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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멀티테라피는 마음을 치유하는 것”

장성철 건국대 디자인대학원 교수

  • 입력 2005.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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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보기만 해도 살이 빠지고,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생긴다면! 게다가 숙면은 물론 위장장애를 해소하는데도 도움을 주는 그림이 있다면! 무슨 말장난 같은 얘기를 하고 있냐고 하겠지만, 최근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멀티테라피의 실체다. 멀티테라피는 멀티(Multi)와 테라피(Therapy)의 합성어로 복합적 치료라는 뜻. 좀 더 정확한 뜻과 내용을 알기 위해 건국대 멀티테라피학과 장성철 교수를 만났다. 장 교수는 지난 1996년에 멀티테라피를 제시한 창시자다. 그는“멀티테라피는 치료행위가 아니라 그림이나 음악 등 예술을 이용해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종의 아트케어다. 여기에는 동양의 오행철학의 치료원리가 바탕이 된다”라며 “테라피가 인간의 신체적 치료에 국한돼 있다면, 멀티테라피는 치료라기 보다는 care 즉, 그림이나 음악 등을 통해 오감은 물론 육감을 열어 정신적 안정을 꾀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잠재의식 속에 있는 인간의 심성을 음악이나 그림 등을 통해 표출해 질병에 대한 자연치유력과 면역력이 커진다는 뜻이라고 덧붙인다.멀티테라피는 말 그대로 눈(시각·미술치료)·귀(청각·음악치료)·코(후각·아로마치료)·혀(미각·음식 처방)·몸(촉각·운동 처방) 등 오감을 모두 사용한다. 이때 가장 핵심적인 것은 눈이란 게 장 교수의 주장이다. 외국의 경우는 멀티테라피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걸음마 걸음 수준.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멀티테라피를 홍보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멀티테라피는 아트케어다” 멀티테라피는 동양철학의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원리를 바탕으로 한다. 즉 그림, 음악, 운동 등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이 진공상태(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멀티테라피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림치료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그림을 2~3분 정도 편안한 마음으로 보기만 하면 된다. 여기에 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 더욱 좋다. 멀티테라피는 일반인에서부터 스트레스로 인한 심인성 환자나 수험생, 직장인, 자폐아에 이르기까지 범위는 그야말로 무한대라는 게 그의 설명. 상담을 통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고, 그림이나 음악을 들으며 심리적 스트레스를 이기는 케어를 받는 것이다. 최근엔 유아교육에 멀티테라피 개념을 도입해 정서발달과 창의력 개발에도 접목하고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과 자폐아의 치료까지 멀티테라피에서 가능하다는 얘기에 의구심이 생겼다. 현대의학의 신경정신과 영역과 중복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또 그 차이점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멀티테라피는 건강한 사람이 더욱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멀티테라피가 테라피 즉 치료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라며 “멀티테라피는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그 사람에게 맞는 색채가 무엇인지, 또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심화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등 방법이 다르다”라고 말한다. 그는 멀티테라피의 전망은 밝다고 말한다. 그림치료를 통해 색채치료, Body painting, make-up, 색채 테이핑 치료, 인테리어 등 여러 가지로 응용되며 음악치료를 통해 감상치료, 연주치료, 발성치료를 접목시킬 수 있고 운동치료를 통해 에코(Echo)스트레칭, 감정 표현치료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체질분류를 통한 섭생법에도 응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올해 성교육 전문가로 유명한 구성애씨와 성상담아트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에 있다. 또 올해 말 12월에는 그림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