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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카멜레온 같은 인간 같으니...

  • 입력 2003.05.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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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아니 자주 줏대 없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철새’라고 부르곤 하는데, 최근 어떤 조류학자가 그런 표현은 철새에 대한 모독이라며 그런 표현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사실 철새보다는 환경에 따라 자기 몸의 색깔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카멜레온이 더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인간이 카멜레온처럼 몸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일단 아이들이 피곤해질 것이다. 만져보기 전까지 어디 숨었는지 대체 알 수가 없으니, 숨바꼭질 술래가 곤욕을 치를 것이다. 한편으로 강도짓을 일삼는 자들에겐 더 없는 천국이 될지도 모르겠다. 눈에 쉽게 띄지 않으니 작업(?)하기엔 더 없이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완벽하게 매복한 경찰도 무시해선 안 된다. 남의 사생활을 엿보는 파렴치한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가끔 큰 행사에서나 볼 수 있는 카드섹션도 이제 번거롭게 카드를 제작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스포츠경기에서도 상대편과 굳이 다른 색깔의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얼굴색깔만 바꾸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도 굳이 당 옮겨다닐 필요 없이 얼굴색만 바꾸면 될 것이다. 아마 지금과 마찬가지로 얼굴색하나 안 바꾸고,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엿 바꾸듯 팔아 넘기는 정치인들이 변색의 최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최근 사스(SARS)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대안을 밝히지도 않고 세우지도 않고 있는 공직자들은 과연 그 철면피 속에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