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외신을 통해 전해오는 우크라이나의 사진, 영상 중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은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가족을 떠나보내는 우크라이나인 아버지의 모습이다. 열차 안에는 안전한
[엠디저널] 눈이 부시게 푸른 5월의 햇살은 우리의 영혼을 따사롭게 비추고 위로를 준다. 햇볕에 몸과 마음을 녹이고 숨 가쁘게 달린 일상에 쉼표가 되는 계절이다. 가족의 사랑을 가슴으로눈으로 이제 펜과 음표로 오선지에 가져오다. “Nulla dies sine linea”라는 라틴어 구절이 있다. 선 긋기를 하지 않고서는 하루를 보내지 마라(No day without a line)는 의미로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화가인 아펠레스(Apelles of Kos)는 실제로 이를 행하였고 이같은 격언을 남겼다. 고대 로마의 박물학자이자 정치인,
[엠디저널] 낮과 밤이 같아지는 때인 춘분(春分)이 지나고 봄바람을 머금은 금빛 선율이 도시를 물들이고 있다. 올해는 벚꽃의 개화 시기도 지난해보다 10일 가까이 빨라져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개화라는 소식이다. 조성진의 ‘헨델 프로젝트’최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많은 이들에게 바로크 선율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월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그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헨델 프로젝트(The Handel Project)’가 발매 이후 빌보드 클래
[엠디저널] 봄이 움트는 3월, 햇살 위로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 시작되었다. 지난해 가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재개관한 LG아트센터는 개관 이후 국내외 정상급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내세운 라인업을 보이고 있다. 2023년 LG아트센터서울의 기획공연 시리즈인 콤파스23(CoMPAS23)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공연은 30년만에 한국을 찾는 파리오페라발레단(BOP, Ballet de l'Opéra national de Paris)의 이다. 지난 2021년 8월 엠디 지면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던 최초의
[엠디저널]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클래식과 케이팝이 드디어 한 무대에 올랐다. 바로 1월 25일(현지시간) 파리 19구 빌레트 공원(Parc de la Villette) 내 제니스 공연장(Zenith Paris - La Villette)에서 열린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Brigitte Macron) 여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자선 단체(l'opération Pièces Jaunes, 노란 동전 모으기 운동)가 주최하는 갈라콘서트(Le Gala des Pièces Jaunes)의 피날레 무대이다. 이 콘서트는 매년 ‘아픈 아이들
[엠디저널]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길었다. 북쪽의 찬공기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기후변화로 인해 세력이 약해지며, 한반도로 유입되는 북극의 한파가 더욱 강하게 불어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이 한파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블로킹 현상으로 더욱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라 하니 마치 북유럽에 온 듯하다.올해의 상징인 토끼는 예로부터 동서양의 동요, 동화, 그리고 민담과 설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 중 하나이다. 고대 인도의 불교설화집인 본생경 자타카(Jata
[엠디저널] 얼마 전 내린 겨울비는 계절이 변화했음을 보란듯 알려주는 신호와 같았다. 기후변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절기의 변화는 여전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겨울은 세계 정세의 변화로 전세계를 덮친 에너지난(Global Energy Crisis)으로 더욱 추워질 전망이라 한다.겨울은 꿈을 꾸게 한다. 야외활동보다 실내에서의 생활이 주를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는 일년의 반이 겨울인 곳이 있을 정도라 하지만, 실내에서는 전반적으로 난방이 잘되어 어느 것에 몰두하기 좋아 러시아에
[엠디저널] 엠디저널 창간 22주년을 기념하며, 의료보건의 사회적 가치와 독자들에게 양질의 의료 건강 콘텐츠를 제공하며 바이러스가 야기한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낸 '승리'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를 다져본다.승리가 있다면 그는 필연적으로 승자와 패자의 구분이 전제되어 있다. 승자(the winner)에 대해 노래한 스웨덴 팝 그룹 아바(ABBA)의 곡 “The Winner Takes It All”은 경쾌하고 희망적인 멜로디와는 달리 가사의 텍스트를 본다면 패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엠디저널] 깊어지는 가을, 선선한 바람이 무더위에 짓눌린 감성을 깨우는 낭만의 계절이 다시 찾아왔다. 일상과 같을지라도 특히 이 계절에는 내 주변 많은 것들이 우수에 찬 듯 보이기 마련이다. 우수라 함은 개인적 감정의 서술이겠으나 가을의 서정을 나누게 되는 절기임에는 틀림없다. 추석이 지난 뒤 어느덧 공기의 촉감이 달라짐을 느낀다. 10월 8일은 절기 상 ‘차가운 이슬’이 내리는 한로(寒露)이다. 계절도 변하니 심상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실내악 작품들 중 가을은 아렌스키(Anton Arensky)의 계절이라 할 정도
[엠디저널] 가을의 정취는 바람에 실려온 피부감각으로도 다가온다.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와 같다’고 한 베토벤의 인용구가 떠오른다. 물론 음악은 청각에 의존하는 예술이지만 상상력으로 소리를 시각화하기도 하고 공연장에서 듣는 실황은 악기의 울림통이 객석의 끝까지 전해져 그 진동을 느끼기도 한다. 음악은 개인의 경험에 따라 시각적으로 인식할 때, 눈을 감고 들려오는 소리나 선율에만 들을 때 감상이 달라질 수 있다. 계절에 따라 곡의 감상의 달라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람에도 결이 있듯 선율의 음들이 내 귀를 스쳐가듯 다가오기도 한다.
[엠디저널] 이번 여름은 때이른 더위에 장대비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이른 장마 때문일까, 8월은 폭염이 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럴 땐 어느 샌가 비 소식을 기다리게 된다. 상상 속에서는 누구나 마치 영화 속 노란색 우비를 입은 진 켈리처럼 빗속에서 춤을 추는 자신을 그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스탠리 도넌(Stanley Donen) 감독과 진 켈리(Gene Kelly) 콤비의 영화 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뮤지컬 배우인 진 켈리가 연출과 주연
[엠디저널] 지나간 봄, 그 계절의 저녁 산책길엔 벚꽃이 흐드러지는 아름다운 꽃 길을 찾게 되고, 여름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고요함을 찾아 걷게 된다. 달빛이 내려진 호수를 볼 때면 발레 의 왕자 지그프리드가 백조 무리와 만난 장면이 떠오른다. 낮에는 백조로 밤이 되면 아름다운 아가씨 오데트로 변신하는 배경이 되는 호수는 오데트의 어머니의 눈물로 만들어진 마법의 호수이다. 자연에서 보기엔 우아함과 낭만을 유지하지만 이를 위해 격렬한 물밑작업의 결실로 물위의 백조를 많이 떠올린다. 물론 실제 백조와 비교, 관찰하
[엠디저널] 나무가 우거지고 푸르름을 한껏 자랑하는 이 계절, 아카시아 꽃이 만발하여 꽃향기가 코끝을 간질이기도 하지만 양봉농가에서는 아카시아 꿀 채취가 한창이다. 꿀벌은 1kg의 꿀을 얻기 위해 560만 개의 꽃을 찾아야 한다. 양봉 작업자들은 전국을 유람하며 줄어든 벌들을 벌통에 가득 채워 이동하면서 봄철 줄줄이 이어지는 꽃들의 개화 시기에 맞춰 약 6개월가량 전국 팔도를 이동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가 편안하게 꿀 한 스푼과 같은 작은 것일 지라도 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귀한 보물을 만드는 이들의 숨겨진 노
[엠디저널] 계절의 여왕, 5월은 그야말로 봄의 절정이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움튼 여린 잎들도 각자의 생장점을 지나 녹음의 절정을 이루는 시기이다. 가지치기를 통해 생장점을 잘라주어 식물의 높이를 조절하기도 하고 수형이나 풍성함 같은 모양을 잡아간다.가지치기에서 성장까지어린 줄기를 내기 전 강인한 다짐없이는 겨우내 키워낸 가지를 가지치기하기란 쉽지 않다. 어린 자녀를 기르는 어머니의 마음도 그와 같을 것이다.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의 뇌는 출생 시 성인의 약 25%, 1세에 약 65%, 3세가 되면 약 80%, 5세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