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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이 담긴 병원으로 승부한다”

이봉암 경희의료원 의료원장

  • 입력 2005.06.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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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올해 국가고객만족도 병원·의료서비스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어떤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는지? 우리 병원은 34년 동안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곳이다. 이는 의료진은 물론 간호직, 기타 모든 직원들이 오랜 임상경험이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의료진과 직원들의 노하우 이것이 우리가 서비스평가에서 남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이유다. 또‘환자 곁에서 환자 편에서 경희의료원의 마음입니다’라는 슬로건을 실천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한다. 모든 직원이 직접 참여해 만든 친절 매뉴얼, 직원이 참여하도록 만든 사이버머니 포인트제도,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하려는 QI활동, 병원 홈페이지 내 ‘건의 및 문의’코너 개방 등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평가를 앞두고 가장 역점을 뒀던 부분은? 사실 우리 병원보다 건물이나 시설 등이 좋은 병원이 많다. 그럼에도 우리 병원이 더 나은 평가를 얻은 것은 환자들이 신뢰하는 병원, 환자의 질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고통을 나누고자 했던 것 때문이 아닌가 한다. 휴머니즘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란 얘기다. 인간미 넘치는 병원에서 환자가 만족한다면 그 병원이 최고의 병원이 아니겠는가! 내부 구성원 만족을 위해 해외연수제도를 시행한다고 들었다.환자에게 친절하려면 우선 직원들이 병원에 만족해야 한다. 직원들이 흥이 나지 않으면 환자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해외연수제도다. 병원이 생긴 34년 이래 처음있는 일이기도 하다. 병원에서 젊은 사람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조직의 재산이다. 그렇다면 구성원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인센티브제의 도입도 내부구성원 만족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인가? 평등은 불평등하다는 얘기가 있다. 병원에도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6월부터 진료진에게 인센티브제를 적용하는데, 기존의 월급체계를 그대로 유지한 채 의료진의 노력과 정성에 맞는 인센티브를 줄 것이다. 이를 통해 진료진에게는 진료와 연구실적의 향상을 유도하고, 다른 구성원에게는 동기부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의료계는 전문화가 트렌드라 할 만큼 병원의 특성화에 힘쓰고 있다. 그런데 경희의료원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전문병원이 없다는 의견이 있다. 하하(웃음) 우리 병원이 홍보를 하지 않아 그렇지 특성화된 전문병원은 많다. 앞으로 홍보를 좀 확실하게 해야겠다. 지난 4월 1일 국내 최초로 노인성 질환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오픈했다. 이 연구소에서는 기초신경과학 연구로 신경발생 및 분화, 신경신호전달, 행동신경물리학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특히 노인성질환의 원인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다. 영리법인 허용에 대한 의료원의 대책과 올해의 계획은? 우리 병원은 다른 병원에서 찾을 수 없는‘양한방협진시스템’을 갖춘 병원이다. 이를 통해 본교 출신의 의대, 한의대, 치대 등 수많은 동문을 이용해 거점병원 설립 및 1,2차 병원과의 협력시스템을 개선해 ‘경희 네트워크 병원’을 추진해‘경희’라는 브랜드를 Branch화할 것이다. 올해 병원은 고객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1971년 당시에는 30여억원의 건축비가 들어간 당시 최대 규모의 병원이었지만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지난 해 한방병원을 시작으로 리모델링을 시작했고, 올해 의료원 안뜰 공사를 시작해 빠르면 올해 12월 늦으면 내년 상반기에 준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