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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 좀 해주셔야겠습니다?!

마취가 없던 시절

  • 입력 2003.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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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마취"라는 것이 없었던 시절 수술은 어떻게 했을까? 물론 수술이야 걱정할 것 없지. 환자가 어떻게 그 고통을 참아내느냐가 문제지. 어렵게 상상 할 필요도 없어. 역사적 사실이 있으니까 말이야. 마취가 없던 시절에는 힘 좋은 장정들이 환자의 사지를 꽉 붙잡아 고정시켰데. 대부분 수술 도중 기절했다고 하더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식한 방법인 것 같아. 여기서 조금 발전한 것이 뭔 줄 알아? 바로 일부러 뇌진탕을 일으키게 하거나 기절시킨 다음 수술하는 방법이래. 딱 내 수준이지. 내가 상상했던 게 이런 식이거든. 잠을 억지로 한 5일 재우지 않는 거야. 그 다음에 잠들게 하는 거지. 절대 못 일어나. 설사 고통 때문에 눈이 떠지더라도. 너무 졸려서 다시 자버리고 말 거야. 또 다른 방법이 뭐 있냐고? 홍콩의 국민배우 주성치가 나오는 영화가 하나 있지. "007북경특급"이라는 패러디코미디물인데, 총알을 맞은 주성치의 몸에서 총알을 빼내는 동안, 고통을 잊으라며 주인공 여배우가 포르노물을 틀어주게 되지. 물론 주성치는 거기에 한눈이 팔려서 자기 몸에서 총알이 나가는지 들어오는지도 모르고 말이야. 옛날 원시부족 중에서는 마취를 주술로 해결하기도 했다는 군. 여하튼 겪어보지 않아서 효과는 잘 모르겠고 말이야.현대의학의 마취 기술은 1798년 영국의 험프리 데이비가 이산화질소의 마취 효과를 찾아내면서 시작되었데. 물론 2세기 경에 중국의 그 유명한 화타는 "마비산"이라는 약초로 마취요법을 하기도 했다는 군. 어쩌면 고통은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 일거야. 그래서 이 마취술을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발견 중의 하나로 꼽는다는군. 당신네들은 행복한 줄 알아. 옛날에 태어났으면 당신들 벌써 곡소리 여러 번 났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