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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스크린 속 SF세상의 짜릿함!

벨린느 성형외과 김응삼 원장

  • 입력 2003.08.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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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동네 비디오 가게 아저씨 때문에 영화, 그것도 SF영화광이 된 벨린느 성형외과의 김응삼 원장을 아침 일찍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만났다.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일주일에 두 세번은 극장에 들락거릴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지만, ‘세상에...’라는 감탄과 함께 SF에 빠져들게 된 영화는 바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였다고... 추천자는 바로 동네 비디오 아저씨! 며칠에 한번 그것도 밤늦게나 퇴근하던 인턴시절, 주차공간을 교대로 나눠하던 동네 비디오 가게 아저씨가 추천해 주는 비디오들을 거의 반강제적(?)으로 봤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아저씨가 엄청난 고수였던 것 같다며 그는 웃는다. 이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솔라리스’에 매료된 후 1930∼40년대의 고전 SF를 섭렵하기 시작, 공보의 시절에는 하루에 5편 이상을 보기도 했다. 그렇게 영화를 보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그는 작년, 엠디저널에 1년 간 ‘영화 속의 의학’칼럼을 연재하기도 했었다.지금도 가장 좋았던 영화를 꼽으라면 당연 ‘블레이드 러너’이지만 ‘공각기동대’나 ‘신세기 에반게리온’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에도 관심이 많다. 정말 보고픈 영화 중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것은 미국에 직접 DVD를 주문하기도 하는 그는, 간혹 환자와도 영화 코드가 맞으면 반납 조건만으로 흔쾌히 대여하기도 한다. (본지 기자들도 대여 약속을 받아놓은 상태!) 사실 한 때는 감독이나 제작자 공부도 하고 싶었지만 현실이 녹녹치 않아 꿈으로만 남겨 둔 그는, 그게 안되면 DVD대여점이라도 하고 싶다며 아내에게 벌써 허락도 받아 놨다면서 웃는다.그는 영화 뿐 아니라 연극에도 깊은 인연이 있다. 막연히 영화가 좋아 극을 배우고 싶어 연세의대 연극동아리 ‘세란극회’에 들어 활동하며 주연도 여러 번 했기 때문이다. 가장 아쉬운 기억은 레지던트 시절 연극반 선후배들과 함께 3개월 동안 연습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을 극화한 공연을 고사했다는 것! 당시에는 스스로 함량 미달이라고 판단을 해서 중도 하차했지만, 그래도 그때가 정말 재미있었다고 회상한다. SF와 공포영화를 좋아하지만, 질색하는 아내와 딸을 위해 최근 함께 본 ‘니모를 찾아서’도 아주 좋았고,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같은 류의 한국 영화도 매우 좋아한다는 김응삼 원장.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웃음으로 여운을 남기는 그의 말끝에 극진한 영화 사랑이 느껴지는 만남이었다. (촬영 장소 협조 : 대한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