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고영초 교수-장기려 의도상 수상

  • 입력 2014.12.17 15:25
  • 기자명 신영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고영초 교수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동창회에서 제정한 장기려의도상을 수상했다. 고영초 교수는 1977년 서울대학교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의과대학재학시절부터 현재까지 전진상의원, 요셉의원 그리고 라파엘클리닉에서 의사의 근본적 도리를 일깨우고 함양할 수 있는 장기려의도상을 제정하여 올해 11번째 수상자를 내게 되었습니다.

우리 동창회의 표상이며 모든 회원의 귀감이신 고 성산 장기려박사의 업적과 정열, 그리고 이웃사랑 실천과 헌신의 정신을 모든 의사가 본받아 마땅하며 우리 동창회원 모두는 이렇게 훌륭한 분을 동문 선배의사로 가지고 있음을 더없이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상을 제정하고 상금 등 재원을 함춘회관의 관리 운영을 통하여 조성한 우리 동창회학술연구재단은 제11회 장기려의도상 수상후보자 추천공고를 지난 6월 동기회장, 지회장에게 공문발송과 동창회 소식지 및 홈페이지에 게재하였습니다.

2014년 11월 19일 7명의 심사위원이 참석하여 심사위원회를 열고 심의한 결과 행려환자 및 알코올의존증 환자, 외국인 노동자의 무료진료 등 헌신적인 봉사와 인술을 펼치고 있는 고영초 교수를 참석위원 만장일치 의결로 제11회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성산 장기려박사 (1911-1995)
부친이 설립한 의성초등학교를 거쳐서 1928년 개성에 있는 송도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그 해에 경성의학 전문학교에 입학하여 1932년에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졸업 후 경성의전 외과학교실의 조수로 입국하여 한국 외과계의 권위자 백인제(白麟濟) 교수의 제자가 되었다. 1932년 내과의사인 김하식의 맏딸 김봉숙과 결혼하고 슬하에 3남, 3녀를 두었다.

1938년 경성의전 외과학 강사로 근무하다가 경성의전 입학 당시 돈이 없어서 의사의 진료를 받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의사가 되겠다던 하나님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1940년 기독교 계열의 평양 기휼병원 외과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1940년 9월<충수염 및 충수복막염의 세균학적연구>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교육 및 학술활동으로는 1943년 간상변부에 발생한 간암의 설상절제수술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조선의학회지에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으며, 1947년 평양의과대학 외과학 교수 겸 부속병원 외과 과장, 1953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 교수, 1956년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 교수 겸 학장, 1965년 서울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 교수 등으로 재직하였다.

뿐만 아니라, 후진 양성은 물론 간에 관한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였고, 1959년에는 한국사람의 간 대량절제 수술에 성공한 후 그 결과를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하였다. 이에 대한 연구업적으로 1961년 대한의학회 학술상을 수상하였다. 1974년에는 한국간연구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직을 맡아 간 외과학 분야의 학문적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다.

사회봉사활동은 1950년 6·25전쟁으로 남하한 후 1951년 경남구제위원회의 전영창과 한상동 목사의 요청으로 부산 영도구 남항동에 위치한 제3교회에서 무료진료기관인 복음병원을 설립하였다. 1976년까지 25년간을 복음병원 원장으로 봉직하면서 1968년에는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발족시키고 영세민들에게 의료복지 혜택을 주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1975년에는 의료보험조합 직영의 청십자병원을 개설하였다.

이듬해인 1976년에는 한국청십자사회복지회를 설립하였다. 이러한 그의 지역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1979년 막사이사이 사회봉사상을 수상하였다.

이 외에 1968년 부산복음간호전문대학 설립 및 1970년 만성간질환자들의 모임인 부산장미회 창설과 무료진료, 1978년 거제도 애광원 후원회장, 1981년 부산 생명의 전화 개설, 1985년 한국장애자 재활협회 부산지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공로를 인정 받아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 호암상 사회봉사부분,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 인도주의 실천 의사상, 국민훈장무궁화장 등을 받았다.

그는 산상수훈의 삶대로 살려고 노력하였으며 경성의전 입학 당시 ‘가난하고 헐벗은 불쌍한 환자들의 의사가 되겠다’고 한 하나님과의 약속을 평생동안 지키려고 노력한 진실한 크리스챤이기도 하다. 한편, 경성의전부속병원 근무시절인 27세 때 척추결핵으로 입원했던 춘원 이광수(李光洙)의 주치의를 맡았는데, 춘원의 소설 <사랑>의 주인공인 의사 안빈의 실존모델이라고도 한다. 저서로는 ≪외과학≫·≪간 및 담관계 질환≫·≪평화와 사랑≫·≪나의 회고록≫·≪요한복음강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