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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로 스티펠 천하를 꿈꾼다”

권선주 (주)한국스티펠 대표이사

  • 입력 2005.04.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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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한국스티펠의 권선주 사장은 일본의 무인이자 정치가인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좋아한다고 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 경쟁력의 뿌리로 불리는 사람으로 근세 일본의 기초를 닦은 인물. 인내로 천하는 얻은 사람으로 사람들 귀에 익은 사람이기도 하다. 최고의 인내와 조화로운 인간관계 운영 그리고 결단력이 그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좋아하는 이유다. 권 사장은 특히 인내를 마음 속에 새기고 있다고 했다. “직원이 똑똑해야 회사가 자란다” 한국스티펠은 세계적 피부의약품 전문기업인 스티펠의 국내법인이다. 그가 회사의 수장을 맡게 된 것은 지난 19년 전이다. 당시 전업주부였던 그가 회사의 항해를 책임지는 키를 넘겨받게 된 상황이 궁금했다. “영어가 가능했던 점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여기에 약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약사라는 점 그리고 본사와 인터뷰할 때 나의 열린 마음에 본사가 후한 점수를 준 것 같다. 또 경영에 경험이 없는 사람이 더 좋은 경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에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이렇게 회사를 책임지게 된 그는 직원들에게 ‘회사에 있는 동안 행복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여러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여러분은 회사를 위해 노력해 달라’라는 짧지만 함축적인 말로 자신의 경영 스타일을 전달했다. 직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즐거워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리고 그가 이 말을 실천하려고 선택한 것이 가족경영이다.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선택한 가족경영 때문인지 회사 곳곳에 어머니의 마음이 묻어나는 공간이 눈에 띈다. 특히 회사내 설치된 카페테리아. 아침을 먹지 않고 출근한 직원이나, 일하는 도중 배고픈 직원들을 위해 공간을 따로 만들어 음료수와 먹을거리를 준비한 곳이다. 간식을 준비한 어머니처럼 말이다. 섬세한 경영 이외에도 그는 팀제운영을 도입해 팀장에게 예산과 집행의 권한을 줬다. 여기에는 경영인을 키우려는 그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외에도 영어교육과 직능교육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고, 사내복지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등 직원들의 복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뢰가 회사를 키운다”가족경영과 팀제운영 등으로 튼튼한 체질을 닦은 그는 밖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락티케어 HC로션’ 여드름 치료제 ‘브레복실’ ‘이소트렉신 크림’ 광노화에 효과를 보이는 ‘스티바 -A크림’ 등을 선보였다. 회사 설립 이래 매년 20% 이상의 성장곡선을 그리며 우리나라 최고의 피부과 전문제약회사로 성장시킨다는 회사의 모토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스티펠은 몸집이 큰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피부과 의사에게 좋은 약을 만드는 회사, 성장 가능성 있는 알찬 기업으로 인식돼 있다. 이런 기분 좋은 평가에 대해 그는 “의사들이 한국스티펠이 만들면 안심하고 처방해도 된다는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고 또 이러한 신뢰가 우리 회사의 발전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피부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전개되는 회사의 마케팅 전략. 이 때문에 한국스티펠이 고객에게 낯선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고집스럽게 이 마케팅을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 “피부과 전문약만을 다루는 우리 회사는 큰 회사는 아니다. 따라서 비용이 많이 드는 소비자 판촉 마케팅은 맞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그는 “대신 피부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 주력해 몸집보다는 내실을 선택한다”라고 회사의 정책을 설명한다. 그는 “최근 회사는 약용삼푸 ‘세비프록스’ 출시를 했지만 회사의 정책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는 기업의 사회봉사와 사회참여에도 관심이 많다. 국내 피부과 발전을 위해 ‘스티펠 상’을 제정한 것이나 독거노인이나 고아원 등을 방문하는 것 모두 이웃과 더불어 성장한다는 그의 기업철학이 녹아있는 활동이다. 인터뷰 끝자락에 여성으로서 회사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물었다. 그는 회사에서 철저하게 오너로, 집에서는 엄마로 변신하는 게 어려웠다고 답했다. 그리고 여성 CEO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도 바로 이런 점이라고 지적한다. ‘직원이 커야 회사가 성잘할 수 있다. 직원들이 바보 같으면 회사도 바보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믿고 있는 권선주 대표이사.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내는 한국스티펠의 내일이 그리고 그의 비상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