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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옥석 판단할 수 있어야”

이성재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 입력 2005.05.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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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보완대체의학이란? 치료의 효과나 안정성에 있어 현대의학을 대체할 수 있는 의학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대의학은 만성질환이나 암 등에서 이미 오래전에 한계점을 드러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현대의학 이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 보완대체의학의 출발점이다. 대체의학이라는 표현 대신 보완(補完)의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고 보완대체의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보완대체의학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는가? 서양의 허브, 인체에 질병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해 치료하는 방법인 동종요법, 심신의학,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하다. 이중 최근 이슈가 되는 것이 건강기능식품인데 효과와 안정성 등에서 인정받지 못한 것이 많고 또 실제 효과보다 상업적으로 이용돼 과장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환자가 혹은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판단기준이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한국대체의학회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보완대체의학에 쓰이는 것들 중 어느 것이 효과가 있고 어떤 제품이 안정성이 있는지 검증작업을 하는 것이 우선 사업이다. 효과나 안정성 등을 검증받은 것, 즉 evidence가 있는 것을 선택해 전달하는 것이 학회의 숙제인 셈이다. 또 의사들을 교육하고 의과대학 과정에 보완대체의학 수업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제도와 법이 전혀 없는 상태라 이에 관련된 법을 만드는 것도 학회의 할 일이다. 미국처럼 보완대체 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면 하는 희망도 있다. 보완대체의학에 쓰이는 제품의 검증이라면?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외국의 논문을 모아 평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소정의 연구비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연구과제를 공모하고, 이를 학회에서 발표하게 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6개 연구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독일에서 오랫동안 공부했는데, 독일의 보완대체의학 활용도는?독일 등 유럽에서는 보완대체의학을 사용할 때 대부분 생약을 사용한다. 성분 하나하나가 이미 안정성과 효과성 그리고 질 관리도 잘 돼 있다. 독일에서는 침도 많이 쓰는데 현재 약 2만여명의 의사들이 통증치료에 침을 사용하고 있다. 보완대체의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우선 제도적 법적으로 보완대체의학을 체계화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아직도 갈 길은 멀 것 같다. 보완대체의학에 대해 무조건‘NO’하는 의사가 아직도 많다는 점도 어려움이다. 의사가 마음을 열고 환자가 나쁜 건강보조제를 선택했을 때 이를 설명해줄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이외에도 상업적으로 보완대체의학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도 골칫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