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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사입니까?

  • 입력 2016.03.04 15:40
  • 기자명 김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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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좋은 의사입니까?
부제 : 되고 싶은 의사, 만나고 싶은 의사
저자 : 니시노 노리유키
역자 : 김미림
출판사 : 각광

의사가 되기 전에, 병원에 가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좋은 의사 지침서’

“당신은 오늘, 좋은 의사가 되었습니까?”

의사는 늘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하면서 성실히 진료에 임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천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환자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 환자에 대해 올바른 마음가짐을 지키느냐에 따라 의사의 실력은 판가름 난다. ‘좋은 의사’는 의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의술 외에도 의사에게 필요한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이 책은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지만, 몰라서는 안 될 ‘좋은 의사’의 소양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의과대학이나 기존의 수련 과정에서 배울 수 없는 의사의 마음가짐, 소양을 체계화하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이제 막 의료계에 발을 디딘 새내기 의사들과 미래의 의사를 꿈꾸는 의과대학생이라면 당연히 인지해야 할 내용이 들어 있고, 또한 현장에서 오래도록 의술을 펼치고 있는 기성 의사들에게도 참고가 될 만한 유용한 지식과 경험이 집약되어 있다. 열정이 차갑게 식고 매너리즘에 젖은 의사들, 바쁘고 지친 의료 현장에서 감정이 메말라 버린 중견 의사들에게 잃어버린 초심을 되찾게 해 줄 감동 스토리 또한 풍성하다.

“당신은 오늘, 좋은 의사를 만났습니까?”

환자는 예고 없이 닥치는 의료 과실에 언제나 무방비 상태이고 약자일 수밖에 없다. 의사의 일방적인 치료에 수동적으로 대하는 것은 환자의 운명이고, 좋은 의사를 만나는 건 운에 맡기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다. 의사의 어려운 설명과 불친절한 태도는 당연시되고, 암 등 불치병 진단을 받은 환자도 배려받지 못할 때가 많다. 환자는 기가 막힌 자신의 병에만 우는 것이 아니라, 배려 없는 의사 때문에도 눈물을 삼켜야 한다. 약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는 병원 치료의 양날의 검을 환자는 언제까지 감수해야 하는가?

좋은 의사는 분명 존재하지만, 모든 의사가 좋은 의사로 바뀌지 않는 한, 환자는 스스로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 환자 역시 좋은 의사를 선별하는 눈이 있어야 하고, 좋은 병원을 선택할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환자가 마땅히 행사해야 할 권리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의료 상식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의사와 어떻게 소통하고 협조해야 하는지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환자가 의사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환자와 의사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의사가 환자의 마음과 처지를 더욱 잘 이해하고, 환자가 의사의 언어와 행동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이상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더불어, 환자가 누려야 할 권리, 좋은 의사를 판단하는 기준, 의사뿐만이 아니라 환자도 알아두면 유용한 의료 상식들, 병동과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응급 상황과 의료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이야기를 일종의 ‘소크라테스 대화법’으로 소개한다는 점에 주목하면 더욱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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