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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tual Interview] '체념’은 없다, 신념만이 존재할 뿐...

간호역사의 원점, 나이팅게일

  • 입력 2003.05.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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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반갑습니다. 실례될 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참 오래 사셨네요. 90세까지 살기가 요즘도 힘든데 말이죠. 아참, 지금 갑자기 생각난 건데 선생님을 뵈니 미인박명이란 말이 사실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하, 농담입니다.나이팅게일: 농담도 잘 하시는군요. 그러고 보니 김기자님도 참 미남이시네요. 적어도 제가 젊었을 시절에는 말이죠. 지금은 그 얼굴이 통하지 않겠지만... 호호, 저도 농담입니다.MD: 흠흠, 제가 알기로는 매우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신 관계로 정말 평생을 호사스럽게 사실 수도 있었는데요, 왜 힘든 일을 자청해서 ‘현대 간호의 창시자’가 되신 겁니까? 나이팅게일: 질문이 꼭 제가 뭘 잘못한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풍요함은 언젠가 퇴보하게 마련이지만, 이와 달리 결코 퇴보해서 안 되는 것이 바로 생명의 풍요함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 또, 당시에는 간호사라는 직업이 타락한 여인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잘못 인식되어지고 있었어요. 비록 당시에 제 행동들이 주변사람들에게 무모하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제 신념이 옳았습니다.MD: 네, 옳다마다요. 지금은 간호사들이 ‘백의천사’로 불리고 있지 않습니까. 선생님도 ‘크리미아의 천사’로 불리셨구요. 당시, 전상자들을 간호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의사들의 차별로 인해 처음엔 병실에 접근조차 못하셨고, 나중에는 24시간 서서 간호를 하신 적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나이팅게일: 당시의 어려움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환자를 돌보는 일은 내가 꼭 해야할 일 중에서 아주 작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구요. 체념이란 단어도 저에게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가족의 반대에 부딪쳤을 때도 전 이런 제 신념을 꺾지 않았지요. 참, 김기자님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살고 계신가요?MD: 전 남에게 도움은 못 주더라도 피해는 주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나이팅게일: 흠, 사실인지 좀 의심스럽지만, 여하튼 훌륭하네요. 앞으로는 남도 돕고 그러세요. MD: 네, 명심하겠습니다. 끝으로 90세까지 살 수 있었던 비결이 있으면 좀 말씀해주십시오. 나이팅게일: 다른 사람을 위해 가끔은 전력을 다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