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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남성 건강의 키워드는 ‘전립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김영식 교수 interview

  • 입력 2014.12.22 12:39
  • 기자명 김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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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은 배뇨와 발기의 사령탑으로 통하는 건강과 활력의 상징이다. 이처럼 중요한 장기인 전립선이지만 과연 남성들은 전립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남성들이여,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전립선에 주목하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김영식 교수1970년대 초반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 61.9세였지만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무려 20년 이상 늘어난 82세에 육박했다.

이처럼 평균 기대수명은 늘어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여성이 남성보다 5년 이상 더 오래 산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 이유도 특별한 유전적 요인이 아니라 사고나 질병을 제외하면 억압된 스트레스와 스스로 돌보지 않는 건강무관심 때문이라고 하니 걱정이 아니라 남성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데, 그동안 남성들에게 등한시 되었던 분야가 있으니 바로 ‘전립선’이다.

그동안 ‘죽고 사는 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았지만 최근에 들어서면서 날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많은 남성의학 전문가들은 2015년 남성 건강의 키워드로 단연 ‘전립선’을 꼽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김영식 교수는 “전립선질환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전형적인 노인병이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그 발생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전립선 질환으로 인한 배뇨장애는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심각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성들은 자신의 건강은 곧 가족의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전립선 건강에 반드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당부한다.

이에 MD 저널은 2015년을 맞아 남성 건강의 핵심으로 통하는 전립선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김영식 교수를 통해 들었다.

배뇨 문제 있으면 즉시 병원 찾을 것!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방광 바로 아래쪽에 붙어 있으며, 후부요도를 바퀴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20g 정도의 호두 크기의 분비샘입니다. 배뇨와 발기, 그리고 사정에 관계하는 근육과 신경들이 있으며, 전립선 질환으로는 크게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그리고 전립선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립선질환은 나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며,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전립선질환을 가진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전립선질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립선에 대한 지식을 남성 스스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김영식 교수는 당부한다.

김 교수는 전립선질환 가운데 첫 번째로 전립선비대증을 꼽았다.

김 교수는 “남성 배뇨장애 원인의 90%는 전립선비대증입니다. 일반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은 60대에서는 60%, 70대에서는 70%라는 식으로 나이가 들수록 점차 증가합니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소변이 자주 마렵고 자다가 1~2회 이상 일어나 소변을 보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소변을 봐도 전혀 개운치가 않거나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은 예전과 달리 다양한 홍보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고, 다양한 치료방법이 개발되어 환자 스스로의 선택도 가능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20년 전만해도 수술도 한 가지 방법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레이저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이 쓰이고 있으며, 여러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도 개발되었습니다. 따라서 배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고령의 경우 수술을 꺼렸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수술방법의 다양화와 마취 및 레이저 기술의 발달로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어도 수술이 가능하다.

전립선암, 절대 순한 암으로 오해해서는 안 돼

이어 김영식 교수는 남성건강의 위협하는 전립선 질환으로 전립선암을 들었다.

2005년부터 우리나라 5대 남성암으로 진입한 전립선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남성암 1위를 차지할 만큼 빈도수로는 남성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다.

김영식 교수는 “전립선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식습관의 서구화, 특히 동물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이 부분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노인인구의 증가도 전립선암이 늘어나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남성암 증가율 1위를 차지하는 전립선암, 하지만 다른 암에 비해 검진이 용이해 빨리 대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전립선암은 피검사를 통해 PSA(전립선 특이항원) 수치를 측정하는 간편한 방법이 있습니다. PSA는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이 수치가 4ng/ml 이상이면 전립선암을 의심합니다.”

일반적으로 전립선암은 생존율이 높고 진행이 더뎌 ‘순한 암’, 또는 ‘거북이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 교수는 그런 말만 듣고 절대로 전립선암을 쉽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면 5년 생존율은 90% 이상이지만, 뒤늦게 발견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5년 생존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또한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발적인 검진을 해야 합니다. 50대 이후라면 반드시 1년에 한번, 그리고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40대부터 정기검진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기본 치료는 수술이며, 그 외에 방사선 치료와 호르몬 및 항암치료가 있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이처럼 높은 암 발생율과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가암으로 지정이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전립선학회를 비롯한 비뇨기계 관련 학회들은 PSA 검진의 국가암 조기검진사업 도입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성 건강을 위한 필독서, ‘전립선 바로알기’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접하다보면 실제로 전립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를 많이 접합니다. 아무리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를 하고, 전립선 강좌를 해도 결국 본인이 스스로 알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남성들도 삶의 질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시고, 남성 건강의 핵심은 전립선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TV나 신문에서 겉핥기로 익힌 지식은 정작 필요할 때에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래서 대한전립선학회에서는 지난해 ‘전립선 바로알기’ 개정판을 출간했다.

대한전립선학회 보험이사이기도 한 김영식 교수는 “이번 개정3판은 남성 건강을 위한 필독서로 전립선 질환의 진단법과 치료법을 알기 쉽게 담았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예방법도 같이 수록했습니다. 또한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Q&A 식으로 제시해 전립선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결해 줄 것입니다”라고 소개했다.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지만, 일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 남성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건강해야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고, 가장이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반드시 김영식 교수의 조언을 따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